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흥미로운 외신 기사가 올라 왔습니다. 그 기사의 내용은 페이스북을 하면 할수록 불행해진다. 행복하지 않다. 불만이 쌓인다 등의 제목으로 올라 왔습니다. 뭐 번역이 다 달르긴 하지만 아주 부정적인 내용임은 확실합니다. 


그 기사의 원본은  http://www.economist.com/news/science-and-technology/21583593-using-social-network-seems-make-people-more-miserable-get-life 입니다. 

기사의 내용을 추려보면 미시간 대학의 에단 크로스 교수와 벨기에 Leuven대학의 필립 버더인 교수는 장기간 페에스북 사용자를 추적하면서 감정의 변화를 연구 했습니다. 실험 대상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82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입니다. 이들에게 2주 동안 페이스북 사용 행동이 관찰 되었습니다. 하루에 5번 정도의 문자를 통한 짧은 설문 조사를 통해서 감정의 변화를 체크 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한 이 실험을 시작 하기 전과 끝난 후에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물었는데 페이스북을 매일 같이 일상어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가끔 사용하는 사람에 비해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또한, 페이스북의 가상 만남 보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록 질문에 대한 답변은 긍정적인 감정의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이는 지원자의 성별이나 사회적 네트워크으 크기,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횟수, 외로움 자존심의 세기 등에는 관계가 없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고 불만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 페이스북을 많이 하더라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긍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된다는 이야기네요

그러나 이 연구는 많은 헛점도 있습니다. 먼저 82명이라는 표본의 숫자가 너무 적다는 것과 10~20대에 한정 되었다는 것도 있고 여러모로 꼼꼼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눈여겨볼만 합니다. 이 연구는 왜 오프라인에서의 만남과 페이스북에서의 온라인 만남에서 얻는 감정이 다른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해답을 주는 연구가 독일의 훔볼트 대학과 다름슈타트 기술대학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2월 연구진들은 대부분이 20대인 584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가장 자극을 받고 영향을 받는 감정이 질투라고 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페이스북을 할 때 사람들은 가장 행복할 때 자신의 상태를 올립니다. 예를 들어 맛난 고기 앞에서 찰칵, 멋진 여행을 와서 찰칵, 멋진 캠핑장에서 수영장에서 바닷가에서 찰칵, 멋진 외식 자리에서 찰칵 하고 올립니다. 그들은 가장 행복한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것이고 가끔은 자랑질(?)하고 싶어서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걸 바라보는 페이스북 이웃은 기분이 메롱인 사람도 있고 기분이 좋은 사람도 있고 다양한 감정 상태입니다. 문제는 행복한 사람의 사진을 행복한 사람이 보면 그냥 넘기지만 불행해하고 우울해하고 그냥 별 느낌이 없어도 남들이 잘 먹고 잘 살고 하는 사진과 글을 보면 배가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뉴스를 보니 페이스북에서 가장 꼴보기 싫은 사람들이 자기 자랑 하는 사람이라고 하잖아요. 

물론, 저도 그런 감정이 있긴 하지만 그냥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합니다. 저 또한 그러니까요. 그러나 전 돌이켜보면 행복할 때는 페이스북 잘 안 하는 것 같네요. 오히려 힘들고 지치고 화날 때 자주 올리지요. 그래서 전 부정적인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비추어질 것 같아요. 

한번은 이런 경험이 있었어요. 여수 여행을 갔는데 그 여수의 아침 풍경을 폰카로 찍어서 아는 사람에게 전송했더니 한 동안 답장도 연락이 잠시 안 되더라고요. 이유를 봤더니 내 자랑질이 짜증났다고 합니다. 나중에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게 그 분만 그런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저도 좋아요는 눌러줄지언정 솔직하게 부럽고 질투나고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또한, 사람들의 그런 행복에 겨운 사진들이 실제로 보면 행복해 보이지도 부럽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은 프레임의 마술 아닙니까? 옆에서 모기가 엄청 쏘아 되고 있지만 여름에 강바람 맞으면서 시원한 맥주와 고기 먹고 있는 사진을 팍 올리고 맛나다~~ 라고 조금은 과장된 이미지를 올리면 또 우리는 그 이미지에 과잉 반응을 합니다.  실제로 그 장소에 가면 그렇게 흥미도 없고 모기만 많고 짜증날 수도 있는데요. 이렇게 과장된 행복 이미지가 과장된 질투심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 공감 하시나요? 대놓고는 말씀 못하시겠죠. 
난 아닌데! 난 남들이 잘 먹고 잘 살고 잘 입고 다니는 사진 봐도 부러울지언정 질투는 안 나던데요! 라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겠죠. 왜냐하면 난 질투나요! 짜증나요! 그러니까 너 페북 이웃님 그딴 사진 올리지 마세요! 라고 앞에서 말 못합니다. 자기 위신이나 평판 관리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실제적인 감정은 질투라고 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네요. 



