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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베를린 천사의 시 후속편인 멀고도 가까운은 시간에 대한 영화

by 썬도그 201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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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본 베를린 천사의 시를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어제 본 후 후속편이 있는 지를 리뷰를 쓰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속편도 영상자료원에서 상영한다는 소식에 다시 영상자료원의 무료 상영관인 KOFA를 다시 찾았습니다.


2014/07/19 - [세상 모든 리뷰/영화창고] - 20년만에 다시 본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그 감동은 더 커지다

에 이어서 그 후속편인 '멀고도 가까운' 영화 리뷰를 적어보겠습니다. 


멀고도 가까운(Faraway, So Close!)베를린 천사의 시(1987년 제작)후 7년이 지난 1993년에 제작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속 시간 배경도 7년이 지난 베를린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멀고도 가까운은 전작에서 나온 다니엘과 카시엘 그리고 다니엘이란 천사와 결혼한 마리온과 콜롬보 형사로 유명한 피터 포크 등이 그대로 출연합니다. 여기에 라파엘라 천사장 역으로 80,90년대 희대의 미모를 자랑하던 '나스탸샤 킨스키'와 프레스티 역에 윌리엄 데포가 출연을 해서 전작보다 대중성을 좀 더 강화 했습니다.

이는 이야기와 전체적으로도 전작의 사유적인 색을 조금 덜어내고 좀 더 대중적인 재미를 담았습니다. 전작은 큰 사건 사고가 없는 반면 후속작인 '멀고도 가까운'은 다양한 사건 사고나 담깁니다. 후속작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인 색이 많이 바뀌어서 같은 감독의 영화가 맞나 할 정도로 스타일이 확 바뀝니다.

영화가 시작하면 거대한 첨탑위에 올려진 천사상 어깨에 '카시엘' 천사가 인간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세상을 내려다 봅니다.
이 장면은 압도적이라고 할 정도로 동상을 빙 도는 달리샷으로 촬영을 합니다. 이 장면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그 놀라운 풍경이 바로 혹해버렸네요. 

카시엘은 자신들은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라면서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절친 다니엘 천사가 사랑을 찾아서 인간이 된 후 카시엘은 라파엘로(나스탸샤 킨스키 분)천사와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위로를 합니다.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과 기억을 기록하고 기억하며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는 미소를 짓습니다. 

고르바초프가 깜작 출연해서 살짝 놀라기도 하면서 천사들은 오늘도 절망하면서도 측은한 마음으로 인간들 사이의 마음 달래기를 합니다. 


카시엘은 사람들이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고 점점 세상을 믿고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한다고 한탄해 합니다. 원시 시절에는 자신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어느 정도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했지만 이제는 천사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면서 긴 한숨을 쉽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간들을 위해 소명의식으로 헌신을 합니다.


그러다 이 카시엘도 아끼던 소녀를 죽음으로 부터 구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인간이 됩니다. 
날기만 했던 카시엘은 걷는 연습부터 시작하면서 인간의 세상을 배웁니다. 전편에는 나오지 않는 갈등이 이 영화에는 나오는데 윌리엄 대포가 연기한 프레스티라는 시간을 형상화 한 존재가  이 인간이 된 어리숙한 카시엘을 괴롭힙니다.

카시엘이 인간이 된 이유는 특별한 이유가 있기 보다는 우연히 된 결정이기에 악마의 속삭임에 많이 흔들립니다.
처음에는 절친인 다니엘이 도와주는데 둘이 같이 비를 맞고 추위에 떨면서 따스한 커피와 맛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좋아합니다. 그러나 프레스티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서 독한 술을 먹은 후 술꾼이 됩니다.

카시엘은 술을 먹으면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한, 인간들이 왜 그리 바쁘게 사는지를 점점 깨닫게 됩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사는 세상, 그 시간의 속도를 견디지 못한 카시엘은 점점 흐트러집니다. 노숙을 하고 길거리에서 구걸을 하는 등 점점 나약한 모습으로 빠집니다. 그때 카시엘을 측은하게 생각한 유명한 가수가 그에게 힘내라면서 돈을 줍니다.

카시엘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고 선한 행동을 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인간처럼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라며 친구인 라파엘로에게 외칩니다. 인간되기에 실패할 무렵 좀 황당한 사건을 만들어서 취직을 하게 됩니다.  직장이라고 해봐야 정체모를 거물의 수족 노릇을 하죠.  그리고 자신이 모시는 보스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게 되면서 결과가 악당을 도와줬지만 자긴 그걸 알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행동에 큰 실망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선행을 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중간에 뚝뚝 끊겨서 내용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시간 같더군요. 윌리엄 데포가 연기한 프레시티는 악마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전 악마라기 보다는 시간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프레시티는 시간에 대한 격언을 몇개 말 해줍니다. 다 기억은 못하지만 인간이 시간의 노예가 되었다는 말들을 하더군요. 시간을 부려야 하는데 시간이라는 주인을 위해 일하는 하인이 된 인간들을 말하는 모습에서 살짝 부끄러워지네요. 

어느 책에서 그러더군요. 진짜 부자는 시간을 내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요. 
하루 종일 일하는 돈 많은 부자가 아닌 시간을 내 맘대로 이용하소 사용하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고요. 그러고 보면 우리는 놀기 위해서 돈을 버는데 요즘은 놀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간이라는 감옥에서 갖혀 사는 것은 아닒까요?

시간은 돈의 부재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닿네요. 

전체적으로는 전작에 비해서 많이 대중적이고 많은 사건 사고가 있습니다. 다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단단하지 못하고 성깁니다. 짜임새는 많이 있지 않고 은유가 있긴 한데 번역이 안 좋아서 그런지 잘 들리지가 않네요. 

여기에 뚝뚝 끊어진 필름 때문에 사건 전개에 대한 이해가 잘 되지도 않기도 했습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전 '베를린 천사의 시'같은 시 같은 영화가 더 좋네요. 후속작인 멀고도 가까운은 그냥 흔한 허리우드 드라마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전작보다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 더 많아서 눈이 즐겁긴 하네요
다만 나스타샤 킨스키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것은 너무 아쉽네요.  멀고도 가까운은 천사에 대한 말 같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지만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제 옆에서 글을 보면서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영화는 말합니다. 메신저인 천사들이 가장 잘하는 일은 사랑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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