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도 송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제 글에 악성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 한 사람이 분이 안 풀렸는지 계속 다시는데요. 이런 풍경을 자주 봐서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한국은 학연,지연,혈연의 나라고 이런 구태는 몇 세대가 지나도 탈색되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같은 지역 출신이라면 바로 친해지는 모습은 과할 정도입니다. 대구출신이라고 목포 출신이라고 바로 형,동생 먹는 모습은 정겹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 출신에 같은 학교 출신도 아니면 너무 멀리 배척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않지만 한 지역을 여행이나 탐색하면서 많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 동네는 좀 다르구나. 그 다름을 찾아보려고 하고 다른 것이 없으면 쓴소리가 나옵니다. 그냥 그런 심심한 동네, 그런 동네는 이 블로그에 잘 소개도 안 하지만 찾아가지도 않습니다.
어떤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 자료를 구하고 정보를 구하다 보면 생각외로 정보들이 많지 않습니다. 지연 참 좋아하는 한국분들이 왜 그 지역에 대한 정보를 쌓고 저 같은 이방인들이 쉽게 그 지역을 알 수 있게 하지 않을까요? 관공서 사이트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 관광서 사이트에는 너무 블링블링한 내용과 딱딱한 내용만 담고 있습니다.
딱 홍보용 내용. 우리 고장 최고다!만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 글들을 주로 찾아봅니다. 그러나 블로그 글들도 보면 대부분은 별 내용이 없거나 단순한 내용과 칭찬 일색이여서 좀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송도도 그렇습니다. 송도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좋고 나쁨을 다 담고 공평하게 칭찬과 비판을 해도 사람들은 비판을 왜 하냐고 멱살잡이를 합니다. 제가 한 두 번 멱살을 잡혀본 게 아닙니다. 제가 사는 지역을 비판했더니 별별 쌍욕에 협박에 아호... 넌더리가 나네요. 몇 번 그렇게 멱살을 잡혀보니 이런 글을 쓰기 싫어집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것을 그대로 담는 것이 블로그고 개인의 시선을 담는 곳이기에 눈치 보지 않고 써볼까 합니다.
제가 쓴 글에 잘못된 정보는 지적해 주시되 제 시선에 대해서 틀렸다고는 하지 말아주시길 랍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인천 지하철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역에서 내리면 올라가다가 멈춘 '동북아무역센터'가 서 있습니다. 송도에 대한 기억이 좋아서 집에서 가깝지는 않지만 풍광이 좋아서 다시 찾았습니다.
송도는 일본의 오다이바 처럼 바다를 매립해서 만든 도시입니다. 바다를 매립해서 한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산이 안 보입니다. 이 모습 하나만으로도 송도의 풍광은 차별성이 있습니다. 이 도로도 도로만 만들어 놓았지 차는 다니지 않는 도로입니다. 왜냐하면 주변이 개발이돼야 차도가 활용 되는데 경기침체와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부동산 파이낸싱의 어려움으로 개발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주말에 찾아갔는데 인천대학교는 휑 했습니다. 원래 학교들이 주말이 휑하지만 송도에서도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더 휑 했습니다.
요즘 건축기준법에 저 거대한 소나무를 심으라는 법이 있습니까?
새로 지어지는 거의 모든 건물들 앞에는 저런 거대한 소나무들이 있는데요. 저 소나무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 강원도에서 경기도에서 뽑혀와서 낯선 곳에 저렇게 서 있어야 할까요? 요즘 소나무와 대나무로 조경하는 게 하나의 트랜드가 되었던데요. 아무리 트랜드지만 그렇게 똑같은 조경을 하면 뭔 차별이 있겠습니까. 저 소나무 가격이 엄청 비싸던데 보기는 좋긴 하지만 그늘도 제공하지 않고 실용성은 전혀 없어 보입니다.
인천대학교는 인천시 남구 도화동인가에 있었는데 많은 반대와 주변 상인들의 시위에도 이곳으로 이전했습니다. 2009년 9월 이 송도로 이전했는데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주변 상권은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점심시간이나 저녁에 술도 마시고 밥도 사먹고 당구도 치는 대학교 생태계가 사라지고 그냥 오피스텔이 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쾌적한 환경이야 좋긴 하지만 학생들이나 상인에게는 이 송도캠퍼스가 썩 좋지는 않을 듯합니다.
왜 방학 때 동아리 활동 때문에 학교에 가서 회의와 연습과 사진 공부하고 내려와서 밥 사 먹고 당구치면서 지내는 맛이 있는데요. 이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는 근처에 상업시설이 안보였습니다. 있어도 한참 걸어가야 합니다.
뭐 공부만 하기에는 좋은 환경이긴 하겠네요
캠퍼스는 크고 넓었습니다. 공간의 여유가 넘실거리네요. 서울의 대학교에서느 느낄 수 있는 확트인 풍광들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공사중인가 봅니다. 붉은 벽돌이 있네요. 아직도 다 지어진게 아닌건지 보수공사 떄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쭉 둘러봤는데 새로 짓고 있는 건물은 없던데요
학교가 크다 보니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 될 것 같지만 연세대를 가보면 스쿠터가 자전거보다 더 많습니다.
이곳은 자전거가 제공되는 것 같은데 녹이 많이 슨것으로 보아 관리는 잘 안되는 것 같네요.
본관건물입니다. 저 끝에는 봉화 같은 검은 수직형 건물이 있네요
오두막 같은 곳이 있는데 무슨 용도로 만들었을까요? 쉼터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뭔가 전시하는 것 같지도 않고 좀 뜬금 없네요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의 주색은 연한 갈색과 베이지색입니다.
