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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나 사진작가들은 어떻게 사진계에 입문할까요? 인맥? 공모전 당선? 
미술계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계는 공모전 당선을 하면 사진작가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공모전이 사진작가 혹은 사진계의 등단의 유일한 기회가 되었던 때는 사진들이 온통 살랑 사진이라고 하는 회화주의적인 사진들만 찍었습니다.

공모전은 문제가 많은 등단 방식입니다. 왜냐하면 공모전은 오로지 단 한장 요즘에는 2,3장을 제출할 수 있게 했는데 단 2,3장 정도로 그 사진가를 평가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습니다.  

단 한장의 사진을 가지고 그걸 프로가 찍었는지 생활사진가가 찍었는 지 바로 알 수 없습니다. 프로 사진작가와 생활 사진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꾸준한 수준입니다. 생활사진가는 일명 얻어 걸리는 식으로 운이 좋아서 좋은 사진을 촬영 할 수 있지만 꾸준하게 좋은 사진을 찍기 힘듭니다. 공모전은 실력 보다는 운이 좋은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사진작가가 될려면 공모전에 통과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포트폴리오로 사진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술가 특히 시각 예술작가들은 이 포트폴리오가 이력서입니다. 백 마디 말 보다 자신이 지급까지 작업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면서 사진의 사진 실력이나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신인 작가들은 이 포트폴리오가 아주 중요하고 중견작가들도 포트폴리오가 중요합니다. 신인 작가에게 포토폴리오는 명함 역활 또는 이력서 역활을 하며 중견 작가에게는 자신의 자서전이나 일기 역활을 할 것입니다.


인사동 사비나 미술관에서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포트폴리오 이렇게 만든다'
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비나 미술관 기획전 -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


사비나 미술관은 2년전에 한 번 가 봤습니다. 북촌 문화의 밤 행사로 기억되는데 그 행사는 1만원의 티켓을 사면 북촌 여러 갤러리와 전시장을 모두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방문했는데 갈때마다 이 사비나 미술관은 찾기가 힘듭니다. 그 이유는 이 갤러리는 대로변에 나와 있지 않고 골목을 좀 들어가야 보이입니다. 그래도 쉽게 찾는 방법은 녹이 슨 모습의 고르덴 강으로 둘러진 외벽을 찾으면 됩니다. 


 

3층 짜리 건물인데요. 전시공간은 지하1층과 지상 1,2층 총 3층에서 이루어지고 3층은 사무공간입니다.
좀 벽이 고르덴강을 사용해서 마치 녹이 슨 모습인데요. 이 고르덴강은 갤러리에서 참 많이 사용하는 외벽 소재입니다. 


잇츠뷰 체험단에 선정되어서 전시회 첫날 찾아가 볼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는 2013년 3월 20일 부터 5월 24일 까지입니다

참여작가는 강홍구, 김종구, 노석미, 뮌, 진달래&박우혁, 슬기와 민, 원성원, 유현미 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회는 사비나 미술관이 작가들에게 부탁을 해서 작가들이 자신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전시하는 아주 독특한 전시회입니다

참여작가들은 모두 중견작가들인데요. 그 이유는 신인작가들은 포트폴리오 양이 많지 않아서 중견작가들을 섭외했습니다. 그렇다고 중견작가만 있는 것은 아니고 2층에 가면 신인급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도 볼 수 있습니다.


전시장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체험단이라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1층에는 유현미 작가의 전시작이 있었는데 모델에게 붓으로 페인트를 칠하고 있습니다.

마치 유화 그림 같은 느낌입니다. 


그 모델의 이미지는 바로 옆 모니터에서 볼 수 있는데 마치 하나의 그림 그 자체네요. 현실속 공간에 인간 조각 혹은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LCD 화면으로 볼 수 있는데 조각과 그림의 경계를 넘나들거나 현실과 그림의 경계를 허무는 모습입니다.


