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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돌아가신 아빠 사진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한 지나 양 본문

사진작가/아마추어사진

돌아가신 아빠 사진과 함께 세계 여행을 한 지나 양

썬도그 2014.06.22 12:42

지난 주에 식구들과 펜션으로 여행을 갔는데 아버지와 술을 마시면서 왜 젊었을 때 식구들과 여행을 자주 가지 못했던 것을 후회스럽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살아 계실 때 좀 더 많은 곳을 함께 여행하자고 하시는 말씀을 하셨는데 올해부터는 식구들과 자주 여행을 해야겠습니다.

어제 한 재미교포 여성의 감동 사연이 국내 언론에 소개 되어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美 화교여성, 실물크기 아빠사진 들고 세계여행 뉴스기사

한 평생 자식들 뒷바라지만 하시던 아버지가 2년 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에 25살의 지나 양은 올 4월에 유럽 여행을 하면서 아버지의 전신 사진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지나 양의 블로그를 찾아 봤습니다. 한국 기사들은 지나 양의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게 기본 마인드인가 봅니다. 종이 신문은 이해를 합니다. 링크라는 개념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이런 기사를 스마트폰이나 pc로 접합니다. 그렇다면 출처 표기나 적어도 링크 표시를 해줘야 하는 것이 예의 아닐까요? 

그래서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겨우 찾았습니다

지나 양의 블로그 주소는  http://greaseandglamour.com/ 입니다. 
그리고 지나 양의 아버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이 http://greaseandglamour.com/features/for-my-father/에 담겨 있었습니다. 

글 내용을 읽어보면 17살때 미국으로 이민 온 아버지는 프로골퍼의 꿈도 접으시고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서 채소가게, 트럭 배달, 세탁소를 운영했습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7시까지 매주 6일 12시간 이상 일을 하면서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다가 세계 여행의 꿈도 실현하지 못하고 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가까운 플로리다주나 캘리포니아 같은 미국 내 여행도 못하시고 52세 나이에 사망한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딸 지나 양은 전신 사진을 들고 유럽 곳곳을 아빠 사진과 함께 여행을 합니다. 



파리 에펠탑


파리 르부르 박물관


아이슬란드 gullfoss 폭포




아이슬란드 블루라곤



이탈리아 콜로세옴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아이슬란드 Skogafoss 폭포


감동의 여정입니다. 더 많은 사진은 
http://greaseandglamour.com/2014/06/i-left-everything-to-travel-the-world-for-and-with-my-father/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와 다르게 이 지나 양은 화교가 아닌 재미교포입니다. 위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링크를 따라가 보면 한복을 입고 있는 지나 양의 모습과 함께 한복 입은 사진이 꽤 나옵니다. 단박에 봐도 재중동포나 한국 이민자 가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17살때 이민을 했으니 당연히 재중동포는 아니겠죠. 그때는 중국이 중국이 아닌 중공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왜 국내 언론은 왜 이 여성분을 화교라고 했을까요? 양씨라서요? 양씨가 중국 고유의 성입니까? 한국에도 양씨 많은데요. 한국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기사를 썼네요. 그런데 이 사진들을 소개한 페이지 댓글을 우연히 봤는데 좀 논란이 있네요. 


왜냐하면 이 사진 때문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아버지 사진과 촬영한 사진이 포토샵으로 우겨 넣은 것이라는 댓글이 많은데 그 증거로 위 사진을 링크 했습니다. 이 사진은 어디서 구한 것일까요? 전 이 사진 보고 좀 화가 났습니다. 훈훈한 미담 같은 기사가 조작 사진으로 변질 되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전신 사진을 배낭에 넣고 다니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도 이 의문을 좀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자세히 보면몇몇 사진은 좀 어색한 사진도 있고 어떤 사진은 그림자가 없기도 합니다. 이 사진들은 CNN에 소개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봤는데 위 사진을 보고 빡쳐서 악플들이 난무하네요. 

뭐가 진실일까요? 왜 포토샵으로 아버지를 오려 넣었을까요?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이 지나 양이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면서 남긴 동영상에서 어느 정도 진실 여부가 가려지네요

위 동영상 53초 무렵에 보면 지나 양이 아버지 전신 사진을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나 양은 180cm의 아버지 전신 사진을 들고 다니기 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아버지 친구분이 산업 디자이너인데 접었다 펴기 편하게 휴대용으로 만들어줬기 때문입니다.  




사진 조작의 비난은 항상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사진 프로젝트를 하면 꼭 동영상 촬영도 병행해야 합니다. 증거 효과는 이제 사진 보다는 동영상이 더 확실합니다. 물론 동영상도 조작이 가능한 시대지만 비용이나 스킬이 사진 보다 더 복잡하고 힘듭니다. 또 조작을 해도 동영상은 사진보다 더 티가 많이 납니다. 왜냐하면 프레임 하나 하나 다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아이슬란드 폭포 앞에서 찍은 사진에 대한 설명을 좀 더 구체적으로 혹은 동영상 자료가 있다면 동영상을 공개 했으면 하네요. 어쨌거나 이런 지나 양의 행동은 많은 감동을 줬습니다. 이번 식구들과 펜션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은 아무리 친구들과 가는 여행이 편하고 좋긴 해도 가족여행만큼은 따스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살아 계실 때 좋은 곳 많이 모시고 다녔으면 합니다. 
인생은 기억이라는 나이테로 이루어집니다. 돈 싸매고 다녀봐야 죽을 때 다 버리고 가야 합니다. 꼭 고급 여행 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형편에 맞게 여행을 하면 됩니다. 풍광은 거들 뿐 중요한 것은 식구들과 함께 하는 대화입니다.

추가 : 지나 양의 인스타그램에 촬영 과정을 담은 사진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http://instagram.com/p/pXGoQrG8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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