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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검사를 한다고? 교사, 학부모의 인성검사 부터 해라

by 썬도그 201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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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빠의 벨트, 삼촌이 준 구두, 엄마가 준 옷을 입은 한 소녀가 조준경을 달린 장총으로 어딘가를 겨눕니다. 그리고 총성이 울리고 경찰관의 몸을 관통한 총알은 꽃잎을 붉게 물들게 합니다. 수미상관식 연출로 시작하는 영화 '스토커'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그렇게 한 소녀의 독백으로 시작하고 끝이 납니다.

인디아는 자신은 자신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전 이 대사가 너무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를 해체해서 늘어놓아 보면 나는 나 자체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는 친구와 부모와 선생님으로 이루어졌다

나는 나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라는 유기체는 주변의 모든 환경에 맞춰서 살아가기 위해서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주변 환경을 배우거나 그 환경에 맞춰서 변화를 합니다. 그게 생명체의 기본 조건입니다. 

그럼 나의 주변 환경은 뭘까요?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건물, 소유한 물건, 내가 태어난 곳과 사회제도, 법, 나라 등의 하드웨어적이면서도 외부적인 환경도 있지만 부모, 친구, 선생님, 동료, SNS 친구 같은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인적 요소도 있습니다.  전 감히 말하지만 사람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이요? 책보다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을 1시간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이 책 1시간 읽은 것보다 더 효용성이 좋습니다. 

문제는 그런 좋은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죠.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 사람이라면 다 압니다. 그런데 사람이 문제일 때가 많고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사람에게서 받습니다. 아니 양으로 따지면 적을 수도 있지만 영향력은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큽니다. 반대로 사람 이외의 것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좋은 사람이 옆에서 같이 손을 잡아주면 스트레스가 내려갑니다. 

사람이 병이자 사람이 치료제이자 버팀목입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한 사람은 내 주변의 사람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내 말 한마디 내 성격 내 취향 하나 하나가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은 결과물입니다. 
내가 보고 듣고 따라하는 사람들이 나에게 큰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고 그런 사람들이 나를 구성합니다.

그럼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가장 큰 영향을 줄까요?
전 3부류로 나누고 싶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그 다음은 친구 그리고 선생님입니다. (순서는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이 3요소는 비슷할 것입니다)
부모, 친구, 선생님이 아이들의 인격과 인성을 만들어줍니다. 아이들은 백지입니다. 뭐든 쉽게 배우고 따라합니다. 
초중고 아이들이 못나고 못된 것은 부모와 선생님과 친구의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을 검사한다고? 

정부가 초,중,고 학생의 인성 수준을 측정하는 '인성 지수'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인성 수준을 파악해서 학교 교육과 접목 시키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정부는 초등학생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교 1학년 각각 1만 5천명 씩 총 4만 5천명을 대상으로 10가지의 핵심 덕목을 측정한다고 합니다. 



정직, 절제, 자율, 책임/성실, 배려/소통, 예의, 정의, 시민성, 인류애, 지식/지혜 항목이 보입니다.
솔직히, 요즘 아이들 인성 문제가 심각합니다. 뭐 소크라테스 시절에도 요즘 얘들 버릇없다는 말이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 아이들 정말 인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 들어보면 이건 뭐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할 정도로 왕따는 기본, 폭력과 폭언 스킬은 19금 영화 이상입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의 개차반 같은 인성이 아이들만의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 주변의 학부모들을 직접 보면서 아이들이 저런 개차반 인성을 가진 이유가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부모 때문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일일이 구체적으로 밝히기에도 낯 뜨거운 일들을 학부모들이 합니다. 먼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학부모들 끼리 몰려 다니면서 특정 학부모를 왕따 시키는 행동은 기본, 자신의 아이만 잘 봐달라는 행동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전 다를 줄 알았습니다. 2차 베이비 붐 세대인 60년대 후반과 70년대 초반에 태어난 현재의 40대들은 다를 줄 알았습니다. 학교에서 보고 배운 수 많은 부정과 비리를 보고 씩씩 거리던 세대였으니까요. 촌지가 남발하고 치맛바람이 매일 같이 불던 학교에서 배운 수 많은 울분을 체화 시켜서 자신이 학부모가 되면 안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인 현재의 60,70대가 학교에서 보여준 수 많은 비리와 부정과 비리가 현재의 3,40대 학부모들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대만 바뀌었지 형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직접 많이 목격하고 간접 경험을 해보니 아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학부모가 문제인 것을 알았습니다. 초중고 학생들은 하나의 현상이자 그림자일 뿐 본질은 학부모에게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 인성체크 사항 현재의 학부모 혹은 내 자신이 해보세요. 인성 점수가 얼마나 나올까요? 모르긴 몰라도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선생님들도 문제입니다
솔직히 저는 부모님 보다는 선생님들에게 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좋은 선생님에게는 삶의 향기를 배웠고 악마 같은 교사에게는 세상의 추악함을 오롯하게 배웠습니다. 


