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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평론가들의 평점이 나와 다른 이유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차이 때문

by 썬도그 2012.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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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영화를 볼 때 가장 신뢰하는 지수는 전문가 별점입니다. 다음 영화에서 영화를 검색하면 꼭 별점을 확인하는데요. 이 중에서도 전문가들이 매긴 점수를 유심히 봅니다. 이 전문가 별점은 현직 영화기자나 영화평론가들이 매기는 별점으로 별점이 무척 짭니다. 아주 명작인 작품에도 후한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좀 짜긴 하지만 솔직히 네티즌 별점이 너무 후한 것도 있을 것입니다. 네티즌 별점에는 알바생들이나 시사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인지상정으로 후하게 주는 별점도 많이 포함되어 있기에 신뢰지수는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네티즌 별점은 그냥 참고만 하지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보세요. 항상 네티즌 별점은 졸작이어도 7점 이상입니다.  특히 개봉작들이 개봉할 즈음은 7점이상의 점수입니다.

토탈리콜을 볼까 말까 했습니다. 전문가 평점 5.0 흠... 이거 참 고민이 되더군요

전문가가 쓴 20자평도 아주 신뢰도가 높은 20자 평으로 항상 체크해 보고 영화를 봅니다. 
그러나 토탈리콜에 대한 20자평은 좋은게 없네요. 그래서 안 볼려고 했지만 추천이 있어서 보게 되었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평론가 멱살을 잡고 싶을 정도로 배신감이 느껴졌습니다.

전 아주 재미있게 봤고 올해 본 영화는 5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영화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물론 보는 사람마다 하나의 영화에 대한 평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평론가같은 전문가들이 평하는 평과 내가 평하는 평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좀 심한 거부감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저만 그런게 아닐 것입니다. 저야 토탈리콜만 좀 삐긋하고 어긋낫지 대부분의 영화평은 전문가 평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저 같이 매달 2편 이상씩 꾸준하게 영화를 보는 사람이 아닌 분기마다 한번 한달에 1번 영화를 볼까 말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가라는 평론가의 별점과 평과 자신이 느낀 평이 아주 판이하게 다를 때가 많을 것이고 그런 괴리감으로 인해서 평론가가 재미있다는 영화 치고 재미있는 영화 없고 재미없다는 영화치고 정말 재미없지 않다는 말까지 생겼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평론가들이 영화 평을 거의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언론사 영화 기자들이 영화평을 하거나 영화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사람들이 영화평을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신뢰하는 영화평론가(?)인 이동진도 원래 직업은 영화기자이지 영화평론가는 아니였습니다. 영화평론을 하는데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영화에 대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과 부전공이나 직업으로써 영화를 많이 접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분명히 있긴 하죠. 

그런데 이런 차이 즉 영화평론 전공자가 아닌 영화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동진 평론가의 평론은 전공자인 유지나 교수의 영화평론보다 더 공감이 가고 가슴에 와닿습니다. 좀 더 대중적이라고 할까요?



왜 이렇게 평론가들의 영화 평과 내가 느낀 평이 이렇게 다를까요? 달라도 너무 달라서 대중들이 집단 돌팔매질을 하자 많은 평론가들이 영화평을 하지 않고 숨어버리는 지경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것이 아닐까 합니다.
평론가에게 있어 영화는 유희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가 아닙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영화는 하나의 직업이죠. 즉 영화보는게 일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우리는 영화를 공부할려고 보는 게 아닌 시간 때우기용 혹은 쾌락용입니다. 즉 즐기기 위해서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보는 것입니다. 이 두 시선의 차이는 아주 큽니다. 

특히 잔잔한 드라마나 인생의 깊이를 느끼는 관조적인 영화들은 영화 평론가들의 평점과 관객 평점이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때리고 부스고 폭발 장면과 액션이 난무하는 우락부락한 주인공이 나오는 액션물들은 평론가의 평과 관객의 평이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그냥 즐기면 됐지 뭘 바라냐고  액션의 규모가 크면 후한 점수를 주지만 평론가들은 창의성을 더 많이 찾습니니다. 

