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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삼성전자가 괴물이 된 이유는 결벽주의 때문이다

by 썬도그 201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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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국내를 아니 전 세계를 대표하는 전자기업입니다. 길고 날던 소니와 파나소닉 등의 일본 가전회사들이 추락한 후 애플과 함께 전 세계에 스마트폰을 파는 회사이면서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의 백색 가전과 반도체로 대표되는 전자부품 그리고 카메라까지 만드는 거대한 회사입니다. 

2013년 1년 매출이 228조원이고 영업이익만 36조 7700억원이나 합니다. 이는 헝가리의 국내총생산인 GDP보다 많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스코어를 가진 삼성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우리는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이런 국가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삼성전자 마크를 해외에서 보면 좋아하고 한국 기업이라고 자랑질을 합니다. 


노조가 없는 참 이상한 결벽주의를 가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노조가 없는 회사입니다. 노조가 없는 회사? 이는 다른 보통의 기업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이는 마치 불만이 없는 인간들만 삼성에 입사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이 되어집니다. 영화 '또하나의 가족'에서 나오듯 대신 삼성은 최고의 대접과 복지를 제공합니다. 아무리 삼성전자가 길고 나는 회사라고 해도 연봉이 높지 않으면 보따리 싸서 다른 기업으로 이직을 할 것입니다. 분명 삼성전자 아니 삼성 그룹에서 근무하는 정직원들은 경쟁 기업에 비해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요? 삼성전자는 불만이 많이 있는 부분이나 고객과 직접 만나야 하는 A/S를 외주를 줘버립니다. 시끄럽고 고객의 불만을 최전선에서 막아야 하는 곳은 정직원이 아닌 협력업체에 외주를 줘버립니다. 이건 마치 전장터 언덕에서 최전선의 상황을 망원경으로 보고 지시를 하는데 그 최전선 병사들이 싼 임금의 용병을 배치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노조가 없는 무노조 경영을 무려 75년 간 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없는 조직하면 떠오르는 곳은 군대입니다. 군대에서는 사조직을 만들거나 불만만 토로해도 구타나 구타에 버금가는 따돌림을 당합니다 

그러나 군대도 불만에 대한 목소리는 듣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게 없습니다. 노조가 없으니 무슨 불만이 모이고 그걸 토로 하겠습니까? 까라면 까는 곳이 삼성전자죠. 좀 심하게 말하자면 삼성이라는 곳은 삼성군대입니다. 가끔은 이 삼성이 대한민국 육군을 운영하면 참 잘하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무결점을 외치는 결벽주의가 무노조 경영을 이어가게 한다

전 이 무노조 경영을 하는 삼성을 보면 결벽주의가 생각 납니다. 
사람이란 무릇 실수도 하고 실수를 하고 용서를 구하고 반성을 하고 반복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실패를 통해서 경험을 쌓고 그 실패 속에서 삶의 혜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조그마한 실수도 용납 못하고 자학하거나 경멸어린 시선으로 보는 결벽주의자는 사람 같지 않습니다. 

실제로 결벽주의자들 옆에는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너무 맑은 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어느 정도 허물이 있어야 사람 냄새가 납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그게 없습니다. 
무노조 경영 자체가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완벽하기 때문에 불만이 없다는 논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아니면 '또 하나의 군대'가 되고자 하는 이병철 회장의 선견지명이었겠죠. 



이런 결벽주의자가 또 있습니다. 바로 일본입니다. 일본이 위안부나 2차 대전을 일으킨 것에 대한 반성을 안 하는 이유는 완벽한 역사(한번도 침략 당하지 않았고 정복 당하지 않았다는 자긍심)에 한 줌의 오점도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는 일본이라는 결벽주의자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같으면 그건 정말 죄송하게 되었다라고 엎드려서 사과를 하고 쿨하게 털고 갈 수 있지만 일본이라는 결벽주의자는 사과를 한다는 자체가 자신에게 결점이 있다고 인정하는 꼴이기에 절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요즘은 거꾸로 우리 덕분에 한국이 발전하지 않았냐고 생각까지 하고 있죠. 

전 이런 일본과 삼성이라는 거대한 기업이 참 많은 점이 닮아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으뜸은 결벽주의입니다.  아니! 기업을 운영하다보면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됩니다. 그런데 삼성은 그런 것을 용납 못합니다. 그러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인 기흥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되어서 근로자가 죽었어도 CCTV를 절대 공개하지 않는 이유죠. 

절대로 절대로 삼성전자는 자신들은 결점이 없는 완전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만들어 낸 오해가 안타깝습니다"

라는 삼성투머로라는 사이트에 올라온 글을 읽으면서 이 결벽주의는 삼성전자를 운영하는 운영자인 이건희 회장 일가를 넘어서 삼성전자 직원들도 가지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최소한 영화가 그려 낸 그런 괴물은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제가 속한 이 회사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삼성전자 부장이 쓴 글 마지막의 문장이 이 결벽주의라는 병이 얼마나 삼성 전체에 만연해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네요. 
자신들은 절대로 그럴리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니 어떠한 결함도 오류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직원들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들릴리가 없습니다. 


또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기엔 삼성이라는 결벽주의는 가족으로 받아 들이기에는 너무나 오류가 많습니다. 넌 이런 저런 것은 참 잘해서 좋아. 너무 잘하고 있고 그건 자랑스러워! 그런데 이런 저런 것은 좀 고쳤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더니 거품을 물면서 어떻게 자기에게 그런 쓴소리를 할 수 있냐고 하는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 들일 수 있을까요?

결벽주의는 인간과 어울리지 않고 기계와 어울립니다. 
혹, 삼성이라는 기업은 직원을 부속품이나 기계로 보는 것일까요?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결벽주의가 자신을 괴물로 만들고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음을 그들은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그게 삼성이라는 괴물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닮은 기업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간미가 넘치는 삼성전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게 삼성전자를 괴물이 아닌 가족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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