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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2012 하이서울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아프로디테'

by 썬도그 201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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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박원순 시장이 '하이서울페스티벌'의 공연 '아프로디테' 를 싸이의 서울시청 광장 공연 때문에 연기 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에 더 이상 화는 내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건 인기 연예인이라는 거대한 권력 앞에 상대적으로 작은 공연이 피해를 보는 모습인데 박원순 시장님 스럽지 않은 행동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사과를 했으니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 그 공연 취소와 함께 싸이가 가수 김장훈의 공연을 그대로 배꼈다면서 한 이대 대학원생이 싸이와 박원순 시장을 고발했군요.

이에 많은 논란이 있는데요. 저는 그 대학원생의 행동을 나무라고 싶지 않습니다. 분명하고 확실한 문제제기입니다. 다만 그걸 꼭 고발까지 해야 했나 하는 것은 좀 무리수인듯 하지만 어쨌거나 우리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점은 좋게 보고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그래요. 대세다 인기있다. 세계정복이다 하면 덮어놓고 감싸고 쉴드질 해주는 경향이 무척강한 민족주의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황우석 사태때의 광끼에 물든 한국을 봤습니다. 한 유명 의학전문 기자는 설사 그게 불법이라고 해도 국익을 위해서라면 눈감아 줘야 한다는 말에 경악을 했습니다.

한국은 국익이라면 불법도 도덕성도 발로 차벼려도 되는 나라인가요? 그런식이면 일제의 한국 침략은 일본의 국익을 위해서는어쩔 수 없는 행동 아니였을까요? 그렇게 국인앞에 도덕성도 불법도 윤리도 다 발로 차 버리는 모습은 천박하기만 합니다. 전 싸이를 꼭 세계 1등 시켜줘야겠다는 심정들을 보면서 1등 만능주의에 쩐 국민성을 봤습니다. 1등 안하면 어떻습니까?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싸이가 1등하면 외국인들이 한국인 우러러 봅니까?  우러러 보면 또 내 삶이 뭐 크게 달라집니까 1등 안하면 한국을 안 좋게 봅니까? 왜들 우리는 외국인의 시선에 그렇게 목숨걸고 삽니까? 사대주의에 쩐 나라 같은 생각도 듭니다.

싸이공연도 보면 다음날 외신반응 탐닉하는 한국사람들을 보면서 외신반응 때문에 싸이의 거대한 공연을 한 것은 아닌지 오히려 역으로 생각 되더군요.  외국 외국 외국.. 외국도 저 서양의 백인들의 시선만을 인정해주는 시선들.. 촌스럽고 천박스럽기만 합니다.  주체적으로 좀 삽시다. 우리의 기준으로 우리의 도덕적 기준으로 좀 살아갑시다. 우리가 외국인 그것도 백인들에게 인정 받을려고 삽니까? 그게 국가 목표이자 국민들의 기본 덕목입니까?

싸이공연이 예정된 날 그 자리에서는 2012년 하이서울페스트벌 공연인 '라푸라델바우스'팀의 '아프로디테'라는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안전상 이유로 공연이 아무런 예고도 사과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 진행한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크게 반성해야할 것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이 공연을 보기 위해서 서울시청에 갔습니다. 오후 8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약 3,400명 정도가 관람을 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서울시 구청사 건물에 빔프로젝트 영상이 쏟아지면서 나레이션이 ㅅ작됩니다. 
이 공연은 45분 공연으로 아프로디테의 탄생과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둔듯 하고요. 뭔 내용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그거 몰라도 볼만한 공연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공연장이 하늘입니다. 하나의 거대한 기중기와 작은 기중기 2개가 사람과 거대한 마리오네트 인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공연을 합니다. 광장에서 공연을 하면 항상 앞에 있는 몇 사람만 제대로 보지 뒷사람들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공연장이라면 좌석에 앉아서 보겠지만 그런 환경도 아닙니다.

하지만 공중에서 공연을 하면 공연장이 하늘이기에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3명의 공연자가 기중기에 들려서 하늘을 납니다. 이 공연팀은 스페인 공연팀인데 공연하는 모든 사람은 한국 분들이네요. 한국의 공연팀과 함께 공연을 했네요. 연출이나 기획이나 세부적인 내용은 스페인팀이하고 공연자들은 한국분들이네요.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에서 추는 발레 같은 몸짓.. 순간 아프로디테 공연을 연기한 서울시에 대한 분노가 봄눈 내리듯 바로 사라졌습니다. 


아담의 사과인가요? 서로 열매를 따 먹을려고 3명의 여자가 싸움질 합니다.  이때


제우스인지 초인인지가 서울시 구청사 위에 나타납니다. 내가 누구것인지 판단 해 주겠다!!


청사 건물을 타고 내려오네요


이에 한 여자가 거대한 마리오네트 인형위에 올라타면서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과시합니다. 




예전에 마징가Z에서 나오던 여자 로봇이 아프로디테였는데 그 로봇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 아기울음소리가 나면서 하늘에 거대한 뭔가가 들어 올려졌습니다. 저 안에 뭔가가 있는 꿈틀 거립니다.


양수가 터지듯 한줄기 물이 쏟아지면서 한 여자분이 자궁에서 나오듯 빠져 나옵니다






마리오네트 거대 인형은 작은 기중기에 의해서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밑에서 사람들이 줄을 잡아 당기자 팔과 다리가 움직입니다. 요즘 해외 거리 공연보면 이런식으로 마리오네트 인형을 거대하게 만들어서 줄을 잡아당기면서 마치 거대로봇이 움직이는듯한 공연이 많은데요. 사람들 시선 집중하는데는 최고입니다. 



이때 두 남자가 만든 말이 하늘을 납니다. 하늘을 나는 말은..


초인인지 제우스인지 아무튼 절대권력자아 한 여자분을 태우고 하늘을 납니다.





꽃가루를 뿌리던데요. 정말 환상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늘로 올려집니다. 

누에고치 같기도 하고요
이 공연은 작년 하이서울페스티벌 여의도 공연에서 봤던 것이네요. 올해는 좀 변형한 공연인가 봅니다. 






우리는 이런 공연 기획 못하나요? 이번 하이서울페스트벌은 여러모로 맥아리가 없었습니다. 선택과 집중과 시민참여 독려 부분은 개선 되었지만 아프로디테 공연 연기라는 최악의 행동을 서울시가 해버렸네요

아니 자기들이 하는 축제를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사과도 공지도 없이 취소하는 꼬라지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하기 싫으면 내년부터 하이서울페스트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억지로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자기들의 축제에 대한 애정도 없고 자존감도 없다면 내년 부터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입니다. 

올해로 10년째가 되는 하이서울페스티벌. 청계천 등축제보다 못하다는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더 반성하고 분발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넌버벌 공연과 서울시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부터 시민들에게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모로 맥 빠지게 하는 일이 많은 하이서울페스터벌이었습니다. 내년은 좀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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