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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제로 다크 서티, 빈라덴을 사살하기 까지의 10년을 가감없이 담은 영화

by 썬도그 201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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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사를 바꾸어 버린 거대한 사건 중 하는 9.11테러였습니다. 미국은 2차 대전 때도 본토가 침공 당한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경제와 패션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뉴욕의 랜드마크인 뉴욕 국제무역빌딩이 2대의 민항기와 충돌하고 붕괴 됩니다. 이 영화와도 같은 일이 실제로 2001년 9월 11일 일어났습니다. 

미국은 크게 동요했고 성조기가 물결쳤습니다. 인기 없던 부시 전 대통령은 지지율이 급상승 했고 그 급상승한 지지율에 자신감을 보이며 있지도 않는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면 이라크를 무단으로 침공 했고 이라크를 점령합니다. 빈 라덴 잡는다고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한 것은 이해가 가지만 애먼 이라크는 왜 침공 했을까요?

저는 참 웃겼던 것이 미국이 지목한 주범인 '빈 라덴'은 잡지도 못하면서 이라크를 침공하고 아프카니스탄을 침공했다가 발목이 잡혀서 천조국 미국의 예산을 조 단위로 쏟아 부은 모습에 웃기기 까지 하더군요.

미국도 한국 처럼 첩보요원들이 댓글만 달고 있나 할 정도로 이상하게도 빈 라덴을 잡지 못합니다. 그 뛰어난 첩보 능력이 있고 미국의 대통령 까지도 좌지우지 한다는 C.I.A의 무능력이 한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영화 '제로 다크 서티'를 보면 달라질 것입니다. 아니 적어도 제대로 일을 하는 사람이 1명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 여성 CIA요원의 집념과 열정을 담은 '제로 다크 서티'

이 제로 다크 서티라는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 할 때  보통 '빈라덴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라고 소개합니다. 맞습니다. 이 영화는 빈 라덴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건 이 영화의 하나의 부분 적인 모습이고 30분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앞에 2시간은 한 CIA여성 요원의 끈기와 집념을 담고 있습니다. 

이 끈기와 집념의 여자 요원은 '마야'입니다.
이 영화는 마야가 지난 10년 간 '빈 라덴'을 잡기 위해한 고군분투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시작하면 화면은 블랙아웃 된 상태로 9.11 테러 당시의 휴대폰 통화내용과 교신내용 그리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절규가 3분 동안 들립니다. 그리고 2년 후 마야가 중동 모처의 블랙사이트라는 CIA의 비밀건물에 마야가 도착하면서 시작합니다. 

9.11테러범에게 자금줄이 된 테러리스트 동조자를 심하게 고문을 합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마야. 보통 이런 장면에서는 다른 영화 같으면 여자요원이 그만두세요! 이건 미국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예요라고 하지 않고 고개는 들로지만 그 고문을 말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기존의 판타지를 섞은 첩보물과 다릅니다. 항상 주인공은 선하고 악당이 아무리 많은 폭력과 해꼬지를 해도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해서 옳지 않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주인공이랑 다릅니다.

현실은 영화 같이 선과 악이 딱 구분 되지 않습니다. 정의란 항상 상대적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마야는 실제 CIA요원처럼 고문을 말리지 않습니다. 이 모습은 아주 중요한데요. 그 이유는 이 영화의 색깔이자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그 장면에서 다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는 미국을 미화시키지도 혹은 악당으로 묘사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다큐 처럼 있는 그대로 담백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담을려고 헀고 그 때문에 이 영화는 상당한 논란꺼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 논란이란 바로 고문장면 때문이죠

감독에게 많은 미국인들이 왜 고문장면을 넣었느냐고 하는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는데요.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는 아마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난 있는 사실을 재현한 것 뿐이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해라"

전 이게 참 맘에 들었습니다. 
제작할지 안 할 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아덴만의 여명'을 영화화 한다고 하는데요. 부디 '배달의 기수'같은 3류 애국심 도발용 영화 만들지 말고 있느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으면 합니다. 


영화는 시간 순으로 마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야는 '빈 라덴'의 통신책이자 2인자인 '아브라함 사이드'를 쫒습니다. '아브라함 사이드'를  다른 사람은 포기하라고 해도 끝까지 추적을 합니다. 그 기간이 무려 10년입니다. 

중간에 흐지부지 추적을 포기 하기도 합니다. 런던 버스 테러, 스페인 테러 등이 일어날 때는 정부로 부터 호되게 질책도 받습니다. 

그러라 그때  한 신참 요원의 도움으로 '아브라함 사이드'가 가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 팀을 독려해서 '아브라함 사이드'를 추적합니다 마야는 상관에게 지원을 요청 합니다. 빈 라덴이 세상에서 사라진지 4년이 지났다면서 . 마야의 상관은 지금 빈 라덴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뉴욕의 폭탄물을 싣을 차량을 조사하는 것이 급하다면서 마야의 요청을 묵살합니다. 

