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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아르코 미술관의 즐거운 나의 집 전시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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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아르코 미술관의 즐거운 나의 집 전시회

썬도그 2015. 1. 16. 10:06

한국 같이 집에 강한 애착을 가진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모든 돈벌이의 목표가 내집 마련입니다. 이 미션을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러지 못하는 분들도 있죠. 분명한 건 점점 이 미션 성공률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갈수록 내집 마련하기 힘들어지지 다양한 대안들이 나오고 집을 구매하는 것을 포기하고 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부동산 가격이 점점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도 있습니다.

과연 이 집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비싼 집이 좋은 집일까요? 좋은 집의 조건은 뭘까요? 그 집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전시회가 있습니다. 


<집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아르코 미술관의 즐거운 나의 집 전시회>

날씨 좋은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대학로의 대표적인 건물인 아르코미술관의 붉은 벽돌이 절 유혹하네요. 대학로는 연극의 메카이지만 아르코미술관처럼 갤러리와 미술관도 있습니다. 특히, 아르코미술관은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대형 전시회가 많습니다. 특히, 양질의 전시회를 자주 하기에 대학로 갈 때 마다 좋은 전시회를 관람합니다. 



지금은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네요
이 전시회는 2014년 12월 12일부터 2015년 2월 15일까지 전시를 하네요. 약 1달 가량 남았습니다. 


월요일은 휴관이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이날은 오후 9시까지 전시를 합니다. 오후 8시면 퇴근 길에 잠시 들려서 볼 수 있는 시간이네요. 직장인들에 대한 배려도 좋습니다. 
이 <즐거운 나의 집>은 관람료가 없는 무료 전시회네요. 도슨트는 하루 2번 정도 있는데 오후 2시, 4시에 있고 주말에는 오후 6시가 추가 됩니다. 



무료 입장이지만 매표소에서 표는 끊어야 합니다. 매표소에 가면 간단한 설문 용지를 주는데 간단한 설문에 응하고 입장권을 받고 오른쪽 지하로 내려가면 됩니다. 




여기가 입구입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듯 하지만 제1전시실이 1층입니다. 
<즐거운 나의 집> 전시회는 영상, 설치, 회화, 사진 작가 10여명과 건축가 디자이너 등이 함께 참여한 다양한 분들이 집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살았던 집>

 <스튜디오 152의 여행의 끝, 세상의 시작, HD, 비디오 설치, 3분, 2014>

입구에 들어서니 비디오 영상물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2개의 영상을 2대의 빔 프로젝터로 보여주는데 왼쪽은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오른쪽은 기억속의 집입니다. 파편화 된 기억처럼 조각 조각이 난 영상으로 보여집니다. 스튜디오 152는 유성준, 김한성이라는 2명의  영화학교 동기생이 만든 팀입니다. 

 

입구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마치 누군가의 집과 같이 대문과 현관문이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집 사용 설명서를 읽어 봤습니다.


1층에 있는 제1전시실은 '살았던 집'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2층 제2전시실은  '현재 사는 집'을 보여주고 제3전시실은 '살고 싶은 집'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집을 3개의 시선으로 담고 있습니다. 

과거 속의 집은 살았던 집으로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집은 '현재 사는 집'으로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살고 싶은 그러나 영원히 살지 못하는 이상향적인 집은 '살고 싶은 집'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기억 속의 집, 살았던 집으로 들어가 볼까요?


제1 전시장 곳곳에는 이런 아포리즘이 가득 합니다. 유명한 책의 일부나 유명인이 집에 대한 글을 쓴 부분을 발췌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글들이 집에 대한 기억을 상기 시켜주는 역할 또는 길라잡이 역할을 해줍니다.

정말 저 문구대로 문이 닫히면 아늑한 소굴이 되죠. 바깥에 천둥 번개가 치고 눈이 펑펑 내리고 폭우가 쏟아져도 현관 문을 딱 단는 소리와 함께 초원 위를 뒹구는 내가 되잖아요. 그게 집이죠. 적으로부터의 침입은 물론, 스트레스, 근심걱정도 집에 도착함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복장과 표정으로 바로 퍼져버립니다. 집이 주는 아늑함, 포근함이 없다면 우리는 집 밖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오래 못살 것입니다. 

