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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과 법주사를 차를 몰고 다녀오면서 차 안에서 추석에 대한 긴 이야기를 했습니다. 추석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 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에전 그러니까 저 어렸을때는 온 친척이 모여서 아이들이 북적북적했습니다. 꼬꼬마부터 꼬마 그리고 저 같은 좀 큰 국민학생까지 온 친척이 모이면 한 20명 정도 되는 아이들이 모여서 동네를 휘어잡고 다녔습니다.

추석은 먹을 것이 많은 풍성함을 넘어서 사람이 넘쳐나는 정겨움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흥겨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친척들이 다 모이지도 잘 모이지도 않습니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라는 말을 주고 받으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는 추석 덕담, 젊은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는다. 

10대들이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반에서 몇등이나 하니? 이고
20대들이 추석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취직은 했니?이고
30대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결혼 안 하니이고
40대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집은 언제 사니입니다.

이 말은 그걸 달성한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있고 오히려 우쭐 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칭찬이 되돌아 오지만 공부 못하고 취직 못하고 결혼 안하고 집을 장만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런 추석의 인삿말이 굉장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요즘에야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어른들도 알고 있지만 여전히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 많은 질문 중에 그것도 1년에 한 두번 밖에 안 만나는 친척이 보자마자 취직, 결혼, 공부 이야기를 꺼내면 그 질문을 받는 아랫사람은 기분이 어떨까요? 원래 질문이라는 것이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런 배려에 아주 약합니다. 

물론, 이런 질문들을 어르신들이 하는 이유는 할 말이 딱히 없기 때문이고 큰 생각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도 참 문제라고 봅니다. 물어볼 말이 없으면 안 물어보거나 건강은 어떠니, 사는 건 재미있니? 등 좀 더 포괄적이고 은유적인 말을 하면 좋지만 우리는 꼭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을 합니다. 

이는 깊이 있는 생각을 자주 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질문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어른들이 깊이 있는 생각 끝에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무 질문을 해도 되는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짜증나는 질문, 정말 빡쳐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집에 가고 싶지만 속은 용암 터지듯 부글부글 끓지만 친척 어르신이기 때문에 내색을 하면 버릇 없다고 생각 하기에 아무말 없이 꾹 참습니다.

문제는 질문을 듣는 사람이 얼굴 표정이 좋지 않으면 질문을 멈추고 화제를 돌려야 하는데 상대방의 반응과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연관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만 하면 다음 명절 때 그 친척을 보고 싶어 할까요? 버릇없다고 할지라도 이 핑계 저 핑계 되면서 안 보려고 하고 모임에 나가지 않으려고 하죠. 그나마 요즘은 어르신들이나 나이 많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취직이나 결혼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긴 합니다만 여전히 툭툭 나가는 말로 그런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누가 결혼 안 하고 싶어서 안 합니까? 누가 취직 하기 싫어서 안 합니까? 안하는 게 아닌 못하는 시대가 요즘입니다. 시대가 변한 것을 알지 못하고 젊은 시절의 자기와 비교하면서  "요즘 젊은 것들은 패기가 없어. 취직할 곳이 왜 없어. 눈이 높아서 그런거지 공장이라도 취직하려고 하면 취직할 곳이 왜 없겠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작 공장에 취직하면 공장에 취직하려고 대학 나온 거냐고 핀잔을 줍니다. 



이런 질문들이 나오는 배경에는 사고관 때문입니다. 그 사고관이란 배려심은 멸종하고 경쟁만이 가득한 사회에서 남들과 함께가 아닌 남들을 밟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죠.

그러니 남들 다 하는 결혼 남들 다 하는 취직을 못하는 친척이 있으면 그걸 가지고 걱정이 아닌 흉을 봅니다. 
아니 흉을 보지는 않더라도 남 부끄럽다는 이유로 결혼 못하고 취직 못한 자식이 있으면 죄인의 부모가 된 것처럼 부모님들은 명절의 친척과의 모임의 자리가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러니 명절 때 마다 취직, 결혼 못한 사람들은 도서관이나 PC방에 가거나 시내에서 같은 처지의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십니다. 

