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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서 본 자전거 바퀴 조형물에 핀 노란 리본 물결

by 썬도그 201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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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썩은 줄을 몰랐습니다. 
아니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을 몰랐습니다.  저는 이번 세월호 사고로 적어도 한국인들은 성선설이 맞다고 느껴집니다. 선하게 태어나서 나이가 들수록 악해지는 사람들이 한국인들이 아닐까해요. 그렇게 순진하고 착한 아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악해집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왜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부패한 사람들이 될까요?
처음 사회 생활을 할 때 가장 먼저 배운 것이 가라 영수증 쓰는 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사회 생활을 이야기 해주는 선배들의 말을 정리하면 요령 것, 눈치 것 부정한 행동을 하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나만 착하게 산다고 착한 것이 아닌 아둔하고 융통성 없다고 합니다.
모두가 부정한 행동을 하고 부패한 행동을 하기에 그게 세상의 평균이 되고 상식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부패하니 우리가 부패한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세월호 사고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실제 모습, 우리가 얼마나 부패한 삶을 살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어른들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변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쉽지 않지만 변해야 합니다.  더 이상 한국을 먹고사니즘과 내새끼리즘 이 2개로 운영할 수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일하고 가장 오랜 시간 공부하는 나라. 그러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는 나라 중 하나인 우리의 자화상을 이제는 다시 그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 곳만 바라보고 한 생각만 강요하는 파시즘부터 버려야 합니다.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청계 광장에서 큰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 바람은 노란 바람이었습니다. 한 미술연구소가 자전거 바퀴를 이용한 세월호 추모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퀴 마다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습니다. 무사 귀환을 외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노란 리본들이 나부낍니다




거대한 노란 흐느낌 같았습니다. 바람 소리가 희생자들의 울음 소리 같았습니다. 너무나 순수했던 아이들. 방송 내용만 철석 같이 믿었던 사람들. 그리고 무능한 정부, 무능한 해경, 무능한 당국 그리고 악플을 다는 인간들과 손가락질 하는 유명 인사들

그 벌레들을 덮는 수 많은 추모객들과 노란 리본





다음 세상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질 않길 바랍니다. 아니, 태어나더라도 원칙이 지켜지는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쓴소리를 하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못 본 척, 모른 척 하는 사이에 한국 호는 침몰 할 것입니다. 






5월은 노란 색이 많이 피어나네요. 5월 말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야당 의원은 노란 색 노이로제에 걸려서 노란 리본 안 달겠다고 합니다. 저도 노란 리본을 페이스북에도 가슴에 달고 있지 않지만 한 색에 대한 공포감은 좀 치졸해 보이네요. 그래서 북한이 좋아하는 붉은 색을 당색으로 했을까요?

사람의 목숨 값을 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합니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이 나라가 바로 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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