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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안양천에서 발견한 도마뱀, 안양천 살아 있네

by 썬도그 201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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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신대방역 밑을 흐르는 도림천은 똥내가 가득 했습니다. 사람들이 버린 온갖 하수와 폐수가 코를 찌를 듯 했었죠. 이보다 더 한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안양천이었습니다. 2천년대 초반 안양천 바로 옆에서 사는 친구네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동네 입구에서 부터 구린내가 진동을 했습니다. 차마, 그 친구 앞에서는 말은 못하고 그냥 참아야만 했습니다. 그 구린내의 정체는 안양천이었습니다. 둔치를 넘어서 나는 냄새인데 얼마나 구린지 근처에 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던 안양천이 2000년도 초부터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 합니다. 안양시가 하수처리장을 만들고 나서부터 안양천은 맑아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왜가리, 청둥오리, 철새와 심지어 갈매기도 가끔 날아 옵니다. 천에는 붕어, 잉어, 송사리, 모래무치 같은 물고기들이 노니는 것이 보이고 가끔 펄떡 거리는 소리에 돌아보면 팔뚝 만한 붕어가 뛰어 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보지 못했지만 게 껍데기를 많이 봤는데 처음에는 누가 간장 게장을 버린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안양천에 참게가 산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 녀석을 봤습니다. 


촌스럽게도 태어나서 첨 봤습니다. 서울 촌놈이라서 도마뱀을 첨 봤네요. 동물의 왕국에서만 봐서 엄청 큰 놈인줄 알고 있었는데 도마뱀 손가락만 합니다. 


안양천 둔치 자전거 도로에 나와 있었는데요. 제가 다가가니 도망갑니다. 지나가는 자전거에 깔려 죽을 수 있어서 촬영을 하다가 강변으로 몰았습니다.  



후다다닥.. 안저하게 몬 후에 찾아보니 보호색 때문에 잘 안 보입니다. 



안양천에 도마뱀도 사네요. 도마뱀은 물 좋은 곳에서만 산다고 들었는데 안양천의 수질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동물을 만날 수 있으까요? 안양천 사진전에 얼마 전에 사진을 출품 했는데 생각보다 안양천에 사는 동식물을 촬영한 사진이 많지 않네요. 집중적으로 촬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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