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의 일본 동북아 대지진으로 인한 한국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당시 해저 지진으로 인해 바다에 깔려 있던 해저 통신 케이블이 끊어져서 해외로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데이터가 아주 느려졌습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 구글 페이지가 아주 느리게 연렸습니다. 인터넷 망은 선 하나가 끊어져서 모두 사용할 수 없는 망이 아닌 거미줄처럼 촘촘히 링크가 되어 있어서 수 많은 우회 도로가 있는 망이기 때문에 느리지만 해외 데이터를 받아 올 수 있었습니다.
출처 : http://builtvisible.com/messages-in-the-deep/
2014년 현재 한국의 해저 케이블 현황도입니다. 2008년과 다른 점은 중국에서 다이렉트로 한국 거제도까지 오는 선이 생겼다는 것과 해외로 가는 망이 더 촘촘해졌습니다.
이 이미지를 보고 진짜 바다에 해저 케이블이 있어?라고 하지만 실제로 존재합니다. 또한 일반 인터넷 전용선 수리처럼 헤저케이블이 끊어지면 수리전문 배가 끊어진 곳에 도착해서 선을 끌어 올려서 다시 선을 이어서 원활한 통신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심지어 해저 탐사정까지 내려 보내서 어디가 끊어졌는지 볼 수도 있습니다. 해저 통신케이블은 수 많은 통신이 지나갑니다. 인터넷망은 물론, 전화선까지 지나가죠.
그런데 냉전시대에 이 해저 통신케이블을 도청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The Underwater Cold War: Operation Ivy Bells
위 글은 1970년 냉전이 한창이던 시절 해저 케이블 도청 전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해저 통신 케이블이 사용된 것은 1840년으로 역사가 꽤 깊습니다. 최초의 해저 케이블은 대서양을 가로지리는 전신이나 전보를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전화는 물론 팩스 인터넷까지 전할 수 있고 기존의 구리선에서 광섬유 케이블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 해저 통신케이블은 냉전 시대에는 도청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1971년 10월 미국 해군 소속의 원자력 잠수함 USS HALIBUT는 소련군의 삼엄한 경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오오츠크해에 침입합니다. CIA, NSA와 미국 해군의 공조에 의한 아이비 벨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몰래 소련의 바다 밑을 들어갑니다.
이 작전의 목표는 캄차카 반도에 있는 소련 해군기자와 소련의 태평양 함대를 지휘하고 있는 블라디보스톡 해군기지 간에 통화 내용을 도청하기 위함입니다. USSS HALIBUT는 해저 케이블 위치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어디 있는지 바다 밑 바늘 찾기처럼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끊임없는 시도 끝에 수심 120미터에 있는 소련군이 사용하는 해저 케이블을 발견합니다.
미 잠수함은 바로 방수처리 된 도청기를 해저 케이블에 설치를 합니다.
이 도청기는 아주 영리한 도청기인데 케이블이 끊어져서 소련군이 해저 케이블을 끌어 올리게 되면 도청기가 발견 되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케이블을 끌어 올려도 바다에 남아 있게 했습니다.
이렇게 미군은 소련 태평양 함대의 통신 내용을 무려 10년 간 도청을 합니다. 당시는 실시간으로 도청 내용을 전송하는 것이 아닌 도청기에 기록을 하기 때문에 매월 미 해군은 도청기를 회수하고 다른 도청기를 달았습니다. 회수한 도청기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하고 저장 했습니다.
이 70년대는 구리선이 해저 통신케이블로 사용 되었습니다.
구리는 전자파를 케이블 외부에 방출하기 때문에 미국은 방출되는 전자파를 수신하는 도청기를 개발했고 이를 해저 케이블에 접촉시키지 않으면서도 통신 기록을 도청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당시 소련은 해저 케이블 보안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서인지 통화 기록이 암호화 되지 않았습니다. 보통 군통신망은 전용선을 사용하거나 비문을 사용해서 적이 도청해도 알아듣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그냥 러시아어로 했나 보네요
<SSN-575>
이 아이비 벨 작전(Ivy Bells)은 SSN-587, SSN-575, SSN-683, SSN-23의 총 4대의 잠수함을 동원해서 약 10년 간 펼쳐진 작전입니다. 그러나 미국 국가정보국인 NSA 소속의 전 직원인 Ronald Pelton이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인 KGB에 3만 5천 달러를 받는 대가로 이 아이비 벨 작전을 넘겨주게 됩니다. 이렇게 1981년 이 아이비 벨 해저 케이블 도청작전은 끝이 납니다.
소련군은 Pelton의 정보를 입수하고 샅샅히 뒤진 끝에 오호츠크해 해저에서 도청기를 발견하고 회수 합니다. 회수한 도청기는 모스크바에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북한이 대동강변에 미 해군의 정보함인 푸에불로함을 전시하는 것처럼요.
이런 결과를 이끈 NSA의 전 직원인 Pelton은 미국에서 체포 되어서 종신형 판결을 받습니다.
그러나 2015년 석방이 예정 되어 있다네요. 비록 Pelton때문에 해저 케이블 도청 사건은 종결 되었지만 미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이 아이비 벨 작전 말고도 또 다른 도청 사건이 있습니다. 아이비 벨은 블라디보스톡 해군기지를 도청 했지만 또 다른 잠수함은 북극해 인근에 있는 바렌츠 해에서 소련이 설치한 해저 케이블에 도청장치를 설치 합니다. 이 케이블 도청은 1992년까지 걸리지 않고 잘 운영햇다고 하네요. 약 20년 간 도청을 했습니다.
현재는 지미 카터라는 원자력 잠수함이 연구 개발의 임무로 위장하고 도청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부분의 해저 통신케이블이 구리가 아닌 광섬유 케이블이라서 도청이 힘들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해저 케이블에 다른 케이블을 연결해서 광자의 흐름을 도청기에 흐르게 하는 것이죠. 해킹 용어로 말하자면 스니퍼 같은 것이네요.
전 NSA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3년 영국의 가디언지에 공개한 기밀 서류에는 영국과 미국의 첩보 기관이 200개 이상의 해저 케이블을 도청한 사실과 방법을 기재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도청하고 있던 데이터 양은 영국 국립 도서관에 있는 대영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약 1억 5천만 권의 책의 192배나 되는 양입니다.
역시 도청 강국 미국이네요. 피붙이 같은 나라인 한국 정부도 도청하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겁쟁이들이 도청을 잘 하죠. 항상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겁쟁이들이 이런 쪼잔한 짓을 합니다. 물론 소련도 했겠죠. 그러나 미국보다는 뛰어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겁쟁이들만 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한국도 겁쟁이들이 가득하죠. 부동산 값 떨어질까봐 전전긍긍 하잖아요
이런 미국의 무차별적인 도청 행각에 브라질은 미국의 도청을 피하기 위해서 해저 케이블을 미국을 거치지 않는 경로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우회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돈이 들긴 하지만 미국의 무례한 행동을 피하기 위해서 큰 돈을 들여서 우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쓰는 이 글도 미국 정부는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님의 도청 사랑은 영원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