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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다양한 연꽃과 수련

by 썬도그 201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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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관곡지 옆에 있는 연꽃테마파크는 유명한 출사지가 되었습니다. 서울 근교에 이렇게 큰 규모의 연꽃을 촬영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진을 찍을 만한 아기자기한 연꽃은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사진 촬영꺼리는 아닙니다. 


저 멀리 나무가 심어져 있는 그린웨이 중간까지 연이 가득한데 문제는 연꽃이 듬성 듬성 피고 접근할 수도 없어서 사진 촬영할 꺼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뭐 이런 연의 바다로 대상을 받은 사진작품도 있긴 하지만 연의 핵심은 꽃이고 그 어떤 사진보다 아름다운 것이 연꽃입니다.  연꽃은 7~9월 사이에 피고 오전에 만개하고 오후에 진다고 하니 오전에 들려 보세요.



연꽃을 촬영할 곳은 이런 아주 작은 풀장 같은 곳에 집중적으로 핀 그리고 다양한 연꽃과 수련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연꽃테마파크에 가시면 연과 수련이 있습니다. 
둘의 차이는 먼저 연은 위 사진 처럼 분홍색 혹은 하얀색 계통입니다. 또한 꽃이 엄청큽니다. 꽃입수는 18~26개입니다. 
입자루 높이가 1~2미터여서 눈 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큰 꽃은 연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반면 수련들은 위 이미지처럼 작습니다. 작고 입 하나 하나가 날렵합니다. 위와 같이 크기자 작고 높이도 낮아서 작은 연꽃 같은 것이 수련입니다.  



연 잎이 가득한데요. 이 연 잎을 이용해서 연밥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연밥(연자)는 냄새가 거의 없고 달고 떫은 우수한 영양식품입니다. 소화가 잘 안되는 분들에게도 야뇨증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큰 연잎은 저렇게 옹그르 말렸다가 펼쳐지네요. 마치 우산 같습니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토토로가 쓴 것이 연잎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저는 연꽃테마파크에서 거시적인 연의 바다를 담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이런 미시적인 사진들이 더 많았고 흥미로웠습니다. 대부분의 사진은 300mm 줌렌즈나 단렌즈로 촬영을 했는데요. 물위에 떠 있는 개구리밥들이 묘한 패턴을 보여서 사진 찍을 꺼리가 무척 많습니다. 







사진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도 저 멀리 그린웨이라는 자전거길로 지나가는 라이더들을 구경했다가 다시 촬영 했다가 오전 7시에 도착한 관곡지에서 파인더 안만 들여다보니 1시간이 훌쩍 갑니다.



대형 연꽃도 많았는데 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입니다. 맨 눈이 아닌 300mm 줌으로 당겨보니 수술 한올 한올이 다 보입니다. 



이런 하트도 수시로 만날 수 있습니다. 





전 이게 너무 신기 했습니다. 마치 뇌의 주름을 연상케 하는 꼬불꼽줄한 저 패턴. 정말 매혹적입니다. 수련의 일종 같은데요. 저 꼬불꼬불한 그릇위에 물이 담겨 있으니 마치 무슨 접시 같습니다.


이 수련이 자라서 저렇게 큰 그릇이 되나 봅니다. 


그릇이 생각나서 자꾸 식욕이 당기네요. 이 수련은 가시연입니다. 관상용, 식용, 약용으로 쓰입니다.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의 또 다른 주인공은 개구리입니다. 토종 개구리들이 개구리밥 이불을 들추고 고개만 내밀고 쳐다보고 있습니다. 개구리가 이렇게 작은지 새삼 놀랐습니다. 황소 개구리만 보다가 보니 귀여움을 넘어서 애처롭기도 합니다. 




연 이야기를 더 해보죠 연은 선비의 꽃이자 불교의 꽃이기도 합니다. 5월 부처님 오신날에 연등행렬을 볼 수 있는데 불교는 전통적으로 연을 불교의 상징 식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연은 더러운 물에서 피어나 고혹한 자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쳇말로 똥물에서도 피어나는 꽃이자 물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부레옥잠과 연, 수련 개구리밥 같은 식물들이 더러움을 먹고 깨끗함을 내 뱉습니다.  4대강에 피어난 녹조 같이 더러운 곳에서 피어나 더 더럽게 하는 족속들과는 다른 존재입니다. 



이 고고하고도 고귀하고도 청순하며 매혹적이면서 귀티가 나는 연꽃. 


불교의 상징 꽃이라서 그런지 죽은 벌이 극락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되어지네요. 부처님 품에서 잠든 것 같은 벌입니다. 그러고보니 벌은 어떻게 죽을까요? 그냥 하늘을 날다가 힘이 빠져서 죽을까요? 아님 이렇게 꽃에서 꿀을 따다가 피곤해서 잠자는 것처럼 죽을까요?



오전 9시가 되자 안개가 거치고 해가 떴습니다. 운이 좋게도 흐린 날씨와 쨍한 날씨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가에게 두 개의 날씨를 짧은 시간안에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행운입니다. 


해가 뜨자 오리들이 보입니다. 개구리밥을 먹는 오리새끼가 너무나 귀엽습니다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길들여진 오리들이 연의 바다를 유유히 유영을 합니다.








이 새는 이름이 뭘까요? 부리가 아주 붉은데요. 서울대공원 조류장에서 본 흑조가 생각나네요. 흑조 부리색이 붉고 심지어 눈도 붉습니다. 저렇게 검은색을 가진 새들은 부리와 다리 눈이 붉나 봅니다. 물이 담긴  연잎 위에서 꽃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반신욕 혹은 족욕을 하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공간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이렇게 다양한 촬영 먹이 감이 참 많습니다. 
수련과 연, 그리고 개구리와 오리 등등 카메라로 담을 것이 너무나 많네요



7~8월이 연꽃 만개 시기이니 이 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 들려보세요. 저는 연 잎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그게 참 운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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