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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지금 30대 40대도 교육쪽에서는 삐뚤어질대로 삐뚤어 졌구나

by 썬도그 2007.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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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세대가 바로 30, 40대 들입니다.
20대는 아직 어리숙한 면도 있구 사회에 겨우 첫발을 내 딛는 세대들이죠.


하지만 30대 40대들은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며 대한민국의 경제의 큰 중추적인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만 그런가요?  사회 전반에 대한 모든일에 중추적인 역활을 하고 있죠.
좀 과장하고 비약해서 보면  30대 40대의 모습이 바로 대한민국의 코어라고 봐도 될듯 합니다.


저 또한 30대입니다.

그런데 어제 동호공업고등학교 폐지 반대 의견좀 올려주세요 이런글을 썼듯이 요즘  30대, 40대들을 보면
대한민국이 일그러져 가고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딱 직어서 말해보겠습니다.  지금 30대 40대 학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   희망보단 절망이 느껴집니다.
제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을 총동원해서 생각해보면요.



내가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던 80년대는  어린 나에겐 정말 혼돈스러운 세상이었습니다.
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경험도 없는 나에겐  대한민국 교실이 사회였습니다.
그 콩나물시루(한반에 63명까지 있었으니 에효) 교실에서 저는 사회를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뇌물받아서  그 학생만 특별히 이뻐해주고  200명만 들어가는 도서실에
에어콘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들이 사주었다고  공부잘하는 200명만 들어가게 해주게 하고

선생님은  스승의 날때 반장에게 통장 주면서 알아서 입금하라고 통장 던져주던 시대를 살았습니다.
제가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에 대한 분노는  제가 사춘기때부터 배웠던것입니다.
교육이란 측면에서는 정말 대한민국 학교는 최고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회에 대한 비리와
부조리를  중 고등학교때 배우게 해주었으니까요.

돈 많은 집안의 학생은  의례 반장이 되고 특별 대우를 받기도 했습니다.
네 모든 선생님이 그러진 않습니다.  젊으신 20대 선생님은 그러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자녀분이 딸려있는  선생님들이 심했죠.  선생님도 인간이고 한국인인지라  자식새끼에게 떡하나라도
더 목구멍에 넘겨줄려고   자기도 알면서 돈봉투 차곡차곡 받았겠죠.
학부모들은 치맛바람 휘날리며  학교를 휘어잡기도 했구요.. 참 드러운것도 많이 배웠네요.


그 80년대 후반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얘기했던것이 생각나네요.  우리가 부모가 되면 세상일 달라지겠지?
친구들은  야.. 우리는 커서 저러지 말자. 저런 돈이면 다 된다는 부모가 되지 말자고 얘기를 했죠.
그런 꼴들을 보고  내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세대가 되는 2천년쯤 되면  내 또래 사람들은 안그러겠지
지례생각했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2번에서 3번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합니다.  태어나서 결혼전까지 한 싸이클(한세대)를 경험하고
두번쨰 싸이클인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보면서  인생의 복습도 하면서 또 우리가 자란시대와
 다른 싸이클을 경험하고  뭐 오래살면  손주가 결혼하는것 까지 보고 죽으면  3번의 세상을 경험하겠죠.


첫번째 싸이클에서 정말 세상 아니 한국의 교육문제와 학부모들이 만든 세상이 더럽고 아니꼽구나 느꼈구
두번쨰 싸이클인  현재 그 세상과는 다른  희망찬 세상이 올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동호공고폐지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요즘 아이키우는 여자동기들의 모습을 보면서
80년대의 세상과 별로 달라지지 않는 세상이구나 하는 한숨이 나오네요.

서울시 초중고 네트워크 유지보수를 하는 일을 하면서  그래도 학교가 예전과 다르게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했지만  한편으론 여전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특히 초등학교 학부모들끼리
(전부  어머니들이죠) 모여서 수다떨면서 하나하나 아이들을  돌아가서면서 씹어대기도 하고..

