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단풍 찬란한 4대 고궁(덕수궁,경복궁,창덕궁, 창경궁) 사용 설명서

by 썬도그 2013. 10. 24.
반응형



타칭은 아니지만 자칭 고궁 매니아입니다. 삭막하고 삭막한 서울에 고궁이 없다면 중국, 일본 및 해외 관광객들은 실망 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서울시민인 저도 실망과 삭막의 연속이었겠죠. 단언컨데, 서울의 진주는 고궁입니다. 고궁 안에 있으면 마치 시간을 타임 워프한 착각을 들게 합니다. 고궁 속에 들어가면 고층 빌딩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서울시는 이런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경관 훼손이 되는 높은 고층 빌딩을 4대 고궁 주변에 더 이상 짓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덕수궁이야 고층 빌딩이 노려보고 있어서 포기 상태고 오히려 고궁 1곳 정도는 현재와 과거의 공존을 허용한다고 치지만 창경궁, 창덕궁과 경복궁 안에 깊숙히 들어가면 고층 빌딩이 보이지 않습니다. 페이스북 이웃이 10월 말에 고궁 관람을 하고 싶어해서 이 포스팅을 쓰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고궁을 다년 간 다녀본 그것도 가을에 집중적으로 다녀본 제 경험을 녹여서 포스팅을 써 보겠습니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덕수궁

관람시간 : 오전 9시~20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 1천원(성인) 24세 이하 청소년 800원
장점 : 작지만 아기자기한 고궁. 다양한 전각과  덕수궁 미술관과 궁 밖 역사적인 건물이 많음
단점 : 크기가 작다 



덕수궁은 가장 인기가 많은 고궁입니다. 그 이유는 편리한 교통편과 접근성이 가장 뛰어납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길과 역사적인 건물이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덕수궁은 덕수궁과 더불어서 덕수궁 밖을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서울시청 서소문 분관 스카이 라운지가 개방 되어서 덕수궁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조망권을 가진 유일한 고궁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다른 고궁은 주변에 고층 빌딩이 없어서 이런 내려다보는 GOD 모드를 느낄 수 없습니다.  덕수궁은 역사적인 사건 사고가 참 많았던 곳입니다. 예전에는 경운궁이라고 불리웠고 저 빌딩이 있던 곳까지 경운궁이었지만 일제 강점기 때 산산 조각이 나서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덕수궁은 전각과 함께 일제 시대때 만들어진 석조전 같은 건물들이 동양과 서양의 건물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고궁과 달리 야간 상시 개방을 하기에 서울 여행을 온 분들은 꼭 들려볼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작은 규모가 좀 아쉽긴 합니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미술전도 관람한다면 좀 더 센치한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연못도 있고 아름드리 나무들도 꽤 많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자격루 옆과 중화전 옆에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어서 가을에는 노란 빛으로 물듭니다. 사진 찍기 참 좋은 장소입니다. 

덕수궁에 가면 고종이 가배(커피)를 먹었던 정관헌이 있습니다. 고종이 고용한 러시아 건축가인 사비친이 설계한 이 정관헌은 덕수궁의 보물입니다. 



은행 빛 가득한 거대한 경복궁

관람시간 : 오전 9시~16시 매주 화요일 휴관
관람요금 : 3천원(성인) 24세 이하 청소년 무료
장점 : 조선의 중심 법궁인 경복궁은 거대함 그 자체입니다. 거대한 은행나무가 참 많고 넓고 큽니다. 
단점 : 좀 지루하다. 

경복궁은 조선을 대표하는 법궁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조선 왕조 역사를 돌아보면 가장 애용한 별궁은 창덕궁이고 경복궁은 잦은 화재와 전쟁으로 제 역할을 못하다가 고종 때 복원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복원하고 있는 전각들이 많을 정도로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중심 법궁이었습니다. 

경복궁은 거대합니다. 얼마나 거대한지 다 돌아보려면 다리가 좀 아플 것입니다. 경회루, 향원정이라는 대표 전각이 있고 호수와 다양한 전각과 보물들이 가득합니다. 다만, 아직도 복원 중인 곳이 많아서 좀 어수선한 느낌도 있습니다. 


