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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4월의 대학 교정의 떨림과 설레임과 사랑을 그대로 담은 '4월 이야기'

by 썬도그 201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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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네요. 4월, 
같은 4월이라도 학생 때 맞는 4월과 직장인 일때의 4월이 다를 것입니다. 내 기억속 4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4월은 대학 1학년 때 4월이었습니다. 

새로운 만남 그것도 수십명 이상을 동시에 만나는 학교의 3월과 4열은 설레임과 떨림 약간의 두려움과 미열을 동반하는 나날들입니다. 여기에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벚꽃이 피면 마음이 참 싱숭생숭 해집니다. 

같은 봄이지만 같은 학생이지만 대학교 1학년의 봄이 가장 싱그럽지 않을까요? 타율적인 삶을 살다가 어느정도 느슨해진 자율성이 보장된 대학생이라는 삶. 봄에 파랗게 올라오는 새순 같은 대학교 1학년의 3월과 4월을 담은 영화가 바로 '4월 이야기'입니다. 


영화 4월 이야기는 '이와이 슌지'감독의 팬이라면 통과의례로 봐지는 영화입니다. 영화 '러브레터'를 보고 이 감독의 감수성을 들이켰다면 4월 이야기를 안 볼 수 없죠. 1995년 러브레터가 만들어진 후 3년이 지난 1998년 이와이 슌지 감독은 '러브 레터'와 비슷한 감수성이 가득한 '4월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입니다. 

이 영화는 장편 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짧고 그렇다고 단편 영화라고 하기엔 좀 긴 1시간 짜리 영화입니다. 
영화가 상당히 짧은데요. 감수성의 깊이는 러브 레터와 비슷합니다. 다만 짧다보니 서사적인 부분은 아주 약합니다. 오로지 새내기 여대생의 봄빛 가득한 대학 교정을 담은 영화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사건 사고가 거의 없습니다. 


줄거리라고 하는 것도 한 줄로 요약되는데 여주인공이 짝사랑하던 밴드 활동을 하던 고등학교 선배가 입학한 대학교를 열심히 공부해서 같은 대학에 입학해서 짝사랑하는 선배를 만난다는 내용입니다.

그렇다고 나! 선배를 사랑해요라는 말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얼굴 보고 싶어서 입학한 여학생이죠. 
이 4월 이야기는  여대생인 '우즈키 니레노(마츠 다카고 분)'의 3월과 4월을 예쁘게 담은 영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랑을 찾아 대학에간 순정파 여학생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이야기는 이 영화의 하나의 곁가지일 뿐입니다. 


4월 이야기의 재미는 대학 새내기의 떨리는 3월과 4월의 그 설레임과 두려움과 짝사랑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니레노의 가족들이 기차역에서 배웅을 합니다. 그리고 선배가 다니는 대학교로 가죠. 짝사랑이기 때문에 선배는 이 니레노의 존재 조차도 잘 모릅니다.  후쿠오카에서 온 니레노는 벚꽃이 비처럼 쏟아지는 날 자취방에 짐을 풉니다. 이웃집 여자와 인사도 하는 등 상당히 쾌활하게 지낼려고 하지만 아직은 많은 것이 어색어색 합니다.

그러다 친구를 사귀게 되고 그 친구와 함께 낚시 동호회에 가입합니다. 자기의 의지라기 보다는 친구의 의지라고 해야 할까요? 니레노는 좋은 것은 좋다라고 말하지도 싫은 것을 싫다라고 말하지 못하는 상당히 내성적인 여학생입니다. 부끄러움도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꼭 보고 싶어하는 집념도 있는 아가씨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 아닐까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형적인 대학 새내기 여대생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4월 이야기는 그런 풋풋한 새내기의 미열과 같은 설레임과 떨림이 가득한 대학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러브레터처럼 화면의 구도나 색과 이미지는 상당히 감성적이고 화사합니다. 


비가 오던 어느 봄날 드디어 짝사랑 하던 선배와 말을 나누게 되고 작은 이야기 꺼리와 만남이 피어납니다.

수채화 같은 영화입니다. 러브레터가 격정의 이야기가 있다면 4월 이야기는 순백 그 자체의 영화입니다. 너무 맑아서 큰 에피소드도 없습니다. 그냥 맑고 깨끗할 뿐입니다. 


영화 자체의 재미는 크게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냥 예쁜 그림엽서 여러장을 보고 꽃가게에서 봄꽃 감상하다가 그 향을 맡고 나온 느낌. 영화적인 재미는 크지 않지만  대학 캔퍼스의 아스라한 기억을 꺼내보게 해주는 재미 또는 현재 대학생이라면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작은 소품 같은 영화입니다. 주연 배우인 '마츠 다카코'의 미모도 작은 재미이고요. 

이 영화가 국내에서 4월 25일 개봉하네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러브레터'를 보신 후 이 영화 '4월 이야기'를 에피타이저로 보신 후에 '하나와 앨리스'를 보세요. 4월 이야기는 4월 벚꽃이 비처럼 떨어지는 요즘에 보면 딱 좋은 영화입니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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