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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전세계를 돌면서 한손 물구나무 사진을 찍는 Kapstand 본문

사진작가/아마추어사진

전세계를 돌면서 한손 물구나무 사진을 찍는 Kapstand

썬도그 2014.03.20 19:04

사진의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마술도구입니다. 그래서 순간의 예술, 찰나의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인간이 느낄 수 없는 찰나를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사진은 시간을 정지하는 도구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의 좋은 점은 쉽고 빠르다는 것입니다. 글로 장황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떤 분의기나 느낌을 사진은 단 5초 만에 그 느낌을 전달합니다.

특히, 웃음을 주는 사진은 단 10초 안에 빵 터지게 만듭니다. 말로 10초 만에 웃기기 힘듭니다. 그러나 사진은 그게 가능합니다. 이런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 사진입니다. 그런데 사진작가들 사진은 오래봐야 하는 사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 사진을 10초 이상 잘 보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대중들이 점점 현학적이거나 뭔지 잘 느낌이 안 오는 사진작가의 사진에는 큰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같은 사진도 인터넷으로 볼때와 사진전에서 볼때 또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사진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같은 사진도 사진전시회에 보면 이미 그건 예술 사진이라고 머리에 인식하고 보기 때문에 뭔지 잘 몰라도 느낌이 안 와도 10초 이상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과연 제대로 된 감상법인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사진은 사진전에서 보든 인터넷으로 보던 사람을 붙드는 마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런 실험도 있었잖아요. 정말 유명한 그래서 공연 콘서트 가격이 수십만 원 하는 탑 클래스 바이올린리스트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바이올린 연주 공연을 했습니다. 몇 사람이나 그 바이올린리스트를 알아 봤을까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그녀를 알아보지도 연주를 듣지도 않았습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갤러리에서 오래 붙들고 봐야 느낌이 안 오는 사진은 10분을 봐도 안 옵니다. 
물론 오래 봐야 느낌이 오는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15초 안에 느낌이 안 오면 그 사진은 더 큰 느낌을 가지게 하기는 힘들더라고요. 물론, 일반화 할 수는 없고 제 경험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딴소리만 하고 있었네요

각설하고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면 이 Kapstand 사진프로젝트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한 남자가 프랑스의 랜드마크인 노르트담 대성당 앞에서 한 손 물구나무를 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아주 특이한  포즈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 사진을 보거나 뒤로 버튼을 눌러서 나가버리실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스토리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 한손 물구나무 사진이 많다면 또 달라지겠죠.





















왜 이런 사진을 찍는지 이 사람이 누군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 분이 한 행동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단박에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는 이유는 이 사진이 연작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소재주의라면 소재주의일 수 있겠네요

이 Kapstand 시리즈가 이목을 끄는 이유는 이 사람이 한 곳이 아닌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똑같은 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었고 그런 행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진들이 요즘 꽤 많이 보입니다. 어떤 분은 여자 친구와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똑같은 포즈로 촬영한 분도 계시고,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몇년 전에  전세계를 여행하면서 막춤을 추는 분도 있었습니다.

VISA카드 CF도 촬영하더라고요. 이런 사진들 즉 똑같은 포즈를 하고 전세계를 여행하는 사진놀이가 요즘 꽤 유행하고 있습니다. 역마살이라고하죠? 여행 좋아하는 분들은 집안에 붙어 있질 못합니다. 돈과 시간이 생기면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이 여행 사진을 많이 찍는데 모두 똑같은 포즈만 하고 찍는 것이 지겨워서였을까요? 아님 나만의 색다른 포즈를 찍고 싶어서였을까요? 아무튼 이런 포즈로 여행 사진을 찍고 모으고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여행사진 놀이가 된 듯합니다

포즈도 전략이자 창조입니다. 요즘 유명 출사지에서 점프 샷 찍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 점프 샷도 너무 많이 봐서 식상합니다. V질은 더 식상하고요. 어떤분은 그런 모습이 싫어서 경직된 얼굴과 부동자세로 여행사진을 여자친구와 찍던데 그게 정말 신선 했습니다.

혹, 여행중이시라면 그리고 랜드마크 앞에서 사진을 찍으신다면 독특한 포즈를 창조해서 실천해 보세요. 
친구들이 여행사진을 보면서 여기 어디야?가 아닌 왜 이런 포즈를 한거야?라고 물으며 웃으면 성공한 여행사진입니다.  어떤 포즈라도 좋습니다. 동일한 포즈로 촬영하는 것도 큰 재미가 될 듯 하네요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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