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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또 하나의 밍밍한 기획 영화라고 생각하고 관상 보기를 진작에 포기 했습니다. '7번 방의 선물' 같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는 영화들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관상도 그런 기획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더구나, 역사적인 사실을 실제와 상상이 섞인 팩션으로 만든다고 해도 실제 역사를 벗어날 수 없기에 밍숭밍숭한 영화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은 아주 큰 오판이었습니다. 


2010년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받은 시나리오를 영화화 한 영화 '관상'

영화 관상은 '우아한 세계'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한재림 감독의 연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미끈하고 밀고 당기기를 할 줄 아는 연출력과 함께 스토리가 주는 즐거움이 아주 큽니다. 팩션이라는 한계에서도 한 관상쟁이를 통해서 한 인간과 시대의 풍파가 어떻게 조우하고 틀어지고 크게 부딪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세련되고 흥미롭게 아주 잘 담겨 있습니다.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뛰어난 시나리오가 함께 화학작용을 일으키는데 그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이 시나리오를 누가 썼나 찾아 봤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이 영화 '관상'의 시나리오는 2010년 영상진흥위원회의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관상의 시나리오을 쓴 작가는 김동혁입니다. 

영화계에서는 이 시나리오를 두고 누가 만들어도 대박이 날 것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나고 재미있는 시나리오에 감독이나 배우들이 군침을 흘렸던 작품이라고도 하더군요. 이런 사실을 미리 좀 알았더라면 관상을 영화관에서 봤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영화의 주인공은 역적 집안의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입니다. 선비 집안이지만 아버지가 역적이기 때문에 관직에 오를 수 없습니다. 벼슬길이 막힌 선비 집안이 선택한 것은 관상입니다. 아버지인 내경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관상을 바주면서 푼돈을 벌고 있지만 아들인 진형(이종석 분)은 자신의 처지를 알면서도 자신의 꿈이자 선비의 꿈인 벼슬을 얻기 위해서 계속 노력을 합니다.

아버지의 핀잔과 괄시에도 오히려 아버지의 관상을 보는 모습을 못마땅해 합니다. 고지식한 아들 진형과 능구렁이 같이 바람이 불면 휘어지는 내경의 대조적인 성품은 크게 달라 보입니다. 이 둘 사이를 조율해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처남 팽헌(조정석 분)입니다. 

아들 진형은 관직에 오르기 위해서 벼슬길에 올랐고 아버지인 내경과  처남 팽헌은 기생집을 운영하는 연홍에 의해서 전문적으로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출세하고 싶은 욕망이 컸던 내경은 자신이 관상으로 살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살인 사건 현장에 갑니다. 거기서 단박에 부인을 살해한 범인이 남편이라는 것을 알아내죠. 


내경은 이런 뛰어난 관상 실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고 관리 등용을 하는데 기용이 됩니다. 이런 내경의 탁월한 관상 실력은 조정에까지 알려지게 되고 왕까지 알현하게 됩니다. 문종은 근심이 많습니다. 세자 단종이 너무나 어린 나이고 주변에 역모를 일으킬 사람들을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를 하고 있던 차에 용한 관상가가 있다고 해서 문종은 내경을 불러 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내경을 몰래 지켜 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그 유명한 책사인 한명회입니다. 
내경은 호랑이상을 하고 있는 김종서와 이리상을 하고 있는 문종의 숙부인 '수양대군'이 일으키는 거대한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서 한 관상가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겪는 일을 담은 영화입니다. 과연 관상가가 역사와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운명을 예지하는 뛰어난 관상가, 과연! 역사의 운명까지 바꿀 수 있을까?

영화 '관상'은 운명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녹여낸 영화입니다. 이 운명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보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관상은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과거와 함께 미래도 내다보는 운명론을 믿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도구입니다. 저는 관상이나 사주팔자 같은 것을 극도로 싫어해서 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이 미리 정해져 있다면 아둥바둥 살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탱자탱자 놀아도 팔자려니하고 살면 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관상가가 내 얼굴을 보더니 내 운명이 운수대통이고 팔자가 쭉 편다고 했다고 칩시다. 그럼 그 말을 들은 이후에는 노력할 일이 뭐 있을까요? 그냥 운명대로 팔자대로 사는 것이죠. 그래서 제가 관상이나 손금이니 사주팔자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재미 삼아서 보는 것까지야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문제는 그런 관상가의 말만 듣고 따르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관상가들도 그렇게 말한다고 하죠. 과거는 맞출 수 있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자기들도 잘 모른다고요. 워낙 변수가 많아서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영화 관상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얼굴을 통해서 미래를 읽는 뛰어난 관상가가 정해진 미래를 바꾸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계유정난의 역사적인 사실을 이 내경이라는 관상가가 관상을 바꿔서라도 운명을 바꾸려고 하는 노력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이자 가장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관상가가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지 없을 지에 대한 긴장이 영화 후반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이 흥미가 아주 유니크합니다.
역사 속에 기록되지 않는 역사의 거대한 흐름과 격정을 한 관상가를 통해서 바라보게 하는 그 팩션이 아주 유기적으로 잘 담겼습니다. 특히, 송강호의 억장이 무너지는 고통의 단발마나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는 이정재의 연기,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한 조정석이 깨알 연기가 이 영화의 밍밍할 수 있는 딱딱한 이야기를 아주 부드럽게 잘 풀고 있습니다. 

또한,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 미래를 보지 못하는 내경의 한계이자 단점 또한 아주 흥미롭습니다. 
영화를 보게 되면 꼭 실제 역사를 찾아보게 할 정도로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알력 싸움에 대한 이야기도 찾아보게 할 정도로 영화 관상은 역사적 사실을 훼손하지 않는 상태에서 관상가라는 허구를 잘 접목시킨 수작입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거대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보고 있는 내경의 허망스럽고 원망하지만 관조적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혜안을 채득한 얼굴 표정이 눈에 잊혀지지가 않네요. 영화 변호인으로 더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송강호, 이 영화에서도 왜 그가 거물인지를 잘 알 수 있는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연출력 그리고 좋은 배우들이 만든 잘 만들어진 사극입니다.



관상 (2013)

The Face Reader 
7.6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정보
시대극 | 한국 | 139 분 |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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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른얼음 2014.01.14 1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 영화에서 수양의 이마에 점을 찍는 바람에 역모를 일으키게 만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차라리 역모를 일으키지 않을 관상으로 바꾸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암튼 송강호씨는 영화 고르는 능력이 탁월 한것 같아요.

  2. BlogIcon 나어어남 2014.05.18 0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대 가지곤 보지마세요들 솔직히 소재만 좋았지 내용은 너무 허무하고 말도 안 됩니다 차라리 광해가 훨씬 그럴사하게 잘 그려냈구요.. 영화 시간 긴거에 비하면 각 인물들 특히 주인공역인 송강호 제외 그 어느라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으며 단편적입니다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