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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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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기술력은 결코 스토리의 힘을 뛰어 넘을 수 없다

썬도그 2012. 9. 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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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의도적 연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마! 세계적인 거장 그것도 18편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 중요한 장면에서 초점이 나가게 촬영을 했겠어?

영화의 화면에는 새로 태어나는 아이를 위해서 손가락을 절단할려는 배우가 있었는데 초점은 인물의 눈동자가 아닌 살짝 엇나간 공작기계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일부러인가? 아님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가? 아니 그래도 그렇지 초점이 살짝 나간 것을 의아하게 봤습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알았습니다
일부러 나간게 아니라 초점이 나간줄 모르거나 알아도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민수의 원샷씬에서도 초점이 쨍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확 나간것도 아닙니다. 
자세히보지 않으면 그것도 잘 모를 정도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김기덕 감독의 미숙함을 지적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솔직히 연출이나 화면 구성등도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몇몇 새로운 시도가 있긴 하지만 조형미가 뛰어난 장면들은 거의 없습니다. 

어쩌면 연출의 미숙함? 어쩌면 성의 없음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런 모습을 뛰어넘는 강력한 이야기가 이 영화의 모든 흠을 덮어버립니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 빨리찍기의 달인입니다. 얼마나 빨리 찍는지 대부분의 영화 촬영 기간이 짧게는 3시간 길어봐야 몇개월 되지 않고 대부분은 1달 이내에 모든 장면을 촬영합니다.

이러다보니 날씨와 상황이 여유치 못하면 그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수정합니다. 단 이야기의 주제나 핵심은 벗어나지 않게 말이죠. 
 

영화 피에타의 힘은 이야기입니다. 뭐 저런 이야기가 다 있을까 할 정도로 아주 강렬한 이야기가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가진 영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 이야기도 있을 수 있겠구나 저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전율이 흘렀습니다. 

한국의 지명도 있는 감독중에 그 어떤 감독도 할 수 없는 김기덕 감독이기에 가능한 소재의 발굴과 이야기의 강렬한 힘은 
김기덕 감독을 세계적인 감독으로 만들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이런 스타일 즉 자신의 메세지가 전달 되기만 하면 되지 뭘 세세하게 꼼꼼하게 체크하냐는 식의 스타일은 수상식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2005년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하는 자리에 모자를 쓰고 수상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손가락질을 했죠. 유명한 영화제 수상을 하면서 버릇없게 모자를 쓰고 올라갔다고요. 
하지만 이런 손가락질은 한국에서만 했고 현지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모자 쓰고 나오건 말건 신경 안 쓴것이죠.
우리는 참 형식과 격식을 좋아합니다. 이런 형식과 격식을 중요시하다보니 본질을 까먹는 행동을 잘 합니다.

메세지 전달만 잘 되면 되지 꼭 형식과 격식을 너무 따지고 듭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세홍 작가님에게는 죄송하지만 겹겹 사진전의 사진들은 아주 뛰어난 조형미와 앵글을 가진 사진들이 아닙니다. 그냥 평이합니다. 일부러 평이하게 사진을 찍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진 자체만 본다면 큰 느낌은 없습니다.

위 사진의  할머니가 어느 시골의 할머니라면 별 느낌이 없겠죠. 하지만 저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라는 피사체가 가진 힘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들여다 보게 됩니다.  겹겹 사진전의 사진은 이 피사체의 존재감이 중요한 사진전입니다.


그 어떤 사진작가도 담지 않는 이억만리 외딴 곳에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할머니를 안세홍 작가님은 찾아 나섰습니다.
어떻게 보면 손으로 찍은 사진이 아닌 발품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서 더 사진에 묵직함이 있습니다.

세상에 돌직구를 날리는 사진. 이런 사진들은 현란한 광고사진 같은 사진보다 그 묵직함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많이 봅니다. 보면서 이런 말을 하죠

이 사진은 초점이 나갔어. 이 사진은 구도가 좋지 않아.. 이렇게 찍었어야해~~
아니 여기 전봇대는 포토샵으로 지워버리지 왜 넣었대?

이렇게 우리는 구도와 조형미라는 사진의 일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그게 전부인양 합니다. 


위 사진은 초점도 나갔고 흔들린 사진입니다.  욕 먹기 딱 좋은 사진이죠. 그러나 이 사진은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에 유일하게 있었던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의 힘은 조형미나 구도가 아닙니다. 그 장소에 있었다는 그 자체로 좋은 사진이죠.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은 소재와 주제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진속에 들어가 있는 이야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이 구도와 같은 조형미죠. 아무리 뛰어난 조형미를 가진 사진도 스토리가 강한 사진의 힘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아직도 카메라가 비추어지지 않은 곳들이 많습니다. 그런 곳을 찾아가서 세상에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구도를 생각해야죠. 그러나 한국의 사신세상은  너무나 형식미나 조형미에 사로잡혀서 본질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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