이에 마야는 불같은 화를 내면서 우리가 뭘 위해서 싸우고 있고 누굴 잡아야 하는지 잊었냐면서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직접 국장님에게 보고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이런 여장부 같은 정신으로 지원팀을 얻어내고 빈라덴의 2인자인 아브라함 사이드의 핸드폰 까지 복제하고 파키스탄 여기저기에 심어 놓은 현지인들의 도움을 통해서 그가 사는 위치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은신처를 알아냅니다. 빈라덴의 오른팔 겪인 '아브라함 사이드'의 은신처를 발견 했는데 거기에 제 3의 남자가 살고 있음을 알아 챕니다. 그리고 그가 빈 라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거기에 어떤 탈레반 거물이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함부로 공격하기도 힘듭니다. 사진자료가 있어야 하지만 안전가옥 처럼 되어 있어서 거기 누가 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미국 정부는 120여 일을 지켜만 봅니다. 

이에 마야는 자신은 확신한다면서 상관을 닥달합니다. 마야의 확신에 미국 정부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빈 라덴 체포가 아닌 사실 작전인  제로나모 작전은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마야의 극한직업 혹은 인간극장

이 영화는 빈 라덴 사살작전을 그린 영화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마야입니다. 마야의 시선으로 사건을 담고 있고 지나 10년 간 모두가 손 놓은 사건을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서서 빈 라덴을 제거하는데 큰 공헌을 한 마야의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항상 탈레반의 위협을 받고 동료를 잃으면서 까지 확신과 끈기와 믿음으로 남들이 이제 그만 포기할 때도 되지 않안냐는 가장 어두운 시기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뚜렷하게 가진 소명의식을 가진 마야의 거룩한 행동(?)을 담고 있습니다. 

마야는 기계처럼 차갑고 냉정할 정도로 철저한 일 중독자였고 그 냉철함이 빈 라덴을 사살하게 합니다
미국이 수억 달러 이상의 돈을 쏟아 붙고 빈 라덴 하나 잡겠다고 전쟁 까지 벌였지만 빈 라덴을 잡지 못하고 재정적자만 늘려놓은 이 추악스러운 전쟁을 여자 요원 혼자서 결정적인 역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CIA요원들은 특수무기나 교묘한 분장술이나 뛰어난 무술로 단련된 요원으로 알고 있지만 영화속 CIA요원은 그런 것 보다는 상관에게 질책 받고 성과가 안 나올때는 괴로워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는 영화라기 보다는 다큐와 비슷하고 인간 극장이나 극한 직업의 세계를 다룬 다큐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마야의 빈 라덴 추적기는 영화 2시간 30분 러닝 타임 중 2시간 동안 나오는데 이 부분이 좀 지루할 수 있고 이 때문에 이 영화를 적극 권장 해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다큐 스타일이 좋고 이 영화를 그런대로 재미있게 봤지만 솔직히 앞 부분 2시간은 지루한 이야기와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제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치부를 그대로 담았다는 것입니다. 부시정권때는 미국도 고문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정권이 되고 아부다비 포로들 고문 사건이 터지면서 미국은 고문으로 통해 얻은 정보를 얻지 못하도록 합니다. 

고문에 대한 부분은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를 것입니다.
내 가족이 5시간 후에 인질범에 의해 죽을 예정인데 인질범 위치를 아는 사람을 잡았다 그러면 어떻게 하실 것입니까?
가족의 위치라는 목적을 위해서 반 인륜적인 행위인 고문을 해야 하는 것이 합당할까요? 아닐까요? 영화는 합당하다 안 하다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냥 그건 관객 당신들이 판단하세요라고 툭 던져줍니다.

이런 문제와 함께 실제 CIA요원들이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철저학 고증을 통해서 제작 되었다고 하닌 실제 첩보 요원들의 사건 처리 방식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후반 30분의 긴장도 높은 빈 라덴 사살 시퀀스 

앞 부분은 상당히 지루할 수 있고 이 부분 때문에 보라고 권해드리는데 주저하게 되네요. 
그러나 그 2시간을 견디면 후반 30분 고 퀄리티 액션 장면이 나옵니다. 뭐 터지고 박살하고 엄청난 무언가가 터지는 그런 장면이 아닌 아직까지 실체가 공개 되지 않는 그래서 영화사에서 대충 이렇게 생겼을 것이다라고 하는 스텔스 헬리콥터 2개를 타고 네이비 씰이 침투하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2대의 스텔스 헬리콥터가 파키스탄의 허락도 없이 국경을 넘어 침투하다가 한대가 추락하는 모습이나 빈 라덴의 안전가옥을 네이비 씰이 천천히 진압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모든 과정을 고증을 통해서 제작했고 실제 빈 라덴이 죽기전 6년동안 살았던 안전가옥을 세트로 그대로 재현해서 촬영한 모습은 하나의 재현 다큐 같았습니다

