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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카메라 상식사전

by 썬도그 201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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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카메라 회사 캐논이 대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자 관음의 일본식 발음인 콰논에서 나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니콘이 1917년 일본광학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해서 현미경, 군용 잠망경 쌍안경을 만들다가 1933년 카메라 제조 회사인 캐논에 렌즈를 납품하다가 2차 대전 후에는 전후 조약에 따라서 '정복당한 일본제'라는 이름으로 해외에 판매되었다는 사실을 몇이나 알까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필름 회사인 코닥을 세운 조지 이스티먼이 77세의 나이에 권총 자살을 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이런 상식을 몰라도 사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고 사진 내공에도 큰 영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사진을 매개체로 만난 모임에서 이런 자잘한 소역사나 에피소드를 알고 있다면 좀 더 그 모임이 부드러워지지 않을까요? 박학다식은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진 문화와 역사를 알고 있다면 사진에 소양 있는 사람이라고 남들이 바라보지 않을까요?

카메라 상식사전

어쩌면 자질구레한 그러나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진과 카메라 그리고 사진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는 책이 바로 '카메라 상식사전'입니다

저자는 로저 프링으로 런던 회화 칼리지에서 사진 전문가이자 그래픽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경이롭고 아름다운 도구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이롭고 아름다운 도구란 바로 카메라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책 제목처럼 카메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약 160가지의 크고 작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은 아담한 사이즈로 각 에피소드도 약 2,3페이지 정도만 내용을 소개하고 있어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작은 카메라 상식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죠. 각 에피소드마다 페이지가 짧기 때문에 내용은 깊이 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딱 필요한 내용만 담고 있어서 군더더기가 없어서 좋습니다.
다만, 깊이 있는 내용은 없다는 것은 페이지의 짧음의 한계겠죠

카메라 상식사전


이중에 재미있게 읽은 내용을 몇 개 소개하자면, 우주에 남겨진 카메라에서는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 때 달에 남겨두고온 핫셀블라드 카메라가 12대라는 사실입니다. 우주인들은 이 중형 카메라를 가슴팍에 메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을 찍은 후에 카메라는 달에 두고 오고 필름만 회수해서 지구에 도착합니다.

또 하나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전 세계의 사진 포즈를 요청하는 언어로

불가리아어 : 젤레(배추)
브라질 포르투칼어 : X(치즈와 같은 발음)
광둥어 : 얏 이 삼(하나, 둘, 셋)
만다린어 : 치에즈(가지)
체코어 : 시르(치즈)
덴마크어 : 압신(오렌지)
에스토니아어 : 허니서프(완두콩 스프)
프랑스어 : 우이티티(비단원숭이)
독일어 : 스파게티
인도네이사어 : 붕치(녹색 콩)
한국어 : 김치
러시아어 : 씌르(치즈)
타이어 : 펩시

입니다. 치즈가 가장 많지만 역시 최고는 김치입니다.
이 책은 '카메라 인사이드'를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가 자주 쓰는 카메라 용어 설명과 그 용어의 어원을 소개합니다. 또한 유명한 사진작가들을 간간히 소개하는데 소개하는 기준 같은 것은 없어 보입니다. 책은 아주 가볍게 읽기 좋긴 하지만 무슨 기준으로 에피소드를 소개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모습은 없고 에피소드도 가나다 순도 아닙니다. 뭐 영어 원서는 알파벳 순이었을지 모르지만 한글판은 중구난방식으로 소개하지 너무 가볍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고 있습니다.

카메라 상식사전

흥미로운 사진 관련 내용들이 꽤 많습니다. 모자란 정보는 검색을 통해서 더 지식을 확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나온 책 같기도 합니다. 점만 찍어주고 선은 독자가 관심 있으면 다른 점까지 이어서 그리라고 하는 듯하네요. 사진에 관심 많은 분들, 사진 모임에 나가는 분들.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분들에게 포켓 속 작은 카메라 상식 백과사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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