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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여자아이는 분홍색, 남자아이는 파란색이라는 공식이 생겼을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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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여자아이는 분홍색, 남자아이는 파란색이라는 공식이 생겼을까?

썬도그 2015.02.24 12:44

3살에서 7살 사이 아니 남자 초등학생에게 분홍색 가방이나 신발을 사주면 아이는 절대로 그 분홍색 가방이나 신발을 메고 신지 않을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분홍색은 여자 아이들이 사용하는 색이기 때문이죠. 

나이가 들면 분홍색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긴 하지만 전통적으로 분홍색은 여자들의 색이라고 생각해서 여러 색상의 제품이 있어도 성인 남자 대부분은 분홍색 제품 선택을 꺼려합니다. 정말 분홍색은 여자들이 색이고 파란색은 남자들의 색인가요?



여자아이는 분홍색과 남자 아이는 파란색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

19세기 유럽 상류층과 왕궁에서는 남자 아이가 분홍색이나 붉은 색 계통의 옷을 입었습니다. 이런 상류층의 모습은 일반 가정에서도 스며들어서 일반 가정에서도 남자 아니는 분홍색을 입고 여자 아이는 파란색을 입었습니다. 

1918년 Ladies'Home Journal 기사에 따르면 분홍색은 남자 아이에게 어울리고 파란색은 여자 아이에게 어울린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흥미로운데 분홍색은 활력있고 역동적이고 강한색이라서 남자 아이들에게 어울리고 파란색은 섬세하고 우아해서 여자 아이들에게 어울리는데 특히 금발 머리를 가진 여자 아이들ㅇ른 보색 관계라서 더 어울렸다고 합니다.

또 다른 기준도 있는데 눈동자가 파란색인 아이는 파란색 옷이 어울리고 갈색눈이면 분홍색이 어울린다는 기준도 있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1927 타임지의 기사에 따르면 미국내 옷가게를 조사했는데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남자 아이에게는 분홍색 옷을 여자 아이에게는 파란색 옷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이라는 공식이 생겼을까요?



1940년대 미국내 제조업체들이 호황기를 맞이 하면서 유아용품에 색을 넣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는 유아용품이나 육아용품들은 중석적인 색이나 하얀색 제품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왜냐하면 하얀색은 아이가 오염물질이나 똥이나 오줌을 싸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색이고 위생 상태를 확인하기 쉽기 때문에 하얀색 제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1940년대부터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여자도 투표를 하고 학교를 가게 되면서 여성의 성 역할을 강조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성 역할론이 대두 되기 시작하죠. 남자는 회사가서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집에서 설거지와 아기를 보는 육아를 전담하는 성에 따른 역할 분담이 고착화 되기 시작합니다. 

특히 이 1940년대는 베이비 부머 시대라서 경제력이 좋고 제조업이 호항기라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입던 스타일을 그대로 아기와 아이들에게 물려줍니다. 이때부터 어머니의 분홍색이 여자 아이에게 흡수 되었고 아버지의 파란색이 남자 아이에게 흘러 들어갑니다. 

이렇게 1940년대부터 남자 아이는 파란색, 여자 아이는 분홍색 제품이 고착화 되는 듯 했으나 1960년대에 여권신장운동이 불어오면서 1970년대까지 유니섹스 옷들이 유행을 합니다. 즉 남자나 여자나 모두 입을 수 있는 옷을 아이들이 입고 다니면서 성에 대한 분리를 느슨하게 했습니다.



<윤정미 사진작가의 핑크 블루 프로젝트>

그러다 1980년대 중반 다시 여자 아이들에게는 분홍, 남자 아이들에게는 파란색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세계적인 경제 호항기였던 80년대에 부유한 아빠 엄마들이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알고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딸이면 분홍색 육아 용품을 아들이면 파란색 육아용품을 잔뜩 사서 기다렸습니다. 

다시 성에 대한 분리가 시작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제조업체들의 교묘한 상술도 작동합니다. 보통 아이들 장난감이나 육아 및 아동 용품은 첫째가 쓰던 것을 물려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동생들은 언니나 형이 입던 옷을 입고 장난감도 형이 쓰던 것을 쓰죠. 그러나 이건 같은 성별만 가능하지 성이 다른 아이를 가진 집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첫째가 남자고 둘째가 여자면 오빠가 입고 쓰던 옷과 장난감을 물려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여동생이 태어나면 다시 여자용 장난감과 옷을 잔뜩 사야 합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낭비입니다. 색으로 장벽을 만들어서 물려줄 수 없게 한 고도의 상술이죠.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공주님 태어나면 엄마나 아빠는 분홍색으로 된 장난감 옷을 잔뜩 사줍니다. 반대로 왕자님에게는 파란색 제품을 잔뜩 사주죠




<윤정미 사진작가의 핑크 블루 프로젝트>

특히, 잠시 쓰다가 버리는 장난감이나 여러가지 아동용 제품들을 색으로 분리해서 과소비를 부축이게 합니다. 
그리고 이 80년대 중반부터 시작 된 핑크 블루 열풍은 한 세대를 지나서 더 고착화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이란 인식을 가진 엄마 아빠들이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으면 무비판적으로 이 핑크 블루라는 색의 공식에 빠져 버리게 됩니다.

특히 육아보다 아동 용품에서 파란색, 분홍색이 많은데 이는 3살부터 성 역할에 대한 자각을 하기 시작해서 6~7살때 극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을 윤정미 사진작가가 관심있게 지켜봤고 그걸 핑크 블루 프로젝트로 시각화 했습니다. 당연히 이 핑크 블루 프로젝트는 대박이 났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방을 방문해서 아이가 가지고 있는 옷과 학용품 장난감을 방 한 가득 펼치게 했더니 놀랍게도 여자 아이는 분홍, 남자 아니는 파란색 제품이 대부분이었다고 하죠. 이후 몇년이 지나서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된 후 다시 찾아가보니 선호하는 색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녹색이나 노란색 그리고 특정 색에 집착하는 모습이 사라졌다고 하네요.

분명, 이 여자 아이는 분홍, 남자 아이는 파란색이라는 색의 공식은 사회가 만든 관습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남자 아이들에게 파란 책가방 대신 분홍색 책가방을 사주면 징징거리죠. 이는 과소비가 미덕인 시대가 만든 색의 오용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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