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건물 12층 니콘 A/S센터에 들렸다가 황당한 경험을 당했습니다. 뷰 파인더에 좁쌀 만한 먼지가 있기에 지나가다가 잠시 들렸습니다. 뭐 눈에 거슬릴 정도도 아니고 작은 크기이기에 무시해도 되지만 지나가는 길이라서 먼지 제거를 위해서 니콘 A/S센터에 들렸습니다.
그렇게 카메라를 많기고 20분을 기다리니 청소가 끝난 카메라가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황당한 일이 발생 했습니다. 먼지 제거 해달라고 한 카메라에 먼지가 더 늘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먼지 제거 해달라고 했더니 먼지를 더 넣었습니다.
그래서 없던 먼지 까지 넣으면 어쩌냐고 타박을 했더니 죄송하다고 하면서 그 먼지는 펜터미러 쪽에 있는 먼지라서 분해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넉넉 잡고 1주일 걸린다는 말에 그냥 씩씩 거리면서 나왔습니다. 별 황당한 경험을 다 당하네요. 그래도 직원들은 친절하기에 크게 화는 내지 않았습니다.
하늘도 제 마음 같이 날이 꾸리꾸리함을 넘어서 슬퍼서 우네요.
갑작스런 여름 폭우는 발은 궁시렁 거리지만 다른 몸은 상쾌해집니다. 전 비오는 그 화이트 노이즈 풍경을 좋아 합니다. 시간만 넉넉하면 몇시간이라도 비 내리는 모습을 볼 자신이 있습니다.
단 1분만 저 건널목 앞에 서 있다가 신발이 몽땅 젖어서 긴급 대피를 했습니다. 그렇게 내리는 폭우를 한 20분 지켜 봤습니다. 가야할 곳이 몇곳 있는데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서 폭우를 뚫고 가려다가 서울 시청역 지하도를 타고 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해 하며 바로 앞 지하도로 몸을 피신해서 지하세계로만 다녀서 쉽게 목적지에 도착 했습니다.
사진집단 ZAKO의 사진전 '사진으로 만나다 : 서울 다시 보기'
제 목적지는 광화문 지하도 한 가운데에 있는 광화랑입니다.
이 광화랑에서는 2014년 6월 11(수)~17일(화)까지 사진집단 ZAKO의 사진전인 '사진으로 만나다 : 서울 다시 보기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집단 ZAKO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다양한 출신의 사진가들이 집단체로 형성해서 다양한 사진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사진학과 출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좀 아는 몇몇 회원 분들은 사진학과 출신이 아닌 독학으로 사진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출신들이 모였지만 사진 실력들은 대단해서 많은 곳에서 의뢰를 합니다.
사진은 상업 사진도 촬영하고 예술 사진도 합니다. 사진으로 뭉친 집단체제인데 아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홍보영상 제작 및 촬영, 스틸 이미지, 사진 강의 ZAKO라는 웹진도 아이패드 용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ZAKO 사진 웹진은 아이패드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는데 내용이 수준급입니다.
저는 심은식 사진작가의 강의를 '서울사진축제'에서 들어 봤는데 정말 내가 들은 사진 강의 중 가장 재미있고 쉬우면서도 진중했습니다. 혹, 사진 강의 부탁하실 분이 있다면 심은식 작가님에게 부탁해 보세요. 정말 강의 잘합니다.
이번 사진전은 꽤 흥미로운 사진전입니다. 그 이유는 서울의 옛 모습과 현재 모습을 한 공간에 담은 사진전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에서 자료 협조가 있었네요
광화문 광화랑은 광화문 지하 공간에 있습니다. 가끔 지나가다 보면 흥미로운 전시회를 합니다. 이번에는 ZAKO 사진전이 하고 있습니다. 양쪽 벽 모두 사진이 붙어 있지만 한쪽은 액자에 넣은 사지이고 반대 쪽은 그냥 사진을 모자이크로 처리해서 여러 장의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들은 사진 놀이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수년 전에 큰 유행을 끌고 국내에서도 가끔 보게 되는 Now and Then 놀이입니다. 앨범 속 추억의 사진을 꺼내서 그 추억의 사진을 촬영한 장소에 가서 사진을 들고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한 장에 담는 사진 놀이입니다. 이 사진 놀이는 이미 많은 분들이 봤기 때문에 신기한 기술이나 표현력은 아닙니다.
그래서 식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사진 표현 기법은 기법이기에 다른 사람이 따라하면 안 된다는 법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시작 된 힙합 음악을 한국인이 따라하면 안 된다는 법이 없죠.
