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박원순 시장이 '하이서울페스티벌'의 공연 '아프로디테' 를 싸이의 서울시청 광장 공연 때문에 연기 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에 더 이상 화는 내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싸이공연이 예정된 날 그 자리에서는 2012년 하이서울페스트벌 공연인 '라푸라델바우스'팀의 '아프로디테'라는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안전상 이유로 공연이 아무런 예고도 사과도 없이 일방적으로 연기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 진행한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크게 반성해야할 것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이 공연을 보기 위해서 서울시청에 갔습니다. 오후 8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약 3,400명 정도가 관람을 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서울시 구청사 건물에 빔프로젝트 영상이 쏟아지면서 나레이션이 ㅅ작됩니다.
이 공연은 45분 공연으로 아프로디테의 탄생과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둔듯 하고요. 뭔 내용인지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그거 몰라도 볼만한 공연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공연장이 하늘입니다. 하나의 거대한 기중기와 작은 기중기 2개가 사람과 거대한 마리오네트 인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공연을 합니다. 광장에서 공연을 하면 항상 앞에 있는 몇 사람만 제대로 보지 뒷사람들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공연장이라면 좌석에 앉아서 보겠지만 그런 환경도 아닙니다.
하지만 공중에서 공연을 하면 공연장이 하늘이기에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3명의 공연자가 기중기에 들려서 하늘을 납니다. 이 공연팀은 스페인 공연팀인데 공연하는 모든 사람은 한국 분들이네요. 한국의 공연팀과 함께 공연을 했네요. 연출이나 기획이나 세부적인 내용은 스페인팀이하고 공연자들은 한국분들이네요.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에서 추는 발레 같은 몸짓.. 순간 아프로디테 공연을 연기한 서울시에 대한 분노가 봄눈 내리듯 바로 사라졌습니다.
아담의 사과인가요? 서로 열매를 따 먹을려고 3명의 여자가 싸움질 합니다. 이때
제우스인지 초인인지가 서울시 구청사 위에 나타납니다. 내가 누구것인지 판단 해 주겠다!!
청사 건물을 타고 내려오네요
이에 한 여자가 거대한 마리오네트 인형위에 올라타면서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과시합니다.
예전에 마징가Z에서 나오던 여자 로봇이 아프로디테였는데 그 로봇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때 아기울음소리가 나면서 하늘에 거대한 뭔가가 들어 올려졌습니다. 저 안에 뭔가가 있는 꿈틀 거립니다.
양수가 터지듯 한줄기 물이 쏟아지면서 한 여자분이 자궁에서 나오듯 빠져 나옵니다
마리오네트 거대 인형은 작은 기중기에 의해서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밑에서 사람들이 줄을 잡아 당기자 팔과 다리가 움직입니다. 요즘 해외 거리 공연보면 이런식으로 마리오네트 인형을 거대하게 만들어서 줄을 잡아당기면서 마치 거대로봇이 움직이는듯한 공연이 많은데요. 사람들 시선 집중하는데는 최고입니다.
이때 두 남자가 만든 말이 하늘을 납니다. 하늘을 나는 말은..
초인인지 제우스인지 아무튼 절대권력자아 한 여자분을 태우고 하늘을 납니다.
꽃가루를 뿌리던데요. 정말 환상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늘로 올려집니다.
누에고치 같기도 하고요
이 공연은 작년 하이서울페스티벌 여의도 공연에서 봤던 것이네요. 올해는 좀 변형한 공연인가 봅니다.
우리는 이런 공연 기획 못하나요? 이번 하이서울페스트벌은 여러모로 맥아리가 없었습니다. 선택과 집중과 시민참여 독려 부분은 개선 되었지만 아프로디테 공연 연기라는 최악의 행동을 서울시가 해버렸네요
아니 자기들이 하는 축제를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사과도 공지도 없이 취소하는 꼬라지는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하기 싫으면 내년부터 하이서울페스트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억지로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자기들의 축제에 대한 애정도 없고 자존감도 없다면 내년 부터 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입니다.
올해로 10년째가 되는 하이서울페스티벌. 청계천 등축제보다 못하다는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는 더욱더 반성하고 분발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넌버벌 공연과 서울시가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부터 시민들에게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모로 맥 빠지게 하는 일이 많은 하이서울페스터벌이었습니다. 내년은 좀 더 나아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