위 이미지는 그림을 찍은 것일까요? 아님 그림 같은 현실을 촬영한 것일까요?
어쩌면 미술은 현실을 복제한 복제 보다는 이제는 환타지 적인 요소가 많아졌는데 현실을 환타지인 미술처럼 만들고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소개하니 미술, 사진, 영상이 섞이는 묘한 느낌이 주네요

김종구 작가는 녹슨 쇳가루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김종구 작가가 녹슨 쇳가루에 집착하게 된 이유가 재미 있습니다. 김종구 작가는 쇠를 이용한 조각을 만들었고 그걸 전시장에 전시를 했는데 어느날 가보니 자신의 작품이 송두리째 도난을 당했습니다. 

그 황당함과 황망함을 안고 작업실로 와보니 작품을 만들 때 생긴 수 많은 쇳가루들이 굴러 다니고 있었고 작품은 사라졌지만 가루만 남은 모습에 착안을 해서 쇳가루에 천착을 합니다. 

쇳가루를 모아서 글씨를 쓰고 돌돌 말아서 쇠공으로 만들기도 하고요. 김종구 작가의 지난 작품들을 촬영하고 기록한 사진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지하에는 원성원 사진작가의 포트폴리오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이 전시회를 찾은 이유는 두 사진작가 때문입니다. 그 두 사진작가는 원성원과 강홍구 작가입니다. 

원성원 사진작가는 꼴라주 사진 작품으로 유명한데 하나의 사진에 다양한 이미지와 자신의 추억을 오려 붙여서 소개하는 아주 독특한 표현법을 가진 작가입니다


원성원 작가의 1978년 일곱 살 씨리즈는 작가의 어렸을 때의 이야기를 사진에 담고 있는데 사진들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저는 재미있는 사진들이 가장 좋습니다. 어느날 일어나보니 엄마가 사라진 7살 작가는 엄마를 찾아 떠납니다. 


작가는 엄마가 떠난 이유가 자신이 오줌을 많이 싸서 떠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곱 살 소녀는 오줌을 싼 빨래를 혼자 하고 있습니다. 빨래를 하면 엄마가 돌아오겠지 하는 엄마의 부재에 대한 깊은 상실감과 두려움을 담고 있습니다.


원성원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들쳐보면서 많은 상념에 젖게 하네요. 큐레이터가 설명해주길 이런 사진 포트폴리오는 장기 보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약품이나 인화지 등 모두 중성의 재질을 쓰고 그래야만 장기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포트폴리오 작품들을 꺼내서 액자에 넣으면 바로 작품이 되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모습도 창의적이네요



지하 전시공간에는 진달래&박우혁 작가의 작품이 보이는데 거대한 공이 우두커니 서 있네요.
두 작가는 시각과 기호를 이용한 작품을 만드는데  둥근 것은 우주를 상징합니다. 몇년 전에 나사에서 우주로 거대한 빔을 쏘는데 그 빔에는 비틀즈의 'Across the Uni-verse'라는 노래를 실어 보냈습니다. 그 모습을 형상화 했네요


미디어아트 작가인 뮌 작가의 포트폴리오는 아주 독특한 포트폴리오입니다. 
미디어아트를 한 때 참 많이 찾아봤는데 대부분이 인터렉티브한 작품들이 많아서 관객과의 호흡이 좋은 작품들입니다. 문제는 이런 설치예술들은 전시가 끝나면 모두 철수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로 만들기 쉽지가 않죠.

사비나 미술관에서 포트폴리오 전시회를 의뢰를 하자작가 뮌은 자신의 지난 작품들을 촬영한 영상을 작은 디스플레이에 담아서 소개 했습니다. 또한 레고 블럭 처럼 쌓아 올린 것을 다양하게 바꿀 수도 있는데 인터렉티브한 작품을 하는 분 답게 포트폴리오도 인터렉티브하게 배치를 해 놓았네요. 



2층에는 국내 레지던시에서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북아티스트, 사진작가, 미술가 등의 총 46명의 작가들의 포트폴리오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는 다양한 창작공간인 레지던시가 있는데요

경기창작센터,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창동창작스튜디오, 금천예술공장, 난지창작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 등이 있는데 이곳의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 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들은 파인더 안에 사진을 넣고 전시하고 있었고 어떤 작가는 아이패드와 같은 IT가젯을 이용해서 소개 하고 있었습니다. 메인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도 재미있지만 이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도 아주 재미있으니 꼭 들쳐봐야 합니다


이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전시회는 그냥 눈으로 보면 반 밖에 보지 못합니다. 꼭 포트폴리오를 들쳐 봐야 합니다
이 포트폴리오는 작가들의 자서전이자 일기장이기에 일기장 겉면만 보고 가면 충분히 즐길 수 없습니다. 