또한, 같은 표현법을 사용했다고 해도 사진이 다르고 장소가 다르고 나라가 다르고 인물이 다릅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간단한 사진 기술의 재현을 시도한 ZAKO의 모습이 좋아 보이네요. 위 사진은 제 추억이 생각나서 찍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교문 앞에서 찍은 졸업 사진이 있거든요
왜들 저기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을까요?
그러고보면 수 많은 것들이 변합니다. 학교도 변하죠. 몇주 전에 모교에 갔는데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교문입니다. 교문은 가증 늦게 변하는 듯 해요.
사진 놀이만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베이직하게 같은 앵글 다른 시간을 담은 나열식 사진도 있습니다. 위는 과거의 사진 그리고 아래 칼라 사진은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정말 서울은 역동적인 도시라서 그런지 비슷한 것을 찾기 힘든 도시임에도 이렇게 옛 흔적이 남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한 공간을 다양한 사진 놀이와 옛 사진을 모자이크로 보여주면서 현재와 과거를 한 공간에 담아 내고 있습니다. 사진이 가장 잘하는 것이 시간을 기록하고 압축하는 기술입니다. 한 공간의 사진에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담아내서 그 세월을 밀봉 압축해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이게 사진만이 할 수 있고 사진이 가장 잘하는 분야입니다. 그런데 요즘 사진들 사진 홍수 시대라서 그런지 점점 미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회화주의 사진들이 등장하던데 그런 사진들보면 차라리 그림을 그리지 왜 사진으로 그림 흉내를 내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독립문 사진도 있는데 얼마 전에 찍은 사진도 보입니다. 세월호 시위도 있네요. 참고로 이 독립문은 일본에 대한 독립을 염원해서 지어진 것이 아닌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을 기원하기 위해서 세워진 조형물입니다. 예전에 저 자리에 영은문이라고 청나라 사신을 맞이하는 문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조선은 명나라나 청나라의 속국이었습니다. 우리가 뭐 자주 국가라고 하지만 명나라를 상전으로 모시는 속국이었죠. 아픈 과거지만 부정하면 안 됩니다. 또한, 청나라의 속국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이야기 나오니 또 흥분이 되네요. 조선이라는 나라는 수구 꼴통들이 너무 많았어요. 가끔 자주를 외치는 왕이나 신하가 있었지만 수 많은 수구 세력에 의해 저지 당했습니다.
김주원 사진작가의 사진도 흥미로운 표현법입니다. 서울 광장을 촬영했는데 세로로 잘라서 같은 공간을 겨울과 여름을 동시에 담은 듯 합니다. 여름은 아니제요. 저 노란 깃대를 보니 최근에 촬영한 사진이니까 봄이네요. 겨울의 스케이트 장과 봄의 서울광장을 칼로 잘라서 한 줄 한 줄 담았습니다.
자세히 보면 아주 정확하게 한 줄 한 줄 담는 것은 아니고 살찍 높 낮이가 다릅니다.
정말 서울의 100년은 다른 도시의 1천년과 버금갈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1914년과 2014년 한국은 천지 개벽할 일들도 많았고 많은 물질적 변화도 생겼습니다.
경제 성장은 괄목상대로 세계에서 주목할 정도이지만 정신적 성숙은 조선시대에 머무르고 있나 봅니다. 이번 선거나 세월호 사고 등등을 보면서 이 나라는 외모만 현대인이지 우리 영혼은 아직도 갓쓰고 도포 입고 다니는 조선인과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사춘기 중학생 같습니다. 몸은 훌쩍 커서 어른과 똑같은 키가 되었는데 영혼의 성장은 몸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몸과 영혼의 크기의 차이로 인한 혼란스럽고 미성숙한 행동을 우리는 '사춘기'라고 부릅니다.
한국이 그렇습니다. 중2병 걸린 사춘기 소년 소녀 같습니다.
자아는 없고 남이 좋은 것 가지고 있으면 부러워하고 항상 자기 자신의 외모를 들여다 봄을 넘어서 남들에게 나 어떻게 생겼어? 나 어때 보여라고 물어보는 중학생. 그러다 쓴소리라도 나오면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치면서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자폐 증상도 보입니다. 싸이의 행오버가 나오자 해외반응부터 추종하는 사람들이 한국적인 사람들이고 항상 우리는 외부의 시선을 중요시 합니다.
어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주관대로 살죠. 그러나 사춘기 청소년은 줏대도 자아도 크게 없어서 항상 외부의 시선에 매달리고 온통 세상일을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죠. 이 사진을 보면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몸만 커진 코리아라는 청소년
사진은 많지 않지만 같은 공간의 다른 시대 사진을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사진전입니다.
지나가다가 들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