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 표정입니다. 다이 하드(좀 처럼 죽지 않는)의 존 맥클레인 형사를 역겹고 짜증나고 뭐 저런 거머리 같은 것이 있나? 하는 황당한 표정. 딱 이 표정이 '존 맥클레인'형사의 이미지입니다. 죽도록 고생을 하지만 좀 처럼 죽지 않는 '존 맥클레인'을 본지 올해로 25년이 되었네요.
88년 개봉 당시 고등학교 친구들과 그냥 우연히 예매하고 보게 된 영화 '다이하드' 인기 배우도 아닌 TV 탐정물 배우였던 '브루스 윌리스'라는 좀 존재감이 떨어지는 배우가 종횡무진 빌딩에서 쥐새끼 처럼 테러리스트 군단을 물리치는 모습은 상쾌 통쾌했습니다. 많은 액션 영화 시리즈가 있지만 이 처럼 좀 처럼 사라지지 않는 액션 영화가 또 있을까요? 잊을만 하면 나오고 또 나오는 모습은 마치 좀 처럼 죽지 않는 존 맥클레인 형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반갑습니다. 이제는 노인이 된 존 형님이 나온다면 무조건 봐주는게 예의죠. 아무리 재미없어도 다이하드 4편까지 한번 도 실망 시키지 않았던 그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영화를 봤습니다.
맥클레인이 2명 등장한다
2년 후면 환갑인 '브루스 윌리스' 이제는 액션 영화 배우에서 은퇴할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뭐 해리슨 포드도 환갑 넘어서 액션 영화를 찍기는 하지만 나이 많은 배우가 액션을 한다는 것은 어쩌면 민폐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하드5는 존 맥클레인의 아들을 등장시킵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러시아 소식을 보여줍니다. 한 위험 인물이 감옥에 갖혀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에서는 이 불순분자를 빨리 제거하고 싶어하고 여론도 그 위험 인물인 '코바로브'에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다릅니다. 이 코바로프가 가진 파일과 증언만 있으면 러시아 군사력의 실세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실세는 전세계에 재래식 무기, 테러리즘, 핵무기 등을 판매할 위험인물이고 미국입장에서는 제거해야 할 대상입니다.아버지 존 맥클레인 아들 '잭 맥클레인'은 러시아에서 한 사람을 죽이고 감옥에 갑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아버지 존 맥클레인은 러시아로 향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계획적으로 탈옥을 하고 '코바로브'를 구출합니다.
아들 잭은 CIA의 요원이었고 이 탈옥 계획을 위해 수년 간 공을 들였습니다.아들 직업도 모르고 몇년 간 연락도 안 하던 견원지간인 이 맥클레인 부자는 러시아에서 이렇게 만나게 됩니다. 잭이 코바로브를 탈옥시키는데 존이 가로막게 되고 이 때문에 계획에 차질을 빗게 됩니다. 아버지에게 총구를 겨누는 아들. 이 잭은 평생 아버지가 일만 사랑하고 가족을 내 팽개친 분노에 총구를 겨누고 시종일관 아빠라고 하지 않고 아빠의 이름을 부릅니다. 또한, 꺼지라고 까지 하죠. 이런 모습은 이 '다이하드 시리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죽도록 고생한 다이하드1,2편을 보면서 화목하게 살겠구나 했지만 왠걸? 3편에서는 이혼 하자는 소리가 나옵니다. 이렇게 일에 미친 아버지는 불행한 가족관계를 만들었고 이 모습은 다시 5편에서 보여줍니다 관계 설정은 좋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면 단순하게 볼 수 있습니다
코바로브 구출기라고 할 수도 있죠. 두 맥클레인이 협업해서 악당을 물리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뒷 부분에 반전이 있습니다. 그냥 넋놓고 보다가 뜻 밖의 반전에 오호~~ 라고 느낌표가 떴지만 그렇다고 그 반전이 아주 긴박하게 담겨지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인질 호위 영화라기 보다는 두 맥클레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볼만 합니다. 예상은 하겠지만 둘이 죽도록 고생하면서 관계 회복을 어느정도 해 가는 모습이나 아버지 존이 지난 날을 후회하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살짝 받아들이는 모습 등은 그런대로 뻔하지만 괜찮게 보여집니다.특히 영화 마지막에 유전에 대한 이야기는 유머러스하기도 합니다. 다이하드의 정체성을 잃어 버리다
다이하드 시리즈는 머리 싸움이 아주 흥미롭죠. 경험 많은 맥클레인이 수 명의 테러리스트 들을 가지고 노는 모습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다이하드5에서 기대하면 안 됩니다. 네 없습니다. 그래서 좀 실망스럽습니다.다이하드의 DNA는 일당백 정신입니다. 맥클레인과 작은 협력자들이 무시무시한 테러리스트 집단을 한 명씩 한 명씩 물리쳐주는 것이죠. 다이하드1편에서 크리스마스 휴가 왔다가 죽도록 고생하는 모습이나 2편에서도 공항에 아내 마중 나왔다가 거대한 테러리스트를 만나서 야금야금 한 두 명씩 죽이는 모습이 이 시리즈의 재미입니다.하지만, 다이하드5 굿데이 투 다이에서는 그 모습이 없습니다. 테러리스트와의 머리 싸움은 없고 람보가 됩니다.