인상 깊게 본 작가는 '김인숙 사진작가'의 포트폴리오입니다. 제가 블로그에서 한번 소개한 것 같은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네요. 김인숙 작가의 '사이에서'시리즈는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경계인의 삶을 살고 있는 재일교포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진에는 정대세 축구선수도 카메라에 담겨있습니다. 

김인숙 작가의 다음 시리즈에 대한 계획도 살짝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고 내가 최근에 너무나 좋아하게 된 강홍구 작가의 포트폴리오도 참 톡특합니다. 이 작가분은 자신이 작품을 만들다가 실패한 것을 벽면에 걸어 놓았습니다. 말도 참 재미있게 잘하시고 통찰력도 뛰어나신 작가인데요. 

강홍구 작가의 이력도 참 독특합니다. 목포교대를 나와서 미술선생님을 하다가 그 일을 그만두고 미술가로 활동하가다 최근에는 사진가로 더 유명해진 분입니다. 미술가와 사진가의 피가 다 흐르고 있는데 어차피 미술과 사진은 한 핏줄이기에 그렇게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강홍구 작가의 최신 작품인 은평 뉴타운을 찍은 '사라지다' 시리즈나 김포공항 옆 오쇠리 마을을 담은 사진들은 봤지만 이전 각품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티스트 포트폴리오'전시회에서 이전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되었네요


1998년에는 포토샵을 이용해서 이런 합성 사진 작품도 했었네요. 마치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워 포비아, 지금 대한민국은 전쟁공포증에 잔뜩 걸리거나 전쟁무감증에 걸린 두 부류의 사람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사진 바인더는 꼭 들쳐보세요. 강홍구 작가님의 지난 사진 시리즈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미키네 집' 시리즈나 
'수련자' 시리즈는 한 장 한 장 넘겨보니 이 강홍구 작가님의 변화해가는 과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명한 예술가도 초기에는 어리숙하고 치기어린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록 원숙미가 스며들고 가볍지 않은 무거움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데 강홍구 사진작가님의 사진들을 초기부터 들쳐보니 점점 원숙해지고 진중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전은 기존의 전시회의 맹점인 그 작가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담지 못하고 현재만 담는 맹정을 넘어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한 예술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꼭 포트폴리오를 들쳐봐야 이 전시회를 가장 잘 즐길 수 있습니다.

예술에 관심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전시회이며 예술가가 되고 싶고 꿈을 가지는 예비 예술가들에게 선배 예술가들의 포트폴리오 구성법이나 작업하는 방법을 볼 수 있는 좋은 전시회입니다.


전시명 :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Artist's Portfolio)
전시기간 : 2013년 3월 20일 ~ 5월 24일
전시장소 : 인사동 사비나 미술관
참여작가 : 
강홍구, 김종구, 노석미, 뮌, 진달래&박우혁, 슬기와 민, 원성원, 유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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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 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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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동일 2013.03.26 0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람시간이 몇분정도 될런지요
    전체 다 둘러보는데 30분 미만인가요?
    어느정도의 규모인지 궁금하고 학생들 견학에 적합한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3.03.26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충 보면 20분 안으로 다 보고 나올 수 있어요. 다른 전시회와 다르게 이 전시는 벽면에 걸린 작품을 보는 것도 있지만 포트폴리오를 들쳐보는 재미가 있기에 일일이 들쳐보면 30분 이상에서 1시간 걸릴 수도 있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1시간 정도 보통이라면 30분 이내에도 나올 수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포트폴리오가 중요하기에 관람을 추천(예술계열이면)하지만 단체로 관람하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관심 없는 작가 포트폴링오 까지는 보지는 않겠죠.

  2. 권동일 2013.03.26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한 답변과 블로깅 감사드립니다.
    미대입시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좋은 견학이 되겠네요

  3. 2013.04.02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