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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친아들(요즘)을 버리고 이웃집 아들(트위터)만 예뻐해준 다음의 또 하나의 헛발질

by 썬도그 201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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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했습니다. 친 아들을 방치하고 이웃집 아들만 예뻐 해주는 모습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자기 아들이 분명 있는데 양 아들도 아니고 양 부모가 버젓이 있는  이웃집 아들을 자기 아들 이상으로 예뻐 해주고 챙겨준다면 그 엄마를 우리는 어떤 식으로 불러야 할까요?

정신 나간 여편네?
네 다음이 딱 정신 나간 형태의 행동을 했었습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다음의 SNS 서비스 요즘

70,80년 대야 철저한 보호무역 정책을 펼쳐서 외제를 사용하려면 밀수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보호무역이라는 울타리를 정부가 쳐주자 한국의 삼성, 엘지, 대우, 현대 등의 국내 업체들은 외국의 기술을 도입하거나 혹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서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소비자들은 외국 제품 보다 품질은 떨어져도 A/S가 확실한 국내 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보호 무역 울타리라는 온실 속에 자란 것이 바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 자동차 같은 거대한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IMF가 빵 터지고 난 후 강제로 보호무역 울타리가 외국 자본에 의해서 치워지자 많은 국내 기업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체력이 있었던 수출 대기업들은 그 IMF의 풍파를 동력원으로 삼아서 세계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게 되었고 지금은 세계 최고의 가전 회사들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소니 같은 일본 유명 회사의 제품을 베끼기 보다는 독자적인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2010년에 인터넷이라는 거리 장벽과 지역 장벽이 없고 오로지 언어 장벽만 있는 인터넷 시장에서 다음이라는 포탈은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합니다. 해외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열풍이 불자 비슷한 SNS서비스인 '요즘(Yozm)을 선보였습니다

트위터와 상당히 유사한 이 요즘은 트위터와 거의 차별성이 없었습니다.
차별성이요?? 딱 하나 있습니다. 트위터가 140자 까지만 입력하는데 반해 요즘은 150자 까지 입력 할 수 있었습니다. 딱 10자 더 입력할 수 있다는 것 말고 차별성이 없었습니다.

이건 마치 80년대에 국내 기업들이 했던 외국 제품 베끼기 형태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당시에는 그 제품이 베낀 것인지 아닌지 해외 제품을 접할 수 없었으니 베꼈는지 참고만 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실시간으로 해외 정보가 왔다갔다 하는 시대에 비슷한 서비스를 국내에 런칭한다는 것은 상당한 무리수였습니다. 그러나 다음이라는 거대한 정보 포탈의 권력만 믿고 다음은 요즘을 서비스 합니다. 

뭐 그런 베끼기 서비스를 크게 나무라고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블로그 서비스도 실시간 인기검색어 서비스도 지식인 서비스도 서로 이름만 다르지 다들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요즘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가 창 색깔만 다르지 차별성이 전혀 없어져버렸습니다.

이런 다음의 SNS서비스인 요즘은 초기에 대학생 홍보단 100명을 선발했습니다. 전원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한 요즘은 솔직히 매력이 전혀 없는 서비스였습니다.


다음 자기 자식인 요즘을 버리고 트위터와 손잡다

매력 없는 요즘이지만 다음이라는 거대한 권력의 힘으로 밀어부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그 이상한 행동이란 엄친아 트위터와 손을 잡아 버립니다.

다음과 트위터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써 포털 다음에 한 부분을 트위터에 할애해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나가는 트위터와 손을 잡으면서 자신들이 만든 요즘 서비스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믿었던 엄마가 옆집 아이를 키워주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코메디입니다. 자사 서비스를 내팽개치고 트위터를 끌어들인 모습. 이건 폐륜에 가까운 행동입니다. 
아무리 베낀 서비스라고 해도 자사 서비스가 아닌 외국 서비스를 선호할 수 있나요?


