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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 하얀 캔버스로 변한 계동 희망길

by 썬도그 201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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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롤 돌아보세요. 가끔은 뒤를 돌아보세요. 거기에 원더가 있어요. 

사진 출사나 여행을 가면 낯선 곳을 가끔 갑니다. 일정에 없는 혹은 익숙하지 않는 곳을 일부러 찾는 이유는 우연성과 일탈성을 추구하기 위함입니다. 누구도 소개하지 않고 누구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곳에서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그런 낯선 곳에 가면 항상 관광객 모드로 시선은 조금 높게하고 두리번 거립니다. 두리번 해야 많은 것을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을 수 있습니다.

그 두리번의 상징이 뒤를 보는 것입니다. 앞에서 위를 올려다 본 골목과 골목을 다 오른 후 뒤돌아 내려다 보는 골목은 다릅니다.  삼청동에 촬영 차 갔다가 하얀 골목을 발견 했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고 원더를 발견 했습니다. 


이런 하얀 벽은 정말 보기 드문데요. 마치 하얀 캔버스 같습니다.  


골목을 내려다보니 하얀 캔버스 같은 벽의 이유를 알았습니다.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네요. 요즘 동네에 벽화 골목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치안 문제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밝은 그림이 그려진 골목이라면 범행을 할려고 해도 좀 덜하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범행이 계획된 것 보다는 충동적인 것이 많은데요. 
그런 충동 범죄는 어느 정도 줄여들 듯 합니다.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도 최근에 벽화와 가로등을 많이 설치해서 범죄율을 줄였다고 하잖아요. 이상하게 인간은 나쁜 짓을 하려고 하면 으슥한 곳을 좋아해요. 웃긴 것은 같은 사람임에도 악마가 되고자 맘 먹으면 어둠이 좋아지고 으슥한 곳을 찾습니다. 마치 바퀴벌레 처럼요. 


거대한 두 눈이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 봅니다. 








그러나 이런 벽화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작년에 사진 강의를 듣는데 중계동 백사마을에 어느 날 미술과 학생들이 쳐들어와서는 허락도 받지 않고 아무 벽에다 막 그림을 그리다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뭘 할려면 최소한 주민 동의와 의견을 물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 없이도 하나 봅니다

극히 일부의 모습이겠지만 벽화 그릴때는 최대한 그 지역 동네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서 했으면 해요. 유명한 대학로 뒷편의 이화 벽화마을은 주말에 가면 무슨 유명 명승지 처럼 청춘 남녀들과 찍사들이 가득한데요. 그런 모습을 주민들이 크게 달가워 하지는 않더라고요. 뭐 사람이 많이 다니면 범죄율이 줄어들긴 하지만 너무 시끄럽습니다. 웃고 떠들고 여기저기서 플래시 팡팡~~~ 밤에도 떠들고 플래쉬 터트리고 쓰레기는 아무 곳에서나 버리는 그런 몹쓸 행동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이는 개인들의 인격적 소양이 부족해서 입니다. 


계동 희망길도 그렇게 될까 걱정도 되고 소개하지 말까 했지만 쉽게 찾아갈 길은 아니기에 소개합니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천편일률적으로 벽화 골목 만들지 말고 사진 골목은 어떨까 하고요. 벽화 말고 사진을 잘 코팅하고 벽에 부착하면 벽 자체가 하나의 사진 액자가 되지 않을까요? 그림은 갈아 낄 수 없지만 사진은 수시로 다른 사진으로 교체도 가능하잖아요.  누가 골목 벽화 대신에 사진 벽화 골목 만들면 어떨까요?  1달 단위로 좋은 사진으로 교체하면 주민들이 출퇴근길에 사진 감상할 수도 있고 외지인들도 좋고요. 

한번 해봤으면 합니다. 사진을 꼭 갤러리에서 봐야 하나요? 벽에 걸수도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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