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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 박정희 시대를 그리워하는 50대 이상 어른들이 참 많죠. 그게 다 추억은 아름답게 보이는 무드셀라 증후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억은 재미있게도 어둡고 아픈 기억은 금방 증발하고 아름다운 기억은 증폭해서 저장합니다. 따라서 그 소싯쩍 기억은 항상 아름답죠.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면 춥고 배고푼 고통에 몸서리가 쳐지지만 타임머신이 없기에 그 시절만 그리워합니다.
전 전두환 박정희 시절에 학교를 다녔지만 그 시절이 그립지는 않습니다. 그리운 것은 그 시절 친구들 뿐이지, 그 시대를 그리워하지 않습니다. 독재자와 친일세력이 떵떵거리고 정의가 무너진 시대에 살았다는 것을 좋아할리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하나 그 군부 독재 시절이 좋았던 것은 '등화관제'입니다. 오후 8시경에 등화관제 훈련을 한다면서 통반장들이 집집마다 불을 끄라고 다그치던 모습. 그래도 몰래 TV를 켜고 보다가 창문을 두들기는 반장 아저씨의 성화에 아버지에게 왜 이런 거 하냐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전쟁나면 북한 폭격기들이 불빛을 보고 폭격한다면서 불을 다 꺼놓아야 한다고 하네요. 전쟁이고 나발이고 불을 끄고 숨죽이고 있어야 하는 그 시간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TV도 못보고 불도 다 꺼진 그 여름밤 저와 같은 아이들이 골목으로 쏟아져 나왔고 하늘을 보고 모두 감탄을 했습니다. 하늘에 총총이 떠 있는 반짝이는 별, 쏟아진다는 말이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별이 떠 있었습니다. 서울이라서 은하수 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그렇게 많은 별들이 떠 있는 것에 새삼 놀랬습니다
별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지만 우리 인간이 켜놓은 전기로 밝힌 빛 때문에 하나 둘씩 사그라들었던 것 뿐입니다.
그 등화관제 때, 평상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던 그때가 가끔은 그립네요.
그 등화관제 때, 평상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던 그때가 가끔은 그립네요.
이게 가능할까요? 도쿄에서 은하수를 보고 뉴욕이나 홍콩에서 은하수를 볼 수 있을까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면 가능하죠. 하지만 세계적인 도시는 완전 정전이 될 수 없습니다. 자가발전하는 빌딩도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 사진은 실제 사진은 아닙니다. 두개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입니다. 그러나 이런 상상을 하는 자체는 정말 즐겁지 않을까요?
프랑스 사진작가 Thierry Cohen은 유명한 세계적인 도시를 방문해서 그 도시를 촬영 했고 그 도시를 포토샵으로 정전이 된듯한 모습으로 변화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도시와 같은 위도에 있는 인간의 때가 덜 탄 몽골지방이나 모하비 등 인간의 불빛이 없고 맑고 깨끗한 하늘을 가진 곳에 가서 야경을 찍었고 그 사진을 합성했습니다.
따라서 위 사진은 가상의 이미지가 아닌 우리 도시가 불을 끄면 볼 수 있는 똑 같은 이미지입니다. 실제 은하수를 촬영한 곳 보다 좀 더 빠르거나 좀 더 늦게 지나가는 별들의 모습일 뿐이죠
작가는 우리가 잊고 살고 있는 저 하늘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해주고 싶었나 봅니다. 문명의 이기 떄문에 우리는 편리한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만큼 사라지는 아름다움들이 많네요. 백남준 작가가 달은 가장 오래된 TV라고 했었죠. 저는 이런 말을 하고 싶네요. 은하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아이맥스 영화관이다
출처 : http://thierrycohen.com/pages/work/starligh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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