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망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굼뜨기 때문에 망한 것은 맞습니다. 그 굼뜨다는 것은 속도의 문제이고 적응의 문제이나 변화의 문제입니다. 공룡은 몸집이 너무 커서 외부 변화에 반응하는 속도가 무척 느렸습니다. 결국 몸집이 작은 동물들은 외부 변화에 민첩하게 적응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큰 기업들이 망하는 과정을 보면 외부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보다는 변화의 흐름을 자신의 힘만 믿고 막다가 그 흐름이 대기업이 만든 뚝을 무너트리면 와르르 무너집니다.
야후 코리아가 그랬습니다. 국내 최고의 포털이었던 야후코리아는 90년대 말 자신들의 성공에 안주하고 변화와 발전을 게을리하다가 한게임과 손잡고 PC방을 공략하고 동시에 지식인 서비스와 블로그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무기로 진군한 네이버에 무너집니다. 이후에 야후 코리아는 많은 시도를 하지만 다 망하게 됩니다. 이후 야후 코리아는 미국 엄마의 자금으로 근근히 먹고 살고 자회사인 오바츄어가 벌어다주는 돈으로 연명하다가 오바츄어와 포털 3사가 모두 계약을 해지하자 오바츄어도 무너졌고 야후 코리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야후 코리아는 몇번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항상 꼬꾸러졌는데 이는 다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튼 이 야후 코리아가 떠나니까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네요.
야후가 플리커라는 사진 공유 업로드 서비스에서 1테라 바이트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추가 : 다른 분이 테스트를 해 봤는데 하루 업로드 제한이 있다네요. 하루 200메가 ㅠ.ㅠ 보도 자료에도 이런 내용은 없었는데 몇 장 올려보고 글을 썼는데 제한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다만 200장 이상 사진은 못 보던 제한은 풀렸습니다. 미리 알려드립니다
야후가 5월 20일 플리커 리뉴얼을 발표하면서 무려 무료 1테라 바이트 무료 사진 업로드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테라 바이트면
6.5메가 사진을 537,731장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이며
제가 쓰는 1500만 화소의 니콘 D3100으로 RAW파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 1장에 12메가 정도 나오는데 이 사진을 업로드 하면 300,000 장 정도 올릴 수 있습니다. 아무튼 많이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1테라 바이트라고 해도 외장 하드를 구매해서 1차 백업은 외장하드에 하고 2차 백업으로 중요한 사진만 골라서 플리커에 올리세요. 사진 백업은 보통 2차 백업 정도 까지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이 사라져봐요. 그 당시의 고생이나 들인 돈이며 다 날아가게 되요. 필름 카메라 시절은 큰 일이 일어나야 사진 필름이 사라지는데 요즘은 외부 충격으로 하드 디스크가 고장나면 사진이 싹 다 사라지잖아요. 따라서 2차 백업 정도는 해주셔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1차 백업에서 머무르죠.
그런데 접속이 안되네요. 누르면 야후! 코리아가 떠났다는 것만 나오고요. 그래서 좀 짜증났는데 하단에 보니 언어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하신 후에 페이스북 계정으로 신규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계정 연동이 되네요.
영어 버전으로 접속한 후 하단에서 다시 한국으로 지역 설정 하면 한국어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만 업로드가 되는 것이 아닌 동영상도 업로드를 할 수 있습니다. 테스트를 해보니 RAW파일들은 안되고 MTS같은 동영상도 안됩니다. JPG와 MP4 같은 파일만 되네요.
플리커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최근에 불어닥친 SNS열풍 때문입니다. 특히나 사진 공유 SNS인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의 인기에 밀려서 큰 고전을 합니다. 플리커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에서 볼 수 있는 앱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느린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플리커는 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이런 미련 곰탱이 같은 야후가 텀블러 인수와 동시에 플리커 1테라 바이트 무료 업로드 제공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작에 이런 행동을 하지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야후 코리아 서비스 하나도 쓴것이 없고 지금도 야후 서비스는 전혀 쓰지 않는데 이번에는 다시 플리커를 2차 백업용으로 사용해봐야겠습니다.
큰 해상도의 사진도 업로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좋은 플리커, 플리커 떠난 분들 다시 돌아 오셔도 좋을 듯 하네요.
플리커 바로가기 http://www.flick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