빈 라덴을 사살하고 거기에 있던 컴퓨터 하드와 비디오 CD를 챙겨서 나오는 장면까지 담고 있는데 이 과정이 실제라고 느껴질 정도로 영화는 빈 라덴 사살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까지 들게 합니다.  다큐스러운 영화 답게 액션도 가감이 없이 있는 그대로만 보여줍니다



'제로 다크 서티'를 보면서 북한을 생각해보다


위 사진은 한번도 공개되지 않아서 그 생김새를 정확하게 모르는 미국의 스텔스 헬기 뒷 로터입니다. 빈 라덴이 살던 집 담장에 걸쳐 있던 건데요. 몸체는 네이비 씰이 폭파 했지만 꼬리는 폭파하지 못했고 이 꼬리 부분을 회수하기 위해 미국과 파키스탄은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이 꼬리를 러시아나 중국에 팔려고 했는데 그럴만한게 아무리 미국과 친하다고 해도 엄연한 주권 국가인 파키스탄을 무단 침공해서 작전을 벌인 모습에 파키스탄은 뿔이 났을 것입니다

이 빈 라덴 제거 작전은 생포 작전이 아닌 보이면 쏴 죽이는 암살 작전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왜? 사살을 했을까?
생포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미국은 그냥 사살해 버립니다. 보통 이런 대형 범죄자들은 재판을 통해서 총살을 하던 종신형을 주던 하는 것이 관례인데 빈 라덴은 미국의 원수이기에 재판도 생략하고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남의 나라 영공을 무단으로 침입합니다

물론, 빈 라덴이 살고 있는 나라가 파키스탄이었고 이 때문에 미국이 오히려 배신감을 느껴질 수도 있기도 하지만 작전 전에 어떠한 언질도 하지 않았다는 점은 미국이 무섭게 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북한에도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에 하나 미국이 스텔스 헬기를 타고 영변의 원자력 시설이나 김정은을 암살하거나 혹은 미국을 보호한다는 이유의 악의 씨를 발라버린다면서 한국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북한을 폭격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94년 북핵 위기 때 클린턴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한번도 말하지 않고 북한 영변 핵시설 폭격을 감행 할려고 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이 이럴진데 오바마라고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미국이 북한을 선제 공격해서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냥 자동으로 전쟁 개입하게 되나요?
전젱을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날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이 무섭고 두렵고 짜증스럽습니다. 


두 계집이 멋진 첩보물을 만들다

빈 라덴이 살고 있다고 추정되는 건물을 설명할 때 마야가 당당하게 1250 미터 거립니다라고 말하자 
미국 고위 관계자가 이렇게 말합니다. 

"자넨 누군가?"
"계집입니다"
번역이 정확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런 의미는 이해합니다. 알게 모르게 여자라고 괄시하는 곳이 권력의 거대한 화수분이 CIA이니까요. 이 여자 요원의 열정과 재능과 패기를 여자 감독인 '캐서린 비글로우'가 담습니다. 참 재미있는게 이 '캐서린 비글로우'는 이런 군대 영화나 군 영화를 남자 감독 보다 더 잘 담습니다. 참 신기하네요

'재로 다크 서티'는 군사 작전 용어로 자정이 지난 후 30분을 뜻합니다. 가장 조용한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죠. 가장 조용할 때 호로 빈 라덴을 추적하던 마야요원.  동료까지 잃고 많은 부침과 고생을 통해서 빈 라덴을 사살 한 후 혼자 수송기를 전세내서 타고 가는 마야는 굵은 눈물을 흘립니다.

아주 큰 감동은 아니였지만 마야의 눈물의 의미를 저는 이해 합니다. 
담백합니다. 담백한 영화라서 대중성은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권장할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다큐 좋아하고 실제 이야기를 좋아 하나면 추천합니다. 미국이 무탈하게 지낼 수 있는 것으 마야 같은 열정을 가진 CIA요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CIA인 국정원은 골방에서 댓글이나 달고 있으니 오늘도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오들오들 떨거나 죽던 말던 신경쓰지 않거나 혹은 절대로 전쟁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거나 하네요.  국가 안보를 최우선시 하는 보수정권이 이제 6년 째 한국을 운영하고 있는데 6년 내내 우리는 북한의 공격에 위협을 느끼고 그 위협의 강고는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정원의 무능함과 비교하면서 보니 더 재미있네요. 영화속의 특공대원들과 미국정부 그리고 CIA의 긴밀한 협조는 스위스 시계같이 정확하고 빨랍습니다. 그 모습이 영화 이상의 재미를 줍니다. 밀리터리물이나 혹은 실제 CIA요원들의 삶을 보고 싶다면 권해드립니다

미국을 미화하지 않고 있느 그대로 담을 수 있는 미국의 자유스러움을 존경합니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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