여전히 학생들에게 폭력을 구사하는 교사가 많습니다. 여기서 폭력은 언어폭력은 물론, 대놓고 차별 대우를 하는 경우등도 포함 됩니다. 아직도 학교는 비리의 온상입니다. 수 많은 학교들이 복마전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수 많은 사학 비리가 아직도 유통되고 있고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사립 고등학교를 다녔고 수 많은 비리를 눈으로 목도 했습니다. 물론, 좋은 선생님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두머리인 이사장과 교장이 비뚤어져 있으면 그 학교는 그냥 하나의 복마전으로 변질 되어 버립니다. 시스템의 명령을 어기고 이건! 아니다라고 외치는 교사들도 있지만 이런 교사들은 학교에서 쫒겨 나는 게 일상다반사입니다. 



학부모와 교사도 인성검사를 해라


초중고 학생들 인성 검사 할 때 학부모와 교사도 인성 검사를 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하나의 어른들의 그림자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선생님, 좋은 부모 밑에는 좋은 아이가 나옵니다. 물론, 요즘은 미디어의 영향도 크긴 합니다. 문제는 현재의 한국 미디어와 언론도 쓰레기 수준입니다. 따라서 학부모와 선생님이 어느 시대보다 올바른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그런가요?
돈 많이 벌게 해주는 정치인에 놀아나서 찍어주고 독립운동 지원하던 경주 최부자의 영남대학교를 강탈한 사람의 딸이 대통령 하는 나라인데요. 먹고사니즘 때문에 수 많은 몰상식을 저지르고 불법과 뒷거래를 하는 우리들의 일상사가 썩어있는데 아이들에게  착하가 살아라, 거짓말 하지 마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라, 남과의 차이 인정해라, 바른 말 써라, 열린 마음을 가져라, 욕구 행동 조절해라라고 가르칠 자격이 있습니까?

물론, 제가 시니컬하게 세상을 봐서 이런 쓴소리를 하는 것도 있지만 아이들 인성을 아이들의 또래 문화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치료의 대상이라는 그 발상부터가 틀린 생각입니다. 우리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우리 어른들이 착하고 바르고 살면 아이들도 착하고 바른 세상에서 뛰어 놀면서 사회를 배고 배우고 마시면서 자라면서 바른 시민이 됩니다. 

이런 삐뚤어진 세상에서 아이들이 삐뚤어진 것은 정상입니다. 세상이 삐뚤어진 것을 모르고 아이들만 삐뚤어졌다고 다그치는 삐뚤어진 어른이 있는 한 아이들은 계속 삐뚤어진 세상을 정상으로 느끼고 살 것입니다. 대선때 했던 공약들 하나 둘씩 파기하면서 죄송하다는 말도 안하는 대통령과 그런 사람을 60% 넘게 지지하는 세상에서 무슨 아이들에게 바르게 살라고 가르칩니까?

우리들의 삶 부터 돌아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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