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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LG트윈스가 10년째 하위권인 이유는 약체이기 때문이다

by 썬도그 2012.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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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LG트윈스 팬으로 사는 것일 것입니다.
올해도 LG트윈스는 우승도 아닌 4강에 10년째 가지 못할 것 같네요. 작년부터 다시 LG트윈스를 응원하고 있지만 올해를 끝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을 접을듯합니다. 작년과 달리 패배가 전혀 어색하지도 화도 안나고 흥분되지도 않는 해탈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지는구나.. 그렇군~~ 하고 쿨하게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네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예전처럼 프로야구를 안보게 되겠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과학이다 DTD


LG트윈스를 다시 응원하는데 사람들이 DTD를 노래하더군요? DTD? 이건 뭐지?
검색해보니 현대 유니콘스시절 김재박 감독이 롯데가 리그 초반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고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Down Team is Down)라는 말을 했고 이 말은 엘롯기 동맹의 LG트윈스에게 비수가 되어버립니다. 전반기에 반짝 잘하다가  후반에 하위권을 맴돌다가 가을야구(플레이 오프)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 말을 한 장본인인 김재박감독은 LG트윈스팀을 맡으면서 자신이 한 말을 증명을 하듯 LG트윈스는 초반에 반짝 상위권에 올랐다가 여름만 지나면 자기 자리인 하위권에 맴돌았습니다. 

지난 10년간의 LG트윈스의 성적입니다.
6668587667 참 기가막히는 숫자의 조합이죠. 항상 LG트윈스 보다 못하는 팀이 꼭 한 팀씩 있다는게 더 신기할 따름입니다. 

LG트윈스는 2012년을 빼면 작년까지 선수들의 스펙이나 이름값을 보면 하위팀에 있는게 이상 하다고 할 정도로 팀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여름에 무너져서 가을 초입 무렵 보면 6위에서 8위사이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요? 왜 좋은 스펙을 가진 선수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만년 하위권에 맴돌까요?
제가 작년 올해 이 LG트윈스를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이 LG트윈스는 만년 하위권에 맴돌 수 밖에 없는 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LG트윈스가 만년 하위권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이유 5가지



1. 감독 코치진, 프런트의 무능


지나 2002년 6위에 머물던 LG트윈스를 기적같이 4위에 