넓기 때문에 볼 꺼리도 많긴 하지만 비슷비슷한 전각들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이나 관심이 없으면 다리만 아플 뿐입니다. 


경복궁은 단풍 나무가 많은데 8할은 은행나무입니다. 


몸이 노랗게 물들 정도로 거대한 은행나무가 많은데 은행빛에 녹고 싶다면 경복궁을 강력 추천합니다. 특히, 11월 초에는 단풍이 절정인데요. 이때 경복궁을 가면 노란 하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향원정 근처는 붉은 단풍이 많은데 인기 있는 단풍 나무 앞에서는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입니다. 



경복궁 밖에도 거대한 은행나무가 많은데요. 노란 은행 나무를 경험하고 싶다면 경복궁을 강력 추천합니다. 




다양한 단풍과 단아한 호수가 있는 창경궁

관람시간 : 오전 9시~1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 1천원(성인) 24세 이하 청소년 무료
장점 : 크기도 적당하고 호수와 온실, 다양한 전각이 다채롭습니다. 가장 단아한 고궁입니다. 
단점 : 교통편이 좋지 않습니다. 

이 단풍을 2007년에 봤습니다. 그리고 넋을 잃었습니다. 낮에 컬러로 된 은하수를 본 느낌입니다. DSLR도 아닌 조악한 하이앤드 카메라로 담았지만 이 빛에 반해서 제가 가장 애용하고 가장 즐겨찾는 고궁이 되었습니다.

80년대 까지만 해도 동물원으로 활용 되었던(당시는 창경원이었죠)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창경궁은 저에게 가장 아름다운 고궁이 되었습니다. 이 단풍 빛 하나 만으로 저를 흔들어 놓기 충분 했습니다. 


창경궁은 덕수궁보다는 크고 경복궁보다는 작습니다. 한 2시간 정도면 다 돌아 볼 수 있지만 돌아 본다기 보다는 머물러야 하는 고궁입니다. 전각도 다양하고 단풍도 다채롭습니다. 온실도 있어서 다채로움을 함껏 갖춘 고궁입니다. 


단풍이 창덕궁 다음으로 가장 화려한데 단풍만 보면 보급형 창덕궁입니다. 창덕궁 후원은 고궁 중 최고이지만 입장료가 토탈 8천원 정도나 되는 가격이라서 가뿐하게 입장 할 수도 없고 입장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가을에는 예약을 하지 않거나 아침 일찍 혹은 취소표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 보다는 못하지만 입장 제한도 없고 입장료도 1천원으로 싼 고궁이 창경궁입니다. 가을의 향취나 느낌은 창덕궁에 버금 갈 정도로 좋은 고궁이 창경궁입니다. 숲, 호수, 전각들이 가득한 고궁의 느낌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창경궁은 다양한 전각과 위 이미지처럼 관덕정이라는 정자가 단풍이 피운 모닥불 가운데에 있어서 가을의 정취를 가장 만끽 할 수 있는 고궁입니다. 


올해는 할 지 모르겠지만 매년 단풍맞이 이벤트를 하는데 낙엽길 밟기. 국화차 마시기 등 다채로운 단풍 행사도 합니다. 매년 11월에 하니 참고하세요




창경궁은 뭐니 뭐니 해도 단풍나무가 참으로 다양하고 가장 예쁜 단풍이 많습니다. 위 단풍나무를 보면 안 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단풍은 경복궁이나 덕수궁에서 만나 볼 수 없습니다. 



또한, 춘당지라는 호수는 달뜬 기분을 차분하게 해주는데 춘당지 주변을 걷는 것도 창경궁만의 묘미죠






이런 창경궁도 단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교통편입니다. 예전에는 종묘가 자유관람(현재는 시간별 제한 관람)이었고 창경궁과의 연결된 구름다리가 연결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구름다리가 막혀서 창경궁을 들어가려면 서울대병원 옆에 있는 홍화문으로 입장해야 합니다. 전철역에서 좀 걸어야 하는데 이게 조금은 불편스럽습니다. 





