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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군부대가 예술가의 보금자리가 된 금천아트캠프의 유산의 발전 본문

군부대가 예술가의 보금자리가 된 금천아트캠프의 유산의 발전

썬도그 2012. 7. 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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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는 발전이 더딘 지역입니다. 여기서 발전이라고 함은 높은 빌딩과 거대한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편의시설이 많은 곳이 있는 하드웨어적인 발전입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하드웨어 지향의 발전을 별로 좋게 보지 않는 저이지만 도시기반시설이 어떻게 된 게 이웃한 경기도 광명시와 안양시보다 못한 게 금천구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서울인데 육아 보육시설이나 큰 종합병원도 없고 게다가 거대한 공원도 없습니다. 

안양천이나 관악산이 있어 좋긴 하지만 도시기반시설은 열악하거나 없는 것투성이입니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금천구의 노른자 땅에 군부대와 대한전선, 자동차 면허 학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에 군부대가 있는 곳이 이제는 거의 없는데 최근까지 금천구의 노른자 땅에 '육군 도하부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도하부대가 2년 전 경기도 시흥으로 떠나고 공군 방공포 부대만 남아 있습니다.

LH공사는 롯데알미늄, 대한전선, 육군 도하부대, 운전면허 학원과 근처 아파트 몇 동을 다 집어 삼키는 거대한 금천구 도심개발을 발표했습니다. 이게 2009년 경이였고 개발 호재에 지역주민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서울시 최대의 개발계획에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국내에서는 부동산 거품이 팍팍 꺼지면서 이 거대한 계획은 최근에 리셋되었습니다

LH공사는 돈이 없어서 개발 못 하고 개발해도 개발비용도 뽑아내지 못한다면서 알아서들 각자 개발할라면서 도망쳤습니다.
정말 나쁜 놈들입니다. 개발 이익이 생길 것 같으면 개발 못하게 묶어 놓았다가 돈 안되니까 도망갑니다. 그럼 그 3년동안 개발도 못 하고 이자만 내던 업체들은 뭣이며 개발만 기다리면서 아파트에 눌러살던 지역주민은 뭡니까?

정말 염치도 없는 놈들입니다. 차라리 개발 안 하는 게 낫고 개발해도 각자 알아서 업체들이 개발하면 될 것입니다. 

 

육군 도하부대가 떠난 자리는 JP홀딩스라는 부동산 파이넨싱 업체가 사들였는데 3년동안 LH공사만 쳐다보다가 개발포기 선언을 듣고 내년 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도하부대 내무반 건물에 예술가들이 찾아 왔습니다

금천구청은 내무반 건물을 예술가들의 아틀리에를 제공하고 그 아틀리에를 공개하는 '오픈 스튜디오'전을 지난 주에 진행했습니다. 아쉽게도 전 보지 못했고 대신에 내일까지 진행하는 유산의 발전전의 하나인 기획전시만 보고 왔습니다. 


금천구청 건물은 멋입니다. 거대하고 멋지긴 한데 실용성은 크게 좋아보이지 않네요. 집 근처라서 자주 찾는 곳이지만 저 건물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리창이 떨어진다고 특정 구역을 못 가게 하더군요. 황당합니다. 유리창이 왜 떨어집니까? 잠시동안의 문제인지 고질적인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황당스럽네요. 


예전엔 연병장이었을 운동장에 조각품들이 보이네요. 그중 저의 시선을 몽땅 끌어다긴 조각이 있었습니다.
저 눈빛. 저 눈빛에는 뭔가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보입니다. 제가 조각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이 작품은 한참을 보게 하네요. 


등에 난 돌기들은 우리의 산들을 담은 듯 합니다. 자세히 보면 무슨 집들도 보이고요. 


이 작품들은 김윤재 작가의 공간이라는 작품입니다. 
나무, 도자등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저 나무들은 개발과 함께 버려지는 나무들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이곳이 군부대였다는 흔적은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사격 표지판들이 보이고 전형적인 내무반 건물이 뒤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군생활 했을 분들은 훈련은 모르겠지만 서울시에 있는 군부대라서 휴가나오면 정말 편하게 집으로 갔을 듯 하네요. 서울 사는 군인이면 한달음에 갈 수 있고 지방이라고 해도 안양에서 지방행 기차를 타면 되었으니까요


금천아트캠프는 표지판도 없고 낯선 곳이라서 방문객은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금천구청 바로 옆이지만 방향표시도 없고 해서 처음 오는 분들은 단박에 찾아오기도 힘듭니다. 



