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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사라져가는 뉴욕 영화관 영사기와 기사를 카메라로 담는 Joseph O. Holmes

by 썬도그 201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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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사진이 싫어지는 요즘입니다. 사진의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참 많아서 어떻게 사진을 활용하고 악의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사진은 악마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동영상과 달리 짧은 순간을 채집하기 때문에 곡해와 오해를 살 수 있는 사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기록사진 같은 경우는 연사로 담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좀 더 많고 좋은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사진은 동영상 보다 뛰어난 재현성과 보편성과 범용성이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고 어떤 도구로도 쉽게 변환이 잘 됩니다. 인화지에 프린팅을 하고  스티커 사진으로 프린팅을 하거나 스마트폰과 모니터로도 쉽게 표현하고 담을 수 있습니다. 반면 동영상은 스마트폰이나 PC등 일부 디지털 기기에서나 영사기로 밖에 재현이 안 됩니다. 

사진은 최고의 아카이브 도구입니다. 요즘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매주 금,토,일요일에 사진강의를 하는데 이곳에서 주로 말하는 내용은 사진 아카이브입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빠른 변화상을 카메라로 담아서 후대에게 자료로 물려주기 위한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보면 못보던 아파트가 들어서는 서울, 체계적으로 서울의 변화를 기록하지 않으면 90년대와 지금의 서울 특히 뉴타운이다 뭐다 해서 싹다 부셔버리고 새로 아파트를 심는 방식을 추구했던 오세훈, 이명박 시장 시절의 서울은 엄청난 외형적인 변화를 했습니다. 

이 모습을 카메라에 기록하는 사진작가와 사진집단이 있습니다. 
사진만큼 확실한 재현성과 아카이브 도구도 없죠. 서울의 현재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사진 아카이브, 이런 작업들을 한국의 사진작가들도 더 많이 해 봤으면 합니다.  좋은 카메라로 서울, 아니 자기가 사는 동네를 주기적으로 기록하면 어떨까요? 
강홍구 작가처럼요

뉴욕시에 사는 사진작가  Joseph O. Holmes는 부인과 함께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다 우연히 뒤를 돌아 봤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영사기 불빛이 나오는 곳을 한참 쳐다 봤고 저긴 누가 있을까 궁금해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진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사진 프로젝트 이름은 'The Booth'입니다


한때 제 꿈은 영화관 영사기사였습니다. 실제 꿈에 접근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자료를 찾아보고 현실을 들여다보니 웬만한 소명의식 아니고서는 평생직업으로 하기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영사기사 자격증도 있어야 하고 그 보다는 도제식이라서 연줄이 없으면 영사기사 하기도 힘들더라고요. 게다가 박봉입니다.  

이래저래 꿈을 접었습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의 알프레도가 싶었지만 현실은 알프레도가 아니더군요.  영화를 좋아해서 영사기사가 되면 영화 엄청 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어린아이가 솜사탕 가게 주인이 되겠다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지금은 또 현실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예전 보다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요즘은 영화들이 필름이 아닌 디지털 파일로 전송되고 틀어주기 때문에 영사기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필름이라고 해도 예전 같이 한 스크린에 1개의 영사기가 필요한 것이 아닌 하나의 필름으로 2,3개관에서 동시에 상영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서 복도에 릴을 걸고 다른 상영관에 보여주더라고요. 이 마져도 디지털 영사기 시대로 넘어오면서 그냥 파일 복사로 붙여 넣기만 하면 되기에 영사기사의 자리는 더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국은 최근에 멀티플렉스관 붐이 일어서 엄청난 팽창을 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지만 앞으로 10년 안에 인구도 줄고 영세하고 인기 없는 멀티플렉스관들은 경쟁에 밀려나 사라질 것 입니다. 최근에 한 영화관에 가니 평일에는 영화를 하루 종일 4천원에 보여준다고 하더라고요. 

언제 또 교통정리가 되겠죠.  사진작가  Joseph O. Holmes는 뉴욕의 영화관을 돌아다니면서 사라져가는 영사기사와 영사기를 촬영을 했습니다. 영사기가 디지털 영사기로 바뀌면서 영사기도 사라지고 동시에 영사기사도 사라지는 모습을 안타까워 하면서 이들이 사라지기 전에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영사관은 생각보다 어두웠고 영사기사를 촬영할려면 조명기구와 무거운 촬영장비를 들고 다녀야 했습니다. 전철을 타고 걷고 차를 몰고 다니면서 돌아다니다가 아들의 지원을 받아서 영사기사들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참 착하지 않나요? 전 이런 사진작가들이 참 좋아요. 사진이 가진 최고의 덕목인 기록성, 우리는 이 기록성을 무시하고 맨날 남들이 예쁘다는 곳 멋지다는 곳에 똑같고 비슷한 구도로 촬영을 하고 좋아합니다. 물론 저도 그런 부류의 인간이죠. 아지만 제가 2012년은 이 사진의 기록성을 다시 발굴해서 제가 사는 동네부터 차분하고 차근하게 디지털 이미지로 담아볼 생각입니다. 단순하게 이미지를 담으면 사진은 밋밋하기에 자료 조사 부터 할려고 하는데 좀 막막하기는 하네요.

단체의 후원을 받고 서울시의 지원을 받으면 다르겠지만 개인이 하기에는 좀 막막하긴 합니다만 찍다보면 뭔가 나오겠죠. 
















세상에는 생각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시나브로 사라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기록의 도구인 카메라로 그 사라져가는 사람과 사물과 건물과 모든 것을 담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서울시는 이런 생활사진가가 찍은 기록성이 좋은 사진을 업로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어떨까요? 좋은 사진은 저작권료를 주면 좀 더 활발한 서울 사진 아카이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전문가들이 기록하는 동네 사진과 그 지역 사람이나 외부인이지만 생활사진가가 담는 사신의 시선은 다르니까요.

출처 http://streetnine.com/Portfolio/The-Booth-(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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