4대 고궁 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간직한 창덕궁

관람시간 : 오전 9시~17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 : 후원 포함 8천원(성인)  7~18세는 2.500원(후원)
장점 : 가장 아름다운 고궁입니다. 입장 할 수만 있다면 가장 추천하는 곳입니다. 특히 후원은 절경 그 자체입니다 
단점 : 입장료가 비싸고 제한 관람이기 때문에 가을에는 입장하지 못할 수 도 있다

창덕궁은 조선시대 왕들이 가장 많이 기거한 고궁입니다. 
뛰어난 절경이 가득한 고궁으로 창덕궁 후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어 있습니다. 
창덕궁은 자타가 인정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지키기 위해서 제한 관람을 하고 있습니다. 매 시간 약 100명 정도만 가이드가 인솔해서 관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입장료도 비쌉니다. 창덕궁은 일반 관람코스는 3천원이고 후원은 성인 5천원을 더 내야 합니다. 즉 돈화문으로 입장할 때 3천원을 내고 들어가서 후원 가는 입구에서 또 5천원을 내야 합니다. 가을에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엄청난 경쟁으로 인해 인터넷으로 예약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50매를 팔기 때문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11월 초에는 아침 일찍 돈화문으로 가면 표를 구할 수는 있습니다. 표를 구한 후에 많은 여유 시간이 있을 때는 창경궁과 연결되어 있으니 1천원을 내고 창경궁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나의 좋은 팁입니다. 




하루에 5회 밖에 제공되지 않는 제한 관람 때문에 경쟁이 심하지만 한 번 들어가면 탄성이 절로 나올 것입니다. 부용지와 뷰용정, 규장각 등의 아름다운 전각과 함께 서울 한 가운데에서 숲 속의 정취를 한 껏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이드 관람은 가을 빛 머금은 숲을 이리저리 돌면서 지나가는데 입장료 8천원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입니다. 







추천하는 가을 고궁 코스는 창덕궁과 창경궁 세트


제가 추천하는 고궁 관람 코스는 창덕궁과 창경궁 세트입니다. 
창덕궁 돈화문 앞 매표소에서 후원 표를 예매하세요. 아마도 경쟁이 심해서 오전 일찍 가지 않으면 후원 표를 구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가끔 취소 표도 나오니 그걸 노려도 좋고요.  그렇게 후원 입장권을 얻었다면 후원 입장 시간 전까지는 창덕궁 일반관람 코스를 돌아다니다가 지루하면 1천원을 내고 연결되어 있는 창경궁을 돌아 다니시면 됩니다

경복궁과 덕수궁은 너무 거리가 멀고 대중 교통으로 이동하면 하루에 4대 궁을 다 돌 수 있지만 경복궁 돌아 다니다가 다리가 아파서 다른 고궁 돌아 다니기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정말 빡시게 돌아 다닐 생각이 아니시라면 4대 고궁 중에 1,2 고궁은 포기하셔야 할 듯 합니다. 덕수궁이야 야간 개장도 매일 하니 창덕궁, 창경궁 다 관람하시고 전철을 타고 시청역에  내려서 관람 하셔도 됩니다.

예전에는 단풍을 보려고 산에 올랐지만 몇년 전 부터는 전 가을이 되면 고궁에 갑니다. 고궁이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궁에 단풍이 드는 적기는 11월 1~2주 정도

깜박 할 뻔 했네요. 고궁에 단풍이 드는 시기는 매년 조금씩 다르지만 제 경험상 11월 1~2주가 가장 적기 일 듯 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아니고요. 참고로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포털에서 블로그 검색에서 최신순으로 정렬해서 보시면 많은 분들이 올린 고궁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그 고궁 사진을 보면 대충 지금 고궁에 단풍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 있죠.

저는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단풍이 얼마나 들었는지 참고하고 출발 합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다른 장소 즉 설악산이나 관악산 등의 단풍든 정도를 잘 알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