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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 사진전을 봤습니다. 2012년 봄 '대림 미술관'은 '칼 라거펠트 사진전'을 선보였고 이 사진전은 사진전으로는 드물게 연장 전시를 했습니다. 초대권을 받았는데 누군지 잘 몰라서 가야 하나?라는 의문도 했지만 버리긴 아까워서 찾아가서 봤습니다. 그리고 놀랬습니다. 엄청난 인파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전이 인기가 많은 요즘이지만 이렇게 길게 줄을 서서 보는 모습은 생경스럽기만 했습니다. '로버트 카파'같이 사진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아는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아닌데 이렇게 인기가 많다니 그 풍경을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줄을 선 관람객을 보니 대부분이 20,30대 여성분들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칼 라거펠트'라는 분이 사진작가가 아닌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이라는 것입니다. 사진만 찍는 사진작가가 아닌 사진도 찍는 패션 디자이너라니! 여기서 두번 째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다큐멘터리 사진만 좋아하다보니 다른 쪽 사진을 잘 모르는 부분이 있었고 패션 사진쪽도 사진의 큰 분야이고 큰 기둥임을 이 사진전을 통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2012년 겨울 강남 명품거리에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보그 편집장인 '카린 로이펠트'의 사진전인 '리틀블랙자켓' 사진전이 선보였고 이 전시회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이기에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샤넬을 부흥 시킨 샤넬의 2인자라는 소리가 있네요. 칼은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분입니다. 올해로 82세라는 환갑 진갑 다 지난 노인입니다. 
칼 라거펠트는 1984년 샤넬에 영입되면서 샤넬을 전 연령층에서 사랑 받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고 현재 샤넬의 정신적 지주이기도 합니다. 

패션, 사진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독심남 '칼 라거펠트'는 트레이드 마크가 있습니다. 


백발의 꽁지머리에 썬글라스를 낀 모습은 그의 정체성이자 이미지입니다. 부활의 김태원과 비슷한 이미지인데 김태원이 이분을 벤치마킹한 모습이 아닐까 할 정도로 한 번 보면 각인 되는 강렬한 이미지를 소유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 '칼 라거펠트'는 뛰어난 창의력으로 전 세계 패션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이 노인분이 SNS도 참 활발하게 잘 하고 있으며 대중과의 소통에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백발의 꽁지머리와 썬글라스를 쓴 패션계의 교황인 '칼 라거펠트'의 아포리즘을 담은 책이 바로 '칼 라거펠트, 금기의 어록'입니다.



칼 라거펠트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칼 라거펠트, 금기의 어록'

'칼 라거펠트'를 아주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그의 창의력은 높이 보고 있습니다. 수 많은 예술계 사람들과 패션계 사람들과의 교류를 하면서 패션은 물론 사진까지 찍는 이 노신사의 머리 속이 궁금했습니다.

책 '칼 라거펠트, 금기의 어록'은 까칠한 패션계의 교황이 지난 수십년 간 말한 그의 아포리즘을 타이포그래피 형식으로 담은 책입니다.  귀족 문화를 잘 알면서 동시에 기성복이라는 대량 생산하는 옷을 만드는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라는 모순 된 모습을 어떻게 잘 조율하면서 진부하지 않은 샤넬의 이미지를 만드는지가 이 책에 잘 담겨 있습니다. 



책은 지난 수십년 간 '칼 라거펠트'가 공식석상에서 한 말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서 말한 내용 중에 그의 생각이 오롯하게 담긴 아포리즘이나 유의미한 문장을 챕터 별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부연 설명도 없고 스토리도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 만에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책은 시집처럼 한 번에 후루룩 넘기고 마는 것이 아닌 계속 들쳐보면서 봐야 감칠맛이 납니다. 당장은 반감이 있고 이해가 안가도 또 언젠가는 그의 말이 공감이 가게 될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몇 년 전에는 참 공감 가던 말도 내 경험이 쌓이고 생각이 바뀌면 공감이 비공감으로 변하기도 하겠죠. 어쩌면 이 책은 영감이 떠오르지 않고 뭔가 막혀 있을 때 가볍게 읽으면서 스스로 뭔가를 채득할 수 있는 마중물 같은 액일 것입니다. 

이 책은 여러 챕터로 되어 있는데
칼, 인생을 말하다, 패션을 말하다, 칼리즘, 스타일을 말하다, 칼을 말하다, 샤넬을 말하다, 럭셔리를 말하다, 몸에 대해서 말하다, 디자인을 말하다, 금단의 칼을 대다, 유명세에 대해 말하다, 칼리즘2, 책을 말하다, 어머니를 말하다, 칼을 말하다2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신의 에너지의 근원은 욕심, 갈망, 단호함이라고 하는 이 칼 라거펠트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말들을 했네요. 그중에서 공감이 가는 생각을 몇 개 소개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삶을 살라, 그것이야말로 궁극적인 럭셔리다."

"미디어를 통해 보이는 '나'라는 인물은 인형극에 나오는 인형과 같다. 나는 그 인형의 줄을 조종하는 사람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줄이 단단히 묶여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럭셔리, 그것은 일종의 규범이다"

"항상 사람들과 붙어 지내야 한다는 집착을 버려라. 고독이야말로 최고의 럭셔리인 것을"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
다시는 되풀이 될 수 없는 유일한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 한 번 가버리면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공감이 가는 말도 많았지만 '칼 라커펠트'의 말들이 모두 공감이 가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고집 쎈 노인 같다는 느낌이 드는 말들도 많고 갸우뚱하게 하는 말들도 꽤 많습니다. 이는 내 경험의 부족도 있지만 나와 칼의 생각이 다른 것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제가 패션에 깊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오는 열정의 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책에 대한 아포리즘은 꽤 좋네요.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책을 살 때마다 그 책을 읽을 시간 또한 사는 것이라고."

"내게는 세 가지 소명이 있다. 패션, 사진 그리고 책이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영감을 준다"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이 패션계에서 은퇴하지 않고 열정적인 활동을 보이는 이유는 아마 그가 책이라는 지식의 샘을 끊임없이 마시고 젊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네요. 종이 오타쿠라고 할 정도로 그는 책 중독자입니다. 


'칼 라거펠트, 금기의 어록'은 그가 한 말을 담은 아포리즘 문장도 있지만 자신에 대한 문장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짦은 문장으로 구성 된 자서전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스스로 인간의 감정을 갖고 있지 말하는 자기 독설과 세상에 대한 독설이 가득한 책입니다. 책은 아주 고급스러운 양장책입니다, 따라서 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소장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칼 라거펠트'가 항상 에너지 넘치면서도 젊은 사람들에게 밀리지 않는 이유는 끊임없는 독서와 함께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자신과 세상에 끊임 없이 비판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디자이너의 핵심 키워드는 욕망이라고 말하고 있는 칼의 통찰력이 그를 세계적인 패션 스타로 만든 것 아닐까 하네요. 그 욕망도 추상적인 욕망이 아닌 손을 내밀면 닿을락 말락한 구체적인 욕망이 수 많은 사람들이 샤넬을 구매하고 소유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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