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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얼굴이 안보이는 독특한 관광사진 프로젝트 'Facedown'

by 썬도그 201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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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의 부탁은 다 비슷합니다. 뒤에 거대한 랜드마크가 잘 나오게 찍어달라는 것이죠. 저는 반대로 상반신만 담아 드릴까요? 전신 다 담을까요? 묻습니다. 그러면 전신을 다 담아달라고 거의 모든 관광객이 요구합니다. 

그러면 저는 요구대로 찍어줍니다. 

제가 상반신과 전신을 말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고. 대부분의 관광사진들이 전신을 다 담고 뒤의 거대한 랜드마크를 담는데요. 이런 관광사진의 주인공은 사진 속 관광객이 아닌 랜드마크가 주인공입니다. 왜냐하면 랜드마크는 멋지게 나오는데 관광객은 조막만 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진 대부분을 인화도 하지 않지만 인화를 해도 4x5사이즈로 인화를 하는데 그런 조막만 한 사진에 내 얼굴이 제대로 나오겠습니까? 인화 사이즈를 예상한다면 전신이 아닌 상반신에서 자르는 게 얼굴도 크게 나오고 좋습니다. 그날 그 곳에서 무슨 바지 입고 간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얼굴 표정이 더 중요하죠?

그런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당연히 전신을 다 나오게 해달라고 합니다. 전 그런 사진을 관광증명 사진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거기에 왔다갔다'라고 증명하는 증명사진이죠. 내가 이 먼 곳까지 발도장 꾹 찍고 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사진인데요. 이런 사진들은 정말 식상하죠. 









위 사진들의 공통점을 아시겠나요? 유명한 랜드마크 앞에서 찍은 관광사진이지만 뭔가 상당히 다릅니다. 보통은 차려자세로 어색하게 미소 짓거나 V질을 하는 사진이 대부분인데요.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얼굴을 바닥으로 한 채 1자로 엎드려 있습니다.

서양에서 유행하는 서양식 시체놀이인 플랜킹과 비슷해 보입니다.
위 사진들은 Michael Chealander와 그의 동생 Lynn Chealander그리고 Amy Mihyang이 함꼐하는 'Facedown'이라는 사진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이 3명은 2006년에 만나서 지금까지 24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저렇게 널빤지처럼 꼿꼿하게 몸을 편 채 바닥에 엎드려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Mihyang은 한국계 미국인이나 한국분 같네요. 이름이 한국인 이름이에요

얼굴이 나오지도 않고 남세스러워서 싫다고요. 그래도 이런 사진이 밋밋한 V질 사진보다 이목을 끄는 데는 더 효과적일걸요. 
밋밋한 증명사진 같은 관광사진보다는 이런 재미있고 기발한 사진도 찍어보세요.  V질 사진도 찍고 자신만의 독특한 포즈로 찍어보세요. 요즘 점프샷이 유행이라고 카메라 앞에서 점프 샷 연습하지 마시고요. 그것도 이제 식상합니다. 

자신만이 개발한 포즈나 아니면 특별한 피사체를 들고 찍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이 3명의 사진은 
http://facedowns.wordpress.com/ 와 http://www.flickr.com/photos/40465994@N08/5794957381/in/photostream/ 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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