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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한 사람의 인생을 증명 사진에 담은 사진작가 아우구스트 잔더(August Sander)

by 썬도그 201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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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에는 증명 사진이 있습니다. 내가 나임을 증명하는 증명 사진이죠. 이런 증명사진은 정면을 바라보고 무표정하게 찍어야 합니다. 몇몇 개그맨들은 웃긴 증명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나를 증명하려면 가장 많은 시간 보여주는 표정이자 나를 단박에 판별할 수 있는 무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증명 사진은 나를 증명하기 위한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섹시한 혹은 멋진 포즈를 취할 수도 있지만 항상 그런 포즈를 취하고 다닐 수 없잖아요. 그 때문에 정면과 무표정이라는 조건으로 증명 사진을 찍습니다. 이런 증명 사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린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아우크스트 잔더'입니다. 아우구스트 잔더(1876~1964)는 독일 태생의 사진가입니다.

어린 10대부터 사진을 배우기 시작 했는데 광산 회사에 고용된 사진가의 조수로 일하면서 사진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이후 오스트리아 린츠에 있는 사진 스튜디오에서 본격적인 사진 공부를 하게 됩니다. 910년 독일로 돌아온 잔더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 프로젝터란 바로 20세기의 시민이라는 프로젝터로 20세기 초 독일인들을 신분과 성별 직업에 상관없이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마치 식물도감, 동물도감처럼 유형별로 사진을 찍어서 분류하기 위함입니다. 그 유형에는 농부, 상인, 여성, 전문직, 지성인, 예술가, 실업자, 노숙자, 유랑자로 분류해서 스튜디오에서 증명 사진 찍듯 사람들을 찍기 시작합니다. 이런 사진을 유형학적인 사진이라고 합니다. 유형학적인 사진은 독일 사진의 특징이기도 한데 사진작가가 최대한 피사체를 중립적으로 담으려고 하는 사진들이 유형학적인 사진입니다. 모든 가치와 시선을 제거한 후 있는 그 상태로 담으려고 했습니다. 

 

 

 

 

 

 

 

 

 

 

 

 

 

 

 

 

 

 

 

이 기록물은 세월이 지나고 역사가 되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되지만 나치는 이 잔더의 사진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선민의식이 있는 아리아인이라는 뛰어난 혈통을 가진 독일인들이 이렇게 추하고 못하게 나올 수 없다면서 잔더의 사진집을 몰수하고 금서 목록에 올렸습니다. 

그렇게 잔더의 사진은 사라져 갈 듯 했지만 잔더는 필름을 잘 보관해서 언젠가는 빛을 받길 바랬지만 아쉽게도 대형 화제로 4만 여점의 필름이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잔더는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수 많은 사진작가 중 한 사람이 될 뻔 했지만 사진을 예술로 인식하게 만든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1955년에 뉴욕 모마에서 전시된 '인간가족전'에서 아우구스트 잔더의 사진 45점이 전시되면서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인정 받게 됩니다. 

사진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고 어떤 인품이 있을지 짐작하게 할 만큼 사진들은 꼼꼼하고 정교합니다. 
특히, 직업이 잘 도드라지게 하는 모습은 잔더의 특기 같아 보입니다. 물론 그 외에는 과한 것도 덜한 것도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모습은 없습니다.  국내 사진작가 중에 이런 유형학적인 사진을 하는 분이 있을까요? 언뜻 떠오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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