축구장과 농구장이 있고 각 대학 건물들이 배치되고 있고 끝에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평지에 만들어진 건물들 답게 찾기도 접근하기도 쉽습니다.
건물들은 비슷 했습니다. 패밀리 룩인지 아니면 한 건축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통일성은 있고 차분한 느낌이지만 다이나믹한 점은 없습니다. 오래된 대학교는 새로운 건물들을 조금씩 올리기에 통일성은 없지만 그 모습 자체가 다채로워서 좋습니다. 골목을 돌면 또 다른 건물이 보이는 재미는 좋죠.
세종대왕 동상이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동상문화 별로 좋아하지 않고 대학교까지 초등학교에 많이 있는 동상이 있다는 게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네요. 차라리 유명한 과학자 흉상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세종대왕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세종대왕 동상은 이미 전국에 많이 만들어져 있기에 다른 동상이 어떨까 하네요.
저 횃불 같은 건물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인천대학교 자체가 새 건물들이라서 깔끔하고 좋긴 한데 특색 있는 건물이 없다보니 저 건물에 눈길이 갑니다
주말이라서 농구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농구장 가운데 쓰레기통이 놓여 있기에 뭔가 해서 봤더니 족구 할려고 쓰레기통을 옮겨 놓았네요. 대학에서 인기 있는 특히 예비역에게 인기 있는 종목인 족구 코트를 따로 만들어주던지 하지 일방적으로 무조건 농구코트로만 만들었네요. 족구 코트를 따로 만들기 보다는 족구 네트 설치 시설물을 만들면 더 좋지 않을까요?
건물 여기저기는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느낌들이 보였습니다. 이 곳도 누가 발로 찼는지 나무가 다 떨여져 나갔지만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설치 중인가요?
인천대학교는 한적하고 걷기에 풍경을 즐기기에 너무 좋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어디를 가도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습니다. 에어컨 바람 말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자연의 바람이 가득하기에 시원하고 청량감을 가득했습니다.
특히 인천대학교 제일 구석에 있는 곳은 넓은 잔디공원이 있었습니다. CCTV가 가운데 배치되어 있어서 범죄에 대한 예방도 하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는 산을 끼고 있습니다. 서강대 산이나 연세대도 중간마다 긴급전화들이 있더군요. 캠퍼스에서 범죄가 꽤 일어나나 봅니다. 아무래도 으슥한 곳도 많고 한적한 곳도 많아서 그런 것이겠죠.
캠퍼스 끝에는 약 2km에 가까운 산책로가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서 만들었는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말 잘 꾸며 놓았습니다. 근처에 있는 기숙사 학생들을 위한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근처네 있는 건물은 대학교 건물 밖에 없고 아파트 단지는 없었습니다.
저 멀리 서해가 보입니다 전 저 멀리 있는 건물이 해안초소인줄 알고 근처에 가지 않았는데 저기는 전망테크 같더군요. 집에서 위성사진으로 보니 전망대 같아 보였습니다.
환경은 정말 최고네요. 최신 건물에 바닷바람이 계속 불어오는 모습 게다가 유흥가도 없고요.
하지만 진부한 건물과 진부한 조각이 눈쌀을 찌푸리게 하네요.
아니 이 아저씨는 미술교과서에 본 그분인데 여기에 서 계시네요. 진품이 아닌 모사품인데 그냥 다른 한국 조각가에게 부탁하는게 어땠을까요?
이런 조각을 보니 이발소에 걸려져 있는 명화 모사품을 보는 느낌입니다. 이발소 그림이 생각나네요.
저 돈으로 저 자리에 나무로 만든 테이블이나 더 만들던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천대학교에 미술학부도 있던데 미술학과 졸업생의 조각품이 더 낫지 않을까요?"
에전에는 대학교 자판기 커피나 캔 가격이 엄청 저렴해서 좋았는데 요즘은 싸지도 않습니다. 예전에는 학생회가 운영했는데 요즘은 다 외주를 주나봅니다. 그래서 가격도 싸지 않습니다.
시대가 변해서 그런지 학교안에 핫도그, 커피, 토스트를 파는 카페테리아가 들어왔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건물 앞에 왔습니다. 무슨 건물일까요?
이 건물은 전망대입니다. 하루종일은 아니고 잠시 개방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메리카노 녹차만 잠시 판매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은 전망대네요. 대학교에 전망대라.. 전망대라고 하지만 높이가 높지도 않은 듯 하고 딱히 주변에 볼 전망도 없고 그렇다고 인천의 자랑인 저녁노을을 감상하라고 밤 늦게 개방하는 것도 아니고 여러 의문만 드네요
덧붙임 : 댓글로 이 건물의 용도를 말씀하셔서 추가로 소개합니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글로벌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전망타워의 역활보다는 외국인(영미권,스페인권, 중국권) 강사 및 학생들을 상주시켜서 학생들이 회화실력을 늘리는 곳으로 활용하는 곳입니다. 원래는 전망타워로 만들었지만 현재 그 용도보다는 글로벌 아일랜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활성화된 송도도 아니고 한적함이 가득하지만 언젠가는 이곳도 저 같은 여행차 관광차 들리는 분이 많을 듯합니다. 특히 해안가의 전망테크는 다음에 갈 때는 꼭 들려보고 싶네요.
그런데 왜 인천대학교에 갔느냐고요? 제 친구가 인천대 졸업해서 송도 여행 아닌 여행을 하면서 잠시 들려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