뭐 한창 잘 나가고 여기저기서 오라는 곳이 많은 나이에는 집 보다는 밖이 좋긴 하지만요


거실 문을 들어가려니 다녀왔습니다라는 글귀가 보이네요. 



제1전시실 '살았던 집'은 한 집의 방 구석구석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집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거실이 나오죠. 거실은 정재호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벽에는 정재호 작가의 한지에 아크릴로 그린 그림들이 있고 그 앞에는 거실의 필수조건이 쇼파와 TV가 있습니다. TV에서는 이유미 작가의 <사물의 시선>이라는 책의 문장이 나옵니다. 사물의 시선으로 본 인간 세상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하네요. 



거실은 어떤 공간일까요?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거실은 그 집의 정체성이자 드러내놓고 싶은 자랑의 공간 아닐까요? 어느 집에나 거실에는 자신들의 삶의 훈장 같은 감사패, 트로피, 상장 등등이 빼곡하게 놓여져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런 상장들을 
아이고! 의미없다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 버렸습니다. 블로그 운영하면서 받은 상도 박스에 넣습니다. 제 성격이 뭘 자랑하고 그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그러나 이건 제 독특한 성향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정 욕구로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세상이 날 인정해서 주는 상장을 전시하면서 다시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거실은 그렇게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SOA의 사물이 이 집을 말하다. 2014>

거실은 내 취미 특히 수집가들에게는 수집물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수석, 다양한 진귀한 물건들이 나열되죠. 다만 이 거실 공간에 있는 가족사진이나 사진은 안 보이네요. 거실을 보니 아마도 50대 이상 분이 집주인 인듯 하네요



<베리띵즈의 Recall Table : 마주앉은 식탁, 2014>

거실을 지나면 식탁이 있는 부엌이 나옵니다. 식탁은 여러가지 형태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식기들은 무채색으로 아무런 색이 없는데 이 이 빈 색에 우리들의 기억을 소환해서 넣으면 음식이 완성 됩니다. 테이블 가운데에 큰 기둥이 쏟은 이유는 이 식탁들이 우리의 식사 자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그러죠. 밥 먹다가 식구들과 이야기 하다가 "너랑 이야기 하면 벽보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아!" 라는 것을 저렇게 벽을 올려서 시각화 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각 테이블 마다 유명 소설의 한 문구가 써져 있으니 식탁 가까이 가서 텍스트도 읽어 보시면 좀 더 풍성한 식탁이 될 것입니다. 




말 없는 식탁 위에는 식탁 위에서 식사를 하는 동영상이 투영되고 있습니다. 부엌은 각자의 방에 있던 식구들이 모이는 장소입니다. 식사 같이 하자는 말은 모이자라는 말과 동일하죠.  그런데 점점 부엌은 존재의 이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식구들이 다 모여서 식사하는 가족이 한국에서 몇이나 될까요? 다들 바쁘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바깥에서 해결하고 있거나 시간이 맞지 않아서 각자 식사를 하는 것이 요즘 한국 가족의 표준 식사법이 아닐까요?

그래서 유독 한국의 일일 드라마에서는 식구들이 다 모여서 밥 먹는 장면이 많은가 봅니다. 식탁 판타지



<정진수 방에 대한 이야기, 비디오 설치, 2014>

방에 대한 이야기는 작은 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딸이 학생일 때는 딸의 방이 되었다가 딸이 대학에 가서 기숙사 생활을 하자 그 공간은 아버지의 취미활동 장소가 됩니다. 


방은 그대로이지만 그 작은 방에 담기는 사람은 흐르고 흐릅니다. 


<금민정의 비밀기지 만들기. 2014>

요즘 아이들에게 없는 방이 있습니다. 바로 다락방입니다. 다락방은 주택에서나 가능한 방입니다. 책을 엎어 놓은 듯한 맞배지중 밑 공간이 보통 다락방으로 쓰이죠. 그런데 아파트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다락이라는 단어도 존재도 잘 모릅니다. 다락방은 보너스 같은 공간입니다.  때로는 비밀기지가 되며 때로는 회초리를 피하는 은신처가 되기도 하고 반성을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는 곳입니다. 어린 시절 다락방에서 키워온 꿈도 참 많죠. 

다락만이 주는 공간의 아늑함을 요즘 아이들은 모릅니다. 