이 금천아트캠프에서는  금천구청 건물에 있는 금천아트홀과 함께  음악극과 락앤롤 콘서트, 득별전시와 춤,음악 영상드라마등 다체로운 행사를 준비 했습니다. 다만 호응도는 아주 높지는 않네요.  이런 문화행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사람도 많지 않고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지 않기 때문도 있겠죠. 

작년에 금천아트홀에서 본 연극에서 많은 분들이 연극을 보다가 중간에 나가던데요. 연극이나 무용극 같은 경우는 보는 연습을 좀 해야 합니다. 코믹극이나 가족극 아동극이면 모르겠지만 그 연극은 코믹극이 아니였어요. 연신 하품하고 졸다가 아기가 칭얼거리거나 아이들이 칭얼거리면 부모님들이 손잡고 나가던데요

마찬가지로 예술가들의 작품을 이해하려면 좀 노력을 해야 합니다. 팝아트 같이 익숙한 이미지들이면 방긋거리면서 볼 수 있지만 팝아트가 아닌 것들은 쉽게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뭘 표현한것인지도 설명이 없으면 잘 알 수 없습니다. 


금천아트캠프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예술팀도 있고 회화설치예술팀도 있고 심지어 음악가들도 있습니다. 

건물은 군대 건물 답게 표준화된 모습을 하고 있고 70년대 풍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아임우드'라는 목공가구들을 만드는데 디자인 가구를 신청자들과 함께 가구를 만들기도 합니다. 
저도 집에 있는 가구를 직접 못질하고 사포질 해서 만들고 싶은데요. 이곳에서 목공기술을 어느정도 가르쳐 준다고 하네요

원목을 그대로 활용한 가구가 품격있어 보이네요. 


건물 곳곳에서 작품들의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시는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입구에서 준 팜플렛과 실제 위치는 문이 닫혀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기억납니다. 작년에 '우리동네 숨은 풍경찾기'라는 사진찍기 행사를 이 도하부대 자리에서 했었고 그 작품의 전시회를 금천아트갤러리에서 했었습니다.

군부대의 흔적들을 시민들이 직접 카메라로 담았는데  이 작품은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진행한 행사였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공공아카이브 프로젝트를 하는 팀입니다. 우리는 우리 일상과 우리 지역을 데이터베이스화고 저장하고 후대에 알리는 작업을 너무 소홀히 합니다. 특히나 서울같이 한 세대 이전과 이후의 풍경이 완벽하게 파괴된 도시는 이런 아카이브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누가 그런 작업을 합니까?

사진이 그나마 그 아카이브의 가장 강력한 도구인데 우리들은 지역을 누가 카메라에 담습니까? 자기가 사는 지역을 카메라로 담기보다는 남들이 좋다는 출사지역만 줄기차게 다니죠. 저 또한 사진을 처음 할 때는 출사지역만 찾아다녔다가 요즘은 지역을 카메라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자전거 타면서 골목길을 카메라로 담아봐야겠습니다. 

군대라는 누군가의 추억에 시민들이 사진으로 박제한 후 저장했습니다.



플레이위드 어스의 '우리가 사는 일'이라는 작품입니다. 금천구 남문시장을 만화로 그렸네요. 종이박스에 한컷한컷 설치된 만화들이 정갑이 가네요



이 만화도 재미있습니다. 떡만두국에서 인생을 배우는데 이 내용은 '무라카미 하루끼'소설에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보안 365일. 군대하면 보안이 많이 떠오르는데  제가 통신병 출신이라서 통신보안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온앤오프 무용단의 작업실이네요.

저 하얀 건물에서 계속 시끄러운 함성이 들여왔는데 연극연습을 하나 봅니다. 음악극 하녀들을 공연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음악극이라서 아이들의 청아하고 맑은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두 여자로 이루어진 그룹 두 여자는 금천구의 인공폭포를 재해석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금천구 인공폭포는 돈만 많이 들이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는 전형적인 행정낭비 폭포입니다. 4대강과 썩어가는 아라뱃길 세빛둥둥섬등이 엄청난 세금낭비 사례로 등장하듯 금천구에도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세금낭비 행정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 금천구 인공폭포입니다.

