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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2013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선정의 칭찬할 점과 걱정들

by 썬도그 201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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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일단은 좋습니다. 티스토리는 해마다 우수블로그를 선정하는데 어느해는 100명만 뽑았다가 어느해는 300명을 뽑았다가 갈팡질팡 하더니 올해는 100명으로 다시 축소 했습니다. 주관없는 선정 기준인데요. 아무튼, 올해는 100명으로 확 줄이고 오늘  그러니까 2013년 12월 12일 오후에 2013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를 발표 했습니다. 


2013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2013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의 명단이 발표 되었습니다. http://www.tistory.com/thankyou/2013/
다행스럽게도(?) 저는 명단에 없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2007년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한 번도 우수블로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2007, 2008, 2009, 2010, 2011, 2012 장장 6년 연속 티스토리의 우수블로그였습니다. 과분하고 과분합니다. 정말 허접하고 좋게 말하면 자기 주관이 뚜렷한 나쁘게 말하면 쌈박질이나 잘하는 블로거에게 6년 연속 우수하다고 칭찬 받은 모습은 기분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받을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012년부터는 오히려 상을 받는 것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군요. 그 이유는 제 스스로에게도 있지만 매년 받는 블로그가 계속 받는 모습이 좋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한국은 1등이 되기 힘들어서 그렇지 1등이 되면 그냥 죽을 때 까지 1등입니다. 오르고 내리고 하는 것이 없는 그냥 1등 한 번 하면 평생 1등으로 대접해 줍니다. 영웅이 되기 힘들지 영웅이 되면 살기 편한 게 한국입니다. 왜냐하면 겉모습에 종속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저를 잘 모르지만 다음 검색에서 '사진은 권력이다' 검색하면 2012년 우수블로그 마크가 딱 뜨니 그 마크에 현혹이 되죠
그런 간판에 큰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뱃지는 하나의 명함이자 프리패스였습니다. 이런 프리패스 같은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뱃지는 고착화 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작년에 받은 블로그가 올해도 받는 모습이 많았죠. 

물론, 블로그 운영을 중단한 분들도 상당수입니다. 그러나 매년 받는 분들은 계속 받더군요. 새로운 블로거들은 진입하기 힘들고 기존의 유명 블로그가 아랫목을 차지하고 있으니 새로운 물이 들어오지 않는 호수가 되었고 썩어가는 냄새가 나기 시작 했습니다. 


새로운 블로거들과 기업 블로그의 대약진이 도드라지는 2013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2013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에서 제 블로그가 빠진 것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 우수한 블로그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있고 이제 저는 물러나야 할 블로거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운영했고 많은 인기를 받았습니다. 충분히 받았습니다. 만족하고 이제는 좀 뒤에서 있어도 됩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은퇴한다는 소리는 아니고요 전면이 아닌 그냥 백그라운드에서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냥 저는 제가 갈 길을 가면 될 뿐이고 외부에서 상을 주던 칭찬을 하던 크게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네! 전 늙은 블로거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신성 블로거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관조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시기 같습니다. 제 블로그의 이름이 없는 것에 확인 한 후에 천천히 2013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의 이름을 봤습니다. 익숙한 이름도 꽤 보이지만 대부분이 처음 보는 이름들입니다. 먼저 2013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를 살펴보니 기업 블로그의 대약진이 눈에 들어 옵니다.  기억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네이버나 다음은 상업적인 블로그를 배척했습니다. 기업 블로그는 포털에서 돈을 받고 개설을 용인해 주었지만 2009년 경부터 네이버나 다음도 상업 블로그 즉, 기업 블로그를 허용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고착화 되었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그런 블로그를 옹호하고 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상업 블로그를 배척하는 것 보다는 양성화 시켜서 소비자와의 소통을 적극 활용해서 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듣는 모습이 오히려 좋습니다. 

2013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의 선정에서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새로운 블로그들의 대거 유입입니다. 
저는 올해 다른 블로그를 자주 찾지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페이스북에 전념하다 보니 다른 블로그를 거의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류가 거의 끊겼습니다. 이런 제 행동의 결과치가 올해 2013년 우수 블로그 발표에서 그대로 담겼습니다. 다른 블로그의 글을 읽고 영감을 얻고 글을 쓰던 나날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철저하게도 다른 블로그의 글을 읽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댓글을 달아도 답 댓글을 잘 달지도 않았네요. 이점은 심히 반성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형식적인 댓글들에 답 댓글을 다는 것이 부질 없다는 생각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블로그의 등장은 고무적이고 바람직합니다. 똥차가 빠져야 새차가 들어오죠. 인기라는 탑에서 또아리를 틀고 새로운 블로그들을 발로 차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동은 좋지 못합니다. 새로운 신성들의 등장이 있어야 그 세상이 썩은내가 나지 않습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솔직히 흐르지 않는 호수 같은 티스토리 블로그세상이었는데 올해는 크게 변화된 모습이 좋습니다. 기존의 우수블로그 보다는 올해 처음으로 우수블로그가 된 분들에게 큰 응원을 해주고 싶습니다.