<SOA의 자기 몸과 생각에 집중하다. 2014>

다락을 지나 다음 방으로 가볼까요? 배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화장실입니다. 
화장실은 대한민국 집에서 가장 변화가 심한 공간입니다. 푸세식이라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지금은 좌변기도 아닌 양변기로 바뀌었습니다. 

화장실 문화가 바뀌다 보니 화장실에서 오래 있는 시간도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책을 읽는 분들도 꽤 있죠. 저는 볼일만 보고 바로 나오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한 적이 없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나 다양한 정보를 체크하다가 스마트폰을 변기에 떨구고 망연자실해하죠. 전 스마트폰을 화장실에 가지고 가지 않기에 그럴 염려는 없지만 많은 분들은 몸을 비우고 마음까지 비우는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또한, 화장실은 볼일만 보는 공간이 아닙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공간이기도 하고 상사에게 혼나면 눈물을 훔치는 공간이기도 하죠. 서러움도 내려보내는 공간인데 그러고보면 화장실은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네요. 


<SOA의 어디론가 부유하다, 2014>

SOA팀이 자주 나오네요. 이 팀을 소개 안할 수가 없네요. SOA는 강예린, 이치훈 소장과 함께 이다미, 이혜원으로 구성된 건축가 그룹입니다. 흥미롭네요. 건축가이면서 이런 예술전시회에 참여하네요. 이 어디론가 부유하다는 거대한 쿠션입니다. 안방 물침대 같네요. 관람객이 직접 앉아도 됩니다. 앉으면 쿠션감이 아주 좋아요. 



안방을 지나면 마당이 나옵니다. 마당에는 문성식 작가의 기억들을 스케치한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작가의 기억이지만 우리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일상의 순간을 따뜻한 펜 스케치로 표현했습니다. 



<김승현의  : 존재의 방법 Ⅳ. 2014>

제1전시실을 나와서 2층 제2전시실에 가기전에 슈트케이스 2개가 있습니다. 슈트케이스는 집 밖을 나가서 다른 집에 갈 때 많이 씁니다. 여행을 가서 그 지역의 여관이나 호텔, 민박집 등등에서 잠시 거주하는데 내 집에서 쓰던 물건 중 간소하면서도 요긴하게 쓰는 필수품들을 챙겨갑니다. 

여행 초짜들은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지만 정작 여행지에서는 한 번도 쓰지 않는 것들까지 가져가죠. 결국 그런 짐이 되는 물건들은 여행의 상쾌함을 불쾌함으로 속도를 늦추게 하는 악역을 하게 됩니다. 여행 고수들은 딱 필요한 것만 가져가고 그것도 크기가 작은 것으로 가져갑니다. 그리고 가벼워진 가방 만큼 상쾌한 여행을 합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실제 일어나지도 않는 걱정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면서 걱정을 하잖아요. 뭐! 제가 그렇습니다. 



<살고 있는 집>

제2전시실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2층에 들어서면 여러 개의 문이 있습니다. 무심결에 들어섰다가 안에 설명서를 읽고 다시 나왔습니다.  문 앞에 있는 동전 같은 발판에는 돈이 써 있습니다. 175만원, 180만원, 190만원 등등이 서 있습니다. 그 숫자는 내 월급입니다. 

따라서 내 월금이 200만원이면 200만원 발판을 밟고 그 앞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됩니다.


그러면 이런 거대하고 놀라운 공간이 펼쳐집니다. 


2층의 거대한 방은 옵티컬레이스의 확률가족이라는 전시회가 펼쳐집니다. 수 많은 전시회를 가 봤지만 이렇게 큰 전시 공간에 이렇게 큰 의미를 전해주는 전시작품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 전시 공간은 설명서를 읽고 감상해야 합니다. 


장황하더라도 좀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분들을 베이비붐 세대라고 부릅니다. 지금의 50대 분들입니다. 이분들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입니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90%라는 놀라운 투표율을 보여줬고 대부분이 보수 후보에 표를 줬습니다. 이분들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진보는 또 선거에서 질겁니다. 이 50대 분들은 12명 중 2명은 대학에 진학했고 5명은 고졸이고 나머지 5명은 졸 이하입니다.  이 12명의 50대가 낳은 자녀들이 1979년생부터 1992년생으로 에코세대들입니다. 지금의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 세대들로 현재 가장 고통스러운 세대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심각한 실업률과 집들이 대부분 없습니다.