이 트위터 서비스는 다음의 정체성과도 솔직히 맞지 않습니다. 다음이 왜 다음입니까? 다음(多音)은 많은 소리를 담는 그릇입니다. 티스토리, 아고라 같은 서비스 보세요. 네이버와 다르게 다양한 목소리가 담기는 그릇입니다. 이게 다음의 매력이자 정체성인데 지금의 다음은 다양한 목소리가 아닌 유명한 사람의 목소리만 담고 있습니다. 

트위터 서비스가 다음 메인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유명한 셀러브러티의 트위터만 타임라인 서비스로 하는 모습은 다음이 다양한 목소리가 아닌 다양한 연예인과 유명인의 목소리를 담는 연예포털 다음이 현재의 다음의 정체성 아닐까 합니다. 

현재 다음은 연예인의 목소리만 담는 연예의 종속 포털이 되었고 이게 트래픽을 끌어 올리는데는 큰 힘이 되지만 다음이라는 이미지는 계속 허물어지고 있음을 다음은 인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트래픽과 돈 앞에 이런 신뢰성 상실의 다음을 다음 스스로는 잘 알지 못합니다.


결국, 종료하는 요즘.  다음의 헛발질은 계속 된다

안녕하세요, Daum 요즘입니다.

 

2013년 8월 말, 요즘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자세한 종료 일정은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서 불편한 사항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데이터 백업과 최종 서비스 종료일은 6월 초, 별도 공지를 통하여 안내할 예정입니다. 


 · 종료 일정 

- 6월 27일 : 요즘 탑, 외부 API 종료, 모바일 앱 서비스 종료, PC 웹(모바일 웹 포함) 글쓰기, 개설 종료 

- 8월 말 : 개별 요즘 서비스 종료 (모바일 웹 포함)  

   ※ 데이터 백업과  관련 : 6월 초, 재공지 예정 


 · 고객 문의 

- 요즘 서비스 종료와 관련된 문의는 고객 센터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객센터 바로가기] 

 

 

그 동안 요즘 서비스를 사랑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 나은 서비스로 찾아 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blog.daum.net/yozm/

결국, 방치된 요즘은 종료를 하게 됩니다. 태어나지도 말았어야 할 사생아인 요즘. 네 사라지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작년과 올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는 먼저 출시한 서비스가 지구력이 없어서 계속 밀려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마이피플'입니다. 2010년 2011년 다음은 모바일 다음을 외치면서 전격전을 펼쳤지만 그 성과는 신통치 않습니다. 서비스는 가장 먼저 선보이지만 네트워크 효과 때문에 뒤늦게 선보이는 네이버 서비스에 모두 밀리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검색인데 검색율은 20%대로 정체되어 있습니다. 지금 나온지 얼마 안되는 알집을 만든 이스트소프트사의 ZUM의 검색율이 꾸준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나 네이버가 뉴스스탠드를 선보이면서 뉴스 보기 불편해진 사용자들이 포털 다음이 아닌 ZUM으로 이동 중입니다. 

여기에 2012년 부터 다음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게임 퍼블리싱 서비스도 네이버가 최근에 시작하면서 또 다시 이 시장도 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은 지금 어디서 수익을 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입니다. 얼마전에 보니 다음지도에 광고가 삽입되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실을 수 있고 실어야 합니다. 문제는 정확성이 중요하고 신뢰도가 중요한 다음 지도에 광고주의 위치까지 같이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헤깔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광고도 세련되게 하지 못합니다.

또한 티스토리라는 트래픽 황금알을 낳는 티스토리에서도 수익낼 방법을 모르고 있습니다. 플러그인을 유료화 해서 배포해 보세요. 수익 꽤 될걸요? 좋은 플러그인을 부분 유료화 하던지 아니면 티스토리에 광고 달게 하고 광고 수익쉐어를 하게 하던지 수익원을 찾으면 얼마든지 있지만 지금 티스토리도 방치 상태입니다. 

2013년 다음의 행보는 1년 내내 안개 속입니다. 
부디, 안개를 뚫고 진군하는 지혜를 갖길 바랍니다. 지금 같이 몰상식한 행동은 그만 하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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