얘 누구누구 어머니는  이혼했데....  누구누구 아이는 조부모가정이래..   혹은 자기 남편자랑이나
하면서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얘 너는 누구누구랑 놀지마라. 걔네집안 못살어.. 그러니까  넌 공부잘하고
돈 많은 얘들이랑 놀아~~ 라고 하는 모습들요.

과장되었다구요. 혹시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특히 남자분들이라면   부인에게 물어보십시요.
요즘 초등학교 학부모들 모여서 무슨 얘기들을 나누고 있는지요.

세상은 똑같이 복습하는듯 합니다. 

동호공고를 폐지하라는  모습에서  절실하게 느낍니다.  초등학교 이전을 축하하는 분들이 바로
30대 40대 학부모들 입니다.  누구랑 누구랑 놀지말고 어울리지 말라는 소리보단 누구랑 어떻게 어울려야
한다는 방법을 가르쳐야하지 않을까요?  

네 대한민국의 교육열때문에 한국이 이만큼 성장한것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사회란곳은 모두 우두머리만
있으면 그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20대로 초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를  부르는 호칭중에 가장 편한게 무엇일까요?  
어이 학생~~~    그 사람이 대학생이 아닌 회사원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누구나 대학생이기 때문에
학생이 가장 편한 멘트입니다.  

예전에 뉴질랜드 유학갔다 왔던 친구가 그러더군요.   한국은 대학생들이 너무 많다구요.
저 떄는 가고싶어도 대학교를 못갔지만은 요즘은 이름있는 대학말고 저기 지방대라도 간다고 치면
돈만있으면 가는 시대입니다.   젊은사람 대부분이 대학생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한국의 대학원생이
미국의 대학생과 비슷하다는 기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한국은 대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복습하고 있는것입니다.  이런 비효율적인  교육체계도
대학간판주의에 묻혀지고   논의대고 토론되어지지 않습니다.

글이 옆으로 좀 샜네요.



얼마전 끝난   커피르린스 1호점에 묻힌  SBS의 강남엄마 따라갑기란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비뚤어진 교육열을  그대로 배겨낸 드라마입니다.

사람들을 그럽니다.  남산타운사람들이 동도공고  폐지에 분노하면서도 그게 자기일이 되면
예외라고 보호막을 씌웁니다.

남들의 삐뚤어진 교육열에 혀를 차면서도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예외규정을 두죠. 
자기자식만은 예외입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을 받쳐서 자식들에게 충성하죠.  네 충성하는 모성애와
부성애야 DNA의 산물이자  거룩한것입니다.  하지만  주변환경보다 더 중요한게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의 심성입니다.   어른들이 관계를 통편집하여  휴지통에 혐오스럽다고 버려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그런 사회를 배우고 자랍니다.


솔직히 절망스럽습니다.  지금 30대 40대 학부모님들  좋은대학이 전부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진
않나요?   네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동생네 집에 놀러가서 조카가 TV만 보면서 놀길래
공부는 안한다고 약간 윽박질렀더니.. 왜 공부를 열씨미 해야하며 대학을 왜 가야하냐고 묻더군요.
8살짜리 아이에겐 대학을 왜 가야하는지 의아스럽겠죠. 

그래서 제가 그랬죠.  니 꿈인 뭔데? 라고 물었더니. 자긴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얘기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려면 대학을 가야해~~~~

네 조카가  소방수가 되고싶다고 했으면  대학을 가야한다고 말을 하지 않았을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엔
대학을 가지 않으면  못하는것들이 너무나 많네요.


교육과잉으로 인해  필요이상의 공부를 하고 결국 단순노무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자기일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더 필요한거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맞춤형 교육이 바로  공업고등학교와
정보산업고등학교입니다.  그런 학교를 혐오시설이란 주홍글씨를 새겨 넣은게 30대 40대 입니다.

 우리 세대도 절망스럽습니다.  내 아이들이 세상의 주역이 되는 2030년에는 세상이 달라질까요?

내 생의 마지막 남은  한발입니다.  그 탄환은  오발탄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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