확률가족은 이 에코세대들이 취직해서 버는 돈을 기초로 받을 수 있는 대출과 부모님으로 부터 물려 받을 수 있는 상속금액을 분석했습니다. 



자신의 월급 발판을 밟고 문을 열면 정면에 거대한 숫자들이 보입니다. 그 문  정면에 나타낸 숫자가 내 월급으로 대출 받을 수 있는 금액입니다. 월급여 230만원인 직장인인 2억292만원을 대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A면 옆에는 B면이 있습니다. 


B면에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증여할 수 있는 즉 상속하는 재산입니다. 이 재산상속에는 저축, 부동산, 부모님 소득에서 의료비와 은퇴 노후자금을 뺀 가격을 자녀에게 증여할 수 있는 최대금액으로 표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주택을 1채 보유하고 연소득 5천만 원 내외인 부모님이 자녀에게 줄 증여금은 -2,344만원으로 상속할 돈이 없습니다. 놀랍네요. 집 한채 있어도 물려 줄 돈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돈이 모자른 이유는 은퇴후 무려 25년 동안 두 부모의 생활비가 매년 1,800만원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그래프가 간과하는 것은 노인들의 기초노령연금이나 국민연금은 간과 했네요. 또한, 65세에 은퇴한다고 해도 요즘 노인 분들 그냥 쉬시나요? 경비일을 하면서 꾸준히 버시죠

그래서 노인분들이 질 낮은 최저임금 받고 일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노인층이 가난한 나라가 한국입니다. 기가 찰 노릇이죠. 정부가 그렇게 노인 복지에 신경 써도 그 돈이 다 에코세대로 흘러 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표를 한 참 봤습니다. 부모님이 집 한 채도 없고 버는 돈도 없고 자식은 취직을 못하고 있으면 그 집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취직도 잘 안되지만 88만 세대라고 해서 최저임금 받고 알바를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사는 20대 30대들은 집을 살 돈이 없습니다. 적자 인생들인 그들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까요?



도표를 보면 하얀색 동전들이 적자 인생이고 빨간색 위쪽이 흑자 또는 집을 살 확률이 높은 분들입니다. 대부분이 적자 인생 아닐까요?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월급 389만원을 받는 도시 근로자를 기준으로 5억짜리 집을 사려면 12년이 걸린다고 하네요. 

80년대는 한 3년 한푼 안쓰고 모으면 집을 샀는데 몇배는 늘었네요. 


이렇게 모은 돈으로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있는 지역을 표시해 놓았습니다. 방 자체가 하나의 인포그래피 같았습니다. 이 방 때문이라도 20,30대 젊은 분들은 이 전시회 꼭 보셔야 합니다. 자신의 현실을 직시할 수 있고 현재의 내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김기조의 선착순, 평생, 마지막, 기회. 2014>

확률가족을 나서면 바닥에 큰 글씨가 있습니다. 타이포그래피 김기조 작가의 선착순, 평생,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 단어 어디서 많이 봤죠. 아파트 분양 광고나 스마트폰 가게, 홈쇼핑 등의 자본주의의 총아들이 즐겨 쓰는 단어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단어들은 하나의 포스터로 관람객이 집어 갈 수 있습니다. 어떤 단어를 집어가고 싶으세요. 어제 페이스북에 올려보니 대부분이 기회를 찾으시네요. 그 다음이 평생입니다. 실제로도 기회라는 포스터는 다 떨어졌고 마지막 평생이 조금 남았습니다. 선착순은 가장 많이 남았더군요. 

기회라 기회. 이 단어만으로 따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네요. 그런데 우리 사회는 기회가 평등한 나라일까요?



<조혜진. 섬. 2012>

방으로 들어가니 어디서 많이 본 건물이 우뚝 서 있습니다. 타워펠리스네요. 타워펠리스 올라갈 때 지켜 본 적이 있는데 다 짓고나니 방송에 많이 나오더군요. 한국 최고의 갑부들이 산다는 거대한 성과 같은 곳이죠. 섬 뒤로는 아파트 광고들을 보여주는 영상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구송이의 영희들의 집을 찾아서. 2014>

인상 깊었던 작품은 2분 14초짜리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철수와 영희가 나오는데 철수는 사고 싶은 것 사고 살고 영희는 악착같이 모았는데 두 사람의 삶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다른 이유는 철수는 집이 있고 영희는 집이 없어서 번 돈의 일정 범위 이상을 차지하는 월세를 내느라 돈이 모이지 않았습니다.