두 여자는 차분하게 담았네요. 저 같으면 추악한 이미지를 꼴라주 해서 그렸을 텐데요. 



이 방은 유영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영상물, 사진 그리고 조각등 다양한 매체를 작업을 하시네요. 요즘은 작가들이 사진만 그림만 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들을 섭렵하는데요. 이 작가분도 다양한 작품들을 하네요


하트모양의 호수인지 저주시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어디일지 궁금하네요. 


팝아트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하는데요. 요즘 보면 팝아트가 무슨 유행 장르처럼 많이 하던데요. 팝아트가 익숙한 우리 일사으이 이미지를 가지고 노는 장르라서 재미나 흥미유도는 다른 장르 작품보다 뛰어나지만 너무 팝아트만 많이 하다 보니 이제는 좀 질려버립니다. 

팝아트는 쉽다는 이미지도 있지만 쉽게 남의 이미지에 기대는 모습도 있어서 진중한 맛은 없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김영은, 남상훈 작가의 흔적이라는 이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전시된 공간에 들어가면 스크린에 환자가 누워 있는 작품이 보입니다. 앞에는 뭔 센서 같은 게 있는데 대번에 알아봤죠. 이거 MS 엑스박스의 콘트롤러인 키넥트죠. 그렇다면 이 작품은 '인터렉티브' 작품? 바로 몸을 움직여 봤습니다. 


역시나 뭔가가 반응을 하네요. 키넥트 앞에서니 의사가 들어왔다 나가고 딸인듯한 분이 어머니 침상에 엎드려 있다가 의자에 앉아 있다가 하네요.

병원생활은 환자도 고통이지만 가족들도 고통입니다. 작년에 아버지가 아프셔서 병원에 며칠 있었는데 그 시간의 고통은 아직도 남아 있네요. 

도하 부대는 다리가 끊기면 탱크나 중장비가 강을 건널 수 있게 부교를 만드는 부대입니다. 그 부교 만드는 훈련을 저 양어장 같은 인공호수에서 하죠. 저 물웅덩이를 공원으로 만들면 좋겠지만 JP홀딩스에서 개발을 시작하면 사라질 듯하네요. 

금천구심개발이 좌초되자 몇몇 구민들이 현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탓하는 플랜카드를 써 붙였던데요. 손가락질은 현 구청장이 아닌 전 구청장과 전 국회의원으로 향해야 할 것입니다. 현 국회의원은 당선된 지 몇 달 되지도 않았고 현 구청장도 금천구심개발이 좌초된 게 LH공사의 천문학적인 부채 때문이지 구청장 탓입니까?

사람들은 항상 애먼 사람 멱살을 잡고 흔듭니다. 정 화가 나면 LH공사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하세요. LH공사 잘못을 왜 현 구청장과 국회의원 탓을 합니까?


부대건물 뒤쪽에도 뭔가가 있었습니다.


벽화가 있네요. 이 금천아트캠프 작가들이 그린 벽화인가 봅니다.



저 멀리 군초소가 있네요. 



이곳은 음악가들이 있다고 하던데 '가수 하림'도 이곳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한것은 아닌데 팜플렛에 보니 하림이라는 이름이 있네요. 하림이라는 이름은 흔한 이름이 아닌데 가수 '하림'이 맞겠죠




이 벽화들은 조각가, 켈리그래프, 일러스트 회화작가들이 공동으로 그린 벽화입니다. 
이런 멋진 벽화(좀 낙서 같기는 하지만)는 이런 닫힌 공간이 아닌 골목길에 했으면 어떨까 하네요 단지 며칠 동안만 공개하는  게 좀 아쉽습니다. 


텐트도 보이고 밤에 여기서 노래를 부르나요? 

짧은 방문이었지만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큰 느낌이나 감동 같은 것은 없었지만 이런 공간이 도심 속에 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네요. 하지만 이곳도 개발이 시작되면 한 장의 사진과 몇 분 안되는 영상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 기록을 제가 살짝 담았습니다. 
굵은 소낙비를 맞은 느낌으로  정문을 나섰습니다. 부디 좋은 작품 활동 계속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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