디지털 온라인 시대는 감정도 양 극단이 되기 쉽다

제가 온라인에서의 대화와 오프라인의 대화의 차이점을 느낀 점이 참 많습니다.
같은 말도 표정을 볼 수 없는 디지털 온라인 대화는 표정을 볼 수 없기이 그 말이 농담인지 아님 진담인지 그 뉘앙스를 알 수 없습니다. 그 미묘한 표정의 차이와 분위기와 어투의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이인데요. 때문에 온라인 대화는 항상 제대로 의미전달이 안되고 항상 자기 입장에서 멋대로 해석하고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이런 것도 있습니다. 디지털은 타자로 입력하기 때문에 말을 간결하고 빠르게 하다보니 꾸밈 단어나 형용사를 다 빼고 돌직구를 잘 날립니다. 예의에 어긋나는 것을 알면서도 혹은 모르면서 돌직구를 던지죠. 그러나 직접 얼굴을 보면서 말하면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같은 말도 돌려서 말하죠. 특히나 잘 아는 사이라면 부드럽게 말을 합니다. 

그런데 온라인 채팅이나 페이스북에서 말하면 직설적으로 간결하게 말합니다. 그러다 오해가 나서 말싸움이 시작되기도 하고요. 위 연구 결과에서도 나왔지만 디지털 시대 혹은 이미지 홍수시대다보니 이미지를 어떻게 다룰지 사람들이 여우같이 잘 압니다. 얼짱각도나 어떻게 하면 사진이 실제보다 더 좋게 나오는지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큐적이고 중립적인 사진이 아닌 사심이 가득하게 든 혹은 과장된 이미지를 업로드하는 분들이 많고 그 사진에 질투심이나 부러움, 대리만족을 또 과장되게 느끼게 됩니다.

실제와 사람에 의해서 선택되고 걸러진 이미지 사이의 괴리라고 할까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술먹고 오바이트하는 사람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인터넷에 올렸다고 칩시다. 그런 일이 하루에도 몇 십건은 일어납니다. 때문에 그렇게 크게 주목할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걸 공유해서 돌려보면서 마치 그런 일이 일상처럼 자주 일어난다고 느끼는 착시 현상이 일어납니다.

항상 일어나는 일이지만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은 그 일이 확대되지 않지만 지금은 조그마한 몰상식도 인터넷과 디지털을 만나서 안방에서 쉽게 보면서 말세라고 하는 시대가 되었죠. 


말이 좀 길었는데요. 
좀 정리해 보자면 페이스북을 하면 할수록 불만이 늘고 기분이 좋지 않는 이유는 질투심 때문이 아닐까 하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건 어느정도 저도 공감을 합니다. 남들이 잘 살고 잘 먹고 하는 사진과 글을 보고 자신의 현재와 비교해보면서 우울해 하죠. 

찌질이들만 이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게 인간의 기본 감정 시스템으로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오늘부터 잘 먹고 잘 사는 내용 올리지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하시겠지만 그건 아니고 우리가 단련되고 무뎌져야겠죠.  하지만 이건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살고 잘 입고 다니는 나 잘난 이야기를 주로 올리는 사람은 페이스북 이웃이 서서히 줄어 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저와 같이 짜증나고 열받고 화나고 하는 이야기만 줄창 올리는 사람도 짜증내 하겠죠. 

전 이 모습을 반대로도 생각해 봤습니다. 

행복한 나를 표현하는 사람들도 짜증나지만 불행하고 열받고 혐오스럽고 화나는 글을 자주 올리는 사람도 짜증난다는 것을요. 사람은 행복 할 때도 글을 자주 올리지만 공포스럽고 화날때도 자주 올립니다. 오히려 화날 때 더 많이 올릴걸요. 왜냐하면 인간이란 좋은 소식 보다는 나쁜 소식을 빠르고 멀리 전파하는 습속이 있습니다.  저 숲에서 불이 났는데 걸어가면서 저기 숲에서 불 났는데 이쪽으로 온데로 귓속말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동공은 풀려 있고 큰 목소리로 불이야!!!! 라고 외치면서 뛰어 다니죠. 이에 사람들은 덩달아서 불이야!!! 라고 외칩니다. 

페이스북을 오래 보면 볼수록 기분이 더 우울해지는 이유가 행복한 남의 삶을 보는 것도 있지만 이런 공포심 가득하거나 혐오심 가득하거나 분노심 가득한 글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와 다르게 전 감정의 양극단 즉 행복과 불행한 글들이 모두 우리를 스트레스 받게 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난 널널하다 하고 하는 글을 올려봐야 날 자극하지 않기에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자극을 항상 원하는 우리의 뇌는 행복한 사진에 질투를  공포심이나 분노심 가득한 글에 짜증을 같이 냅니다. 질투와 짜증 질투와 짜증 그러니 페이스북 읽을 수록 화딱지가 나고 피곤해집니다. 뭐 재미있는 것 없을까 하고 페이스북 타임라인 봤다가 질투나고 짜증나고 해서 피곤해 하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최근에 페이스북을 하루에 1시간만 하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뭐 제 주장에 공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심리가 그렇습니다. 남 잘 사는 것에 질투심 쉽게 낸다는 것을요. 
그러나 이 연구에는 20대만 있는데 이 연구를 확대해서 페이스북 주 사용자인 20대를 넘어 30~40대를 조사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아마, 크게 다르지는 않을 듯 하네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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