티스토리가 언제 까지 운영되며 블로그는 언제 멸망할까에 대한 걱정

그러나 걱정이 앞섭니다. 먼저 이 티스토리라는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자 걱정이자 아쉬움입니다.
먼저 오늘 다음뷰라는 다음의 킬러 서비스이자 정체성인 서비스가 올해의 다음뷰 블로그 대상을 발표 했습니다. 
http://v.daum.net/link/51675377 연말 행사인 이 다음뷰 블로그 대상이 올해는 참으로 이상 했습니다. 작년 같으면 후보자들을 선정하고 유저들의 투표를 통해서 다음뷰 우수 블로그나 대상을 선정했는데 올해는 그런 참여의 장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의 활동성을 60% 다음뷰 자체 평가 40%를 더해서 자기들끼리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그냥 자기들끼리 하겠다면서 폐쇄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참으로 짜증나고 화딱지가 납니다. 올해 가장 후회스러운 일 중 하나가 다음뷰를 살리고자 다음의 메인 화면에서 다음뷰를 빼는 것에 항의해서 전화와 포스팅을 해서 질타를 했고 결국은 다음은 다음뷰를 다음 메인에 노출 시켰습니다. 그러나 1년을 돌이켜보면 다음은 마지못해 다음뷰를 운영하는 느낌이었고 이런 행동에 전 이 다음뷰를 떠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연말 다음뷰 블로거 대상 수상작도 폐쇄적으로 운영하더니 대상 수장자가 없다고 발표합니다. 황당스럽습니다.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더니 대상자가 없다고 합니다. 서비스 운영 개판으로 하더니 대상자가 없다? 차라리 내년에는 다음뷰 서비스 접으시길 바랍니다. 이런 무성의함을 지켜보는 것도 이젠 지칩니다. 

눈치 채신분도 있겠지만 다음이 요즘 예전 같지 않습니다. 오픈 마인드가 특장점이었던 다음은 티스토리라는 개방형 블로그 서비스를 인수하면서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는 특별한 플러그인도 선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백업 기능을 뺀 복원 기능을 중단하면서 서서히 티스토리 서비스을 축소하거나 방치하고 있습니다. 수십번을 전화해서 티스토리에 대한 성의 있는 운영을 부탁했지만 다음은 이 티스토리에 대한 애정이 사라졌나 봅니다. 오로지 모바일과 게임에만 올인 하는 느낌입니다.

다음뷰, 티스토리는 다음의 정체성이고 네이버와 다른 특장점이었는데 자신들의 장점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몇년 후에는 싸이월드처럼 블로그도 사라질 플랫폼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세상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블로그라는 플랫폼도 사라지겠죠. 다만 아직까지 대체제도 없고 이렇게 진득한 플랫폼도 없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너무나 경박단소해서 어떤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는 있어도 오롯하게 섭취하기에는 문제가 큽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도 아닙니다. 그나마 책과 SNS의 중간 단계인 블로그가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에 아직까지 인기가 있습니다.

지금 검색엔진에서 블로그 검색이 사라진다고 칩시다. 그럼 많은 사람들은 당혹스러워 할 것입니다. 포털 카페의 글이 대체제가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카페의 글 중에서 진득하고 도식화 된 글이 거의 없어서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러다고 웹 검색이 활성화 된 것도 아닙니다. 요즘 포털 웹검색을 클릭하면 이상하게도 웹 하드 업체로 링크되는 글이 많습니다. 검색 단어를 이용한  어뷰징 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상업적으로 찌든 블로그 검색이지만 그나마 현재는 가장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에 블로그 글이 사랑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블로그도 다른 대체제로 대체되겠죠
이런 공포감이 점점 현실화 되고 있고 싸이월드 다음이 티스토리나 이글루스라는 소리가 농담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14년에는 제 블로그 글 중에서 쓰레기 같은 글을 제외하고 좋은 글을 좀 더 다듬고 보충해서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할 생각입니다. 그게 홈페이지가 될지 워드프레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콘텐츠는 사람들이 찾아올 것을 믿기에 지금 보다 정제 된 플랫폼을 찾아서 떠날 준비를 할 것입니다. 

그래봐야 포털 종속적인 한국에서 살아 남으려면 포털의 눈치를 잘 살펴야겠죠. 다음이나 네이버가 어떤 행보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2014년은 큰 변화가 생길 듯하네요. 2014년에는 이런식으로 티스토리 운영 안 했으면 합니다. 분명,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이고 가변성이 좋은 서비스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화딱지가 날 정도입니다. 다음의 꿍꿍이가 너무나도 궁금하네요. 이런 저런 서비스를 내놓고 거의 다 망하면서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은 네이버와 다음이 시장을 양분하고 고착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고 우리는 불만은 있지만 불만만 있을 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음과 네이버를 버리고 다른 것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네이버나 다음이 뭘 하든 쓴웃음으 지으면서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장과 자동차 시장처럼 몇개의 기업이 점령한 과점 시장의 폐해죠. 
글이 길었네요. 2013년 티스토리 우수블로그에 선정된 블로거 분들에게 축하를 드리면 동시에 걱정도 들어서 몇마디 해 봤습니다. 솔직히 저도 올해는 좀 안이하게 운영한 것도 분명있긴 하네요. 다가오는 2014년 좀 더 공부하고 노력하고 좀 더 깊게 파는 글들을 더 많이 쓰는 한 해가 되어야겠습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이지만 이건 확실합니다. 어디에 담든 좋은 글은 세상에 널리 퍼진 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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