집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두 사람의 삶의 질과 돈을 모으는 속도까지 다르게 했습니다. 영상은 전국의 수 많은 영희들에게 평생 월세 내면서 사라지는 집에 쓰는 돈에 대한 새로운 대안 제시도 하네요. 



다음 전시장 중간에 안락의자가 있는 거실 같은 공간에서 비디오 영상물이 상영 되는데 잠시 쉬면서 영상물을 관람하셔도 됩니다.



<살고 싶은 집>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제3전시실인 Space Feelux가 나옵니다. 여긴 '살고 싶은 집'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건축가들이나 디자이너들이 미래에 살고 싶은 집의 설계도와 관련 서적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벽 끝에 있는 세계 각국의 주거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한국처럼 20,30대들이 집 때문에 고통을 받을까요?

핀란드 같은 경우는 학생주거시스템이 무척 발달해서 20대들이 돈 것정없이 기숙사 같은 곳에서 생활을 한다고 하네요. 인큐베이터 같은 곳이네요. 이런 사회복지국가가 우리는 부럽기만 합니다.



우리와 사정이 비슷하고 삶도 비슷한 일본은 어떨까요? 일본은 1인 가구의 쉐어하우스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위 영상물에서 말한 전국의 수많은 집 없는 영희들이 십시일반 월세나 전세로 나갈 돈을 모아서 집을 새로 짓습니다. 집을 짓는데 잠자는 침실이나 방만 독립적이고 부엌이나 화장실, 목욕탕 등등은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주택 건축비가 싸지겠죠. 

이는 고시텔의 다른 양태라고 할수도 있지만 고시텔보다 좀 더 여유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길 해줄께요. 작년에 제 블로그에 한 고시텔을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는 사진전을 소개했는데 한 고시텔 주인이 작가에게 전화를 해서 고시텔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글을 수정해 달라고 하는 전화가 왔고 그 작가는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게 한국의 현실입니다. 어느 지역을 여행가서 조금만 안 좋은 소리 쓰잖아요. 부동산 가격 떨어진다면서 온갖 욕설이 담긴 진정성 있는 욕을 써 놓습니다. 심지어 제가 사는 동네의 부정부패를 고발해도 넌 어느 동네에 사냐고 윽박 지르는 게 한국입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한국은 땅 값, 집 값 걱정이 엄청나다는 것을요


집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진중한 질문 속에 1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들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책도 판매하는 데 이 책은 이 전시회에 다 담지 못한 참여 작가 분들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집에 대한 고민이 많은 20,30대 분들이나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40대 이상 분들에게도 좋은 전시회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집에 대한 애착이 높은 한국인들에게는 무척 끌리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전시명: 즐거운 나의 집(Home, Where the Heart is)

 전시기간: 2014 12 12() - 2015 2 15()

 관람시간: 11:00-19:00(입장마감 18:30)

(매주 월요일 및 1 1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 12 31(), 1 28() 9시까지 연장 운영)

• 관람료: 무료

 전시장소: 아르코미술관 제 1,2 전시실, 2층 아카이브실 외부, 1층 스페이스 필룩스

• 도슨트 프로그램: 평일(화-금) 2, 4시 / 주말(토-일) 2, 4, 6시 

(정규시간 이외의 투어는 사전 예약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02-760-4614)


 주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

 기획: ()글린트

 후원: 까사미아, 대림B&Co

 문의: 아르코미술관 학예실 02-760-4608


 참여작가 및 전문가

SOA, 구송이, 금민정, 김기조, 김승현, 도난주, 문성식, 박소연, 박창현, 박혜선, 백종관, 베리띵즈, 비주얼스프럼, 서승모, 서울소셜스탠다드, 스튜디오 152, 안지용, 염상훈, 옵티컬레이스, 우지현/최영준, 원경, 윤근주/황정환, 전창미, 정재호, 정진수, 조혜진, 한수정

출처 : http://www.arkoartcenter.or.kr/nr3/?c=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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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이화동 | 아르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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