그냥 갈기고 뛰어 내리고 할 뿐입니다. 감독이 바뀌어서 그렇겠지만 이 시리즈의 DNA를 모르는 감독이 아닐까 합니다. 그냥 갈기고 뛰어내리고 부스고 하는 영화는 이미 많이 나와있습니다. 맥클레인만의 액션을 보여줘야죠.
이 부분이 사라졌기에 솔직히 이 영화는 다이하드라고 하기 힘든 그냥 브루스 윌리스가 나오는 액션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맥클레인 형사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난 단지 휴가 왔을 뿐이야"라는 말에서 빵 터집니다.
그러나 그것 마져도 노쇠했는지 생기가 많지 않네요
영화 사상 가장 화끈한 카 체이싱 장면
와~~ 차를 그냥 박살을 내는데 저러다 말겠지 했습니다. 약간의 카 체이싱(자동차 추격씬)을 보여줄 지 알았는데 영화 초반부에 엄청난 카 체이싱을 보여줍니다. 아들 잭이 트럭을 몰고 도망가고 그 뒤에 악당들이 중장갑을 한 현금 수송 차량 같은 장갑차 비슷한 것을 몰고 걸리는 자동차를 다 박살을 냅니다. 퉁퉁퉁퉁 단 5초 만에 20대를 박살을 내더니 그렇게 계속 박살을 냅니다.
도심 카 체이싱은 상상을 초월 합니다. 다리에서 붕 날아서 차선을 변경하기도 하는데 이 장갑 트럭 뒤에 아버지 존 맥클레인이 따라 붙습니다. 이렇게 쫒고 쫒기는 카 체이싱은 규모도 규모지만 부셔져 나가는 차량이 한 200~300대 가량 됩니다.
그 엄청난 물량공세에 눈이 얼얼할 정도입니다. 그것도 고급차를 깔아 뭉개면서 질주하는 모습은 돈 좀 많이 썼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 사상 가장 화끈한 물량 공세와 창의력이 있는 카 체이싱 장면이지만 그 규모를 보여주는 부감 샷이 많지 않아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먼 거리에 담아야 물량 공세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데 시종일관 흔들리는 카메라와 너무 편집이 빨라서 뭐가 뭔지 이해하는데 좀 힘이듭니다. 눈 앞에서 차량들이 부셔지는 것을 보지만 오히려 너무 빠른 숏 편집에 밍밍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연출력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그 정도 규모라면 좀 타이트하고 짜임새 있고 밀땅을 해줘야 하는데 너무 숏들이 짧습니다.
그럼에도 카 체이싱 장면은 이 영화 다이하드5의 8할을 차지합니다. 그 카 체이싱 장면을 보면 이 영화 다 봤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 뭐 중반에 헬기씬과 후반의 액션도 있긴 하지만 흥미롭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장면도 많고 시리즈 중에 가장 떨어지는 다이하드5지만 이 정도면 볼만하다
기존의 다이하드 시리즈를 예상하고 그런 재미를 원한다면 이 영화 실망스러울 것입니다. 다이하드 시리즈라고 하기엔 좀 부끄러운 연출력과 스토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액션영화로 보면 그런대로 볼만 합니다. 적극 추천을 하긴 힘들지만 볼만은 합니다. 액션의 창의력도 괜찮은 편이고 간간히 맥클레인 유머도 보입니다. 다만, 스토리도 스케일도 크지 않습니다.초반의 카 레이싱 장면에 너무 많은 힘을 들여서 일까요? 후반은 좀 쳐지는 느낌입니다.
강력한 악당도 없고 맥클레인 식 액션도 없지만 카 체이싱 장면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영화입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제는 이 영화로 사라져야 할 듯 하네요. 아니면 다른 생존 방법을 찾아봤으면 합니다. 너무 늙으셨어요. 007 처럼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던지 해야지 더 이상 나오면 추해 질 것 같습니다. 영화는 96분으로 1시간 40분으로 아주 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