반대로 번듯한 대학에 입학했거나 연봉 높은 회사에 취직했거나 결혼을 한 친척은 우쭐거리기 바쁘죠. 이런 풍경이 보편적으로 퍼져 있으니 20대 태반이 백수고 30대 중에 결혼을 안 한 분들이 많은 데 누가 추석을 즐거워 하겠습니까?


     추석 차례상도 간소화 해서 온 가족이 즐겁게 보내야 하는 자리로 바뀌어야 한다

유교는 여러가지 덕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중 유독 한국은 예에 대한 극심할 정도로 예 중심 사회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나 조상님에 대한 예인 효에 대해서 설왕설래를 한 예송논쟁이 나온 것이죠. 예절에 대한 논란으로 상을 치루는 기간을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하고 의견 개진을 넘어서 파벌 싸움이 됩니다. 서인, 남인으로 나눠서 엄청나게 싸움을 합니다.

정작 유교를 창시한 공자는 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예의 극단을 달려 버립니다. 뭐 이것뿐이겠습니까? 북한 보세요. 공산주의의 최극단을 달리고 있고 한국은 자본주의의 극단을 달리고 있습니다. 아무튼 뭔가 했다하면 극단을 달려 버리네요. 그래서 좋은 것으로 세계 1위도 많이 하지만 나쁜 것으로 세계 1위를 많이 하나 봅니다.

한국이 나쁜 것으로 세계 1위를 하는 항목을 보면 대부분이 스트레스로 인한 결과물이 많더군요

추석 스트레스 하니까 꼭 해야 할 말은 추석은 온 친척이 모여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워 하지만 여자들은 음식을 장만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예전보다 많이 간소화 되었다고 하지만 차례상 음식 만드는 것이 여간 괴로운 게 아니고 여자들의 주요 스트레스라서 명절 증후군까지 생깁니다. 

아니. 모두 즐겁게 보내야 그게 명절이지 남자들은 놀고 여자들만 일하면 그건 반쪽짜리 명절입니다. 예전에야 그게 당연했다고 하지만 시대가 변했으면 추석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먼저 이 거대한 차례상은 좀 간소화 했으면 합니다. 뭐 성균관에서는 노발대발 하겠지만 의미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차례상 작아 진다고 조상님에 대한 생각을 덜 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차례상 크다고 조상님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너무 겉으로만 드러난 것만 생각하나 봅니다. 오히려 차례상을 간소화하고 그 간소화 해서 생기는 시간에 온 친척이 모여서 서로 자극하는 쓰잘덱 없는 스트레스 유발 질문을 하지 말고 여러가지 고민도 털어 놓고 도와 줄 것은 도와주는 이야기의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꼭 보면 명절때 어른들이 아랫사람에게 설교하는 설교의 자리, 교장 선생님 훈화의 자리가 되니 그 자리가 편하겠습니까? 차례 끝나고 후딱 집으로 가고 싶어하죠. 그나마 가진 것이 없고 비교할 것이 없는 아이들끼리는 제대로 추석을 보내지 가진 것도 많고 서열 사회에 찌든 어른들은 서로 내색은 안 하지만 타고 온 차로부터 별별 것들을 다 비교질 하다가 스트레스 받습니다.

미래의 추석은 차례상을 좀 더 간소화 하고 남들과 비교하는 경쟁의 마당이 아닌 덕담과 배려 그리고 따뜻한 말이 오고 가는 ㅏ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이걸 잘 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죠. 그러나 악의가 없이 툭 던지는 말 한 마디에 젊은 사람들이 상처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추석에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숙지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이런 불편한 모습만 지워진다면 추석은 핵가족화 되는 시대에 자신의 뿌리를 아는 좋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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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장 2014.09.10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석 시즌 단기 학원 특강" 이라고 초/중/고 를 대상으로 하는 초중고생 학원 현수막을 보고있자면...위에 경쟁이란 말에 참 공감하게 됩니다.

    "요즘것들은....요즘것들은..." 하며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을 폄하하시는걸 많이 듣곤 합니다.
    요즘것들은 자기밖에 모르고 정도 없다며 혀를 차시는것 보면 참 씁쓸합니다. 그 "요즘것"을 보고 배우게 만든 사람들이 정작 본인들인데 말이죠...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