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옷이란 무엇일까요?
푸대접을 하더군요. 제 자격지심일 수 있긴 하지만 분명 푸대접이었어요. 흔한 기사대접이죠. 며칠 후 양복을 입고 찾아갔어요. 그랬더니 커피를 타주면서 기술적인 질문 및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Leo Cailard는 루브르 박물관의 고대 조각상을 오랫동안 지켜봤습니다. 아시죠? 고대 조각상은 옷을 입고 있지 않아요. 왜냐하면 그 조각 대부분은 신을 상징하거든요. 신은 완벽한 신체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옷으로 가리지 않습니다.
재미있게도 같은 벌거 벗은 신체라도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에서 인간이 옷을 벗으면 욕을 합니다.
아니 똑같은 이미지인데 신이라고 허용되고 인간이라고 손가락질 해요? 이런 이해 안가는 모습이 분명 있었습니다.
신은 신이니까 벗어도 되고 인간은 벗으면 안된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런 풍토가 있었습니다.
Leo Cailard는 Hipsters라는 시리즈에서 루브르의 고대 조각상에 옷을 입힙니다.
요즘 패션의 옷을 입힙니다. 하나의 풍자죠. 그렇다고 이 작가가 실제 조각상에 옷을 입힌 것은 아닙니다.
고대 조각상 사진을 찍고 모델을 고용해서 똑같은 포즈와 똑 같은 조명을 쬐어서 포토샵으로 합성을 했습니다.
나이키 라운드 티를 입고 핫팬츠와 원피스와 청바지를 입은 고대 조각상,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이 작가는 이전에도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현대와 고대의 만남이죠.
작년인가? 광화문 이순신 동산이 옷을 갈아 입는 듯한 설치예술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현대인에게 옷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네요?
우리에게 옷은 무엇일까요? 같은 몸 뚱아리 같은 사람이라도 옷에 따라 달리 해석하고 달리 대접하지 않나요? 멀리서 보면 그 자체가 희극입니다.
출처 http://www.leocaillard.com/?folio=1&idcat=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