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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상상으로 사진을 완성하는 송승진 작가의 상상의 문 작품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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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 사진을 완성하는 송승진 작가의 상상의 문 작품들

썬도그 2013. 3. 18. 12:18

태도의 문제라고 합니다. 하나의 사물을 보고 어떤 사람은 A라는 생각을 하고 또 누군가는 B라고 생각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다르고 삶의 지문이 다르기에 각자의 시선과 관점은 다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A라고 봤다고 하면 그건 틀렸어! B가 정답이야라고 합니다. 상상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상상은 우리 속의 관념에서 나온 하나의 가지이기 때문에 정답이 있을 수 없습니다. 나무가 나뭇가지를 여러 방향으로 드리우는데 거기에 대고 그쪽 방향은 틀렸어! 라고 한다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생각에는 틀린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잘못된 생각이 있고 잘못된 생각은 여러 사람을 다치거나 힘들게 합니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는  2013년 3월 6일 부터 3월 19일 까지 '상상의 문' 전을 전시합니다.
좀 일찍 소개시켜드렸어야 하는데 주말에 여행을 갔다와서 이제서야 소개합니다


송승진 작가님은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있다가 최근에 사진을 하는 분이세요.
블로그도 운영하시는데 
http://chunwoossj.blog.me/  좋은 이야기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사진들은 추상적인 이미지로 가득했습니다. 사진은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는 뛰어난  현실 재현력이 있는데 그 사진의 능력을 비튼 추상적인 이미지 입니다.


이런 작품은 어떻게 촬영 한 것일까요?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를 하셨으니 일일이 만든 것일까요?
마침 작가님이 계셔서 물어 봤습니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하긴 했지만 그건 색 보정 정도고 실제 있는 피사체를 담은 사진이라고 하네요. 다만 사진을 복사해서 오른쪽에 붙여 놓은 데칼코마니 사진이라고 합니다.


왼쪽 사진을 찍었고 그걸 거울에 반사된 듯한 이미지를 만든 것이네요.
무엇을 찍은 것일까요? 작가님은 난처해 하면서 무엇을 찍었는지 직접 찾아 보라고 하십니다. 자세히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얼음이나 상고대를 촬영한 것 같기도 한데 이런 사진을 좋아하는 것도 찍어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런 제 욕망의 부실함이 뭘 찍었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사라지게 하네요.

뭘 찍었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중요한 것은 뭘 담았냐가 아닌 뭘 그렸나입니다.
사진을 오래 보다 보니 작가님의 의도대로 많은 이야기가 스물스물 나옵니다.

위 사진은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건 제 생각이고 다른 사람들은 다른 것으로 느껴질 것 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배워온 학습체계 그리고 인종, 지역, 역사 등으로 같은 피사체도 다르게 해석하듯 이 사진을 보고 각자의 상상은 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분에게는 =부처님 모습이 떠오르고 어떤 분에게는 성모마리아가 보일 것입니다



이 사진에는 참 많은 상상꺼리가 있습니다. 소의 머리가 보이고 아기도 보입니다. 저는 크게 보면 자궁의 느낌도 듭니다. 
이렇게 각자가 상상을 하고 그 상상으로 사진을 완성시키는 재미가 '상상의 문'에 있습니다. 

사진은 가까이서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작은 사람들이 서 있네요
작가님은 대부분의 자연의 동물들은 대칭 구조를 가지고 있고 이런 대칭에 대한 재미를 사진으로 담은 듯 하네요

살아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연과 필연, 그리고 차이와 반복, 삶을 관조하고 오래 바라보고 응시하고 사유하면 대부분의 삶에 들어가 있는 핵심요소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연과 필연, 차이와 반복
어떤 현상을 보고 그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참 고민 많이하죠. 그래서 그걸 알기 위해서 점집을 찾고 종교를 갈구합니다. 이게 우연인가요? 필연인가요? 삶이 정해져 있는 건가요? 해쳐나가야 하나요? 

진실은 모르겠지만 우연도 필연으로 받아들이면서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전혀 연관 없는 일을 마치 연관이 있다고 믿어버리고 그걸 필연이라고 정의를 내려더니 팔자라는 말을 합니다. 참 소극적인 삶들입니다. 
또 하나는 차이와 반복입니다.

엄마와 딸은 반복입니다. 아빠와 아들도 반복입니다. 붕어빵 같은 생김새 그리고 붕어빵 같은 일상, 어제와 오늘이 같고 내일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반복이 계속되면 짜증내하고 지루해합니다. 그럴때 일탈이 발생하면 처음에는 좋아하다가 너무 강렬하고 일상까지 무너트리면 두려워하고 무서워 합니다. 그렇게 일탈이 또 일상이 되면 거기에 또 적응하면서 합니다.

저는 일상이 비슷하다고 해도 응시를 하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와 오늘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응시하고 세밀하게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차이와 반복의 재미를 잘 담는 감독이 '홍상수 감독'입니다. 

사진이야기 하다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한 듯 하지만 사진 이야기와 연계된 이야기입니다
이 상상의 문 시리즈는 차이와 반복 그리고 우연과 필연을 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고 우리는 토끼 닮았다. 거북이 닮았다 부처님 닮았다고 필연의 이야기를 심습니다. 그 필연은 바로 우리의 상상력이 만든 것입니다. 저는 필연을 잘 믿지 않습니다. 그냥 별개의 이야기인데 그걸 꼭 이어서 생각하는 인간의 인지습성을 별로 좋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인과관계만 인정합니다.

문제는 우리가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확정짓는 생활 태도를 맘에 들어하지 않을 뿐이죠

이 상상의 문은 그런 생각과 생각의 링크를 풀어주는 사진전입니다. 때문에 이 사진전 참으로 독특했고 재미있는 사진전이었습니다. 


작품 설명을 해주는 작가님의 달변도 듣기 좋았습니다



자연은 반복의 연속이고 패턴의 연속입니다. 사진을 2개 붙여서 전시 했지만 4개를 합치면 또 다른 상상이 일어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진전은 내일 까지이니 혹 인사동 가시면 꼭 들려서 자세히 보세요. 부처님도 소의 머리도 보살님도 마리아님도 상상하는 크기 만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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