액션이 창의적인가? 새로운 액션 캐릭터인가? 이전 액션물과 다른게 뭔가등 이전의 영화와 수시로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보고 그렇기 때문에 창의성이 떨어지고 특출난 점이 없으면 좋은 평점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영화관을 가는 일반인들은 영화도 평론가들 보다 많이 보지 않았고 영화를 본 경험도 적다보니 이전에 본 영화와 비교할 경험이 많지 않기에 조금은 지루하고 진부한 영화라도 화려한 액션이 나오면 무조건 후한 점수를 줍니다.

이렇게 전문가외 일반인의 차이는 경험의 차이로 나타내게 되고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그 차이가 평점의 괴리감으로 나오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스마트폰 전문가에게 있어 새로운 스마트폰은 그냥 그런 스마트폰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폰 쓰던 어머니에게는 전문가들이 식상하고 지루한 스마트폰이라고 혹평을 해도 스마트폰을 처음 만지기에 무조건 좋아하십니다. 

평론가들에게 있어 영화는 하나의 일이고 의무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조금만 창의적이지 못하면 혹평의 별점을 날립니다. 또한 이전 비슷한 영화와 영화를 보는 내내 비교를 하죠.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렇게 까지 비교하면서 보지 않습니다.

물론 저와 같이 일반인이지만 영화를 꾸준히 보고 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이전 다른 영화와 비교도 하고 영화에 숨겨진 기호들을 찾을려고 노력을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관객들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그냥 시각적인 내용에만 집중합니다.


저! 영화 5년전에 나온 그 xx 영화와 너무 비슷한데? 그래서 좀 식상하더라라고 영화매니아 친구가 말하면
응? 그래 난 그 영화 안봤는데 안봐서 그런가? 난 아주 재미있게 봤어

라고 말을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영화평론가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대중의 공감을 받지 못하는 평론은 소비되지 못하고 그런 이유로 많이 사라졌죠. 그렇다고 영화평론은 대중영합적인 블링블링한 평만을 쓸 수는 없습니다. 엄연히 영화평론과 일반인들의 시선은 다를 수 밖에 없고 그 차이점을 이루는 인정해줘야 하는데 우리는 돌팔매질을 해서 다 쫒아버렸고 몇몇 남은 영화기자들이 영화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최근의 영화평들은 예전보다 영화평이 대중들에게 어필을 하지만 여전히 그 괴리감은 있습니다

저는 한 가지 제안하고 싶습니다. 
영화기자들이나 영화평론가들이 영화평을 할때, 영화 매니아용 영화평과 일반관객 즉 영화를 쾌락의 도구인 엔터테인먼트로 보는 사람들을 위한 평을 나눠서 했으면 합니다. 대중들의 시선에서 영화를 정말 가끔 보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평을 따로 하면 어떨까요?

사람마다 영화를 즐기는 방법도 수준도 다릅니다. 영화에 대한 지식도 다 다르고요. 따라서 일반 대중용 영화평과 매니아층을 위한 영화평 두 개로 나눠서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점점 영화 평론가들의 영화평인 전문가평 보다는  '열혈회원' 영화 평과 별점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열혈회원은 포털 다음에서만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열혈회원은 영화평을 많이 쓰는 네티즌들중에 선정해서 뽑는 사람들인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문가들의 별점과 비슷하면서도 



네티즌 별점과 전문가 별점의 중간 지점의 별점을 많이 쏩니다. 일반인의 시선이 다분이 녹여져 있는 별점이죠. 
뭐 별점을 너무 맹신해도 좋지는 않습니다. 영화 선택을 잘 할려면 꼴랑 별점만 보고 가지 마시고 영화 리뷰나 외국 영화 같은 경우는 로튼 토마토 같은 영화리뷰 싸이트의 영화평을 보고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보는 노력을 좀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남들이 다 재미있다고 해도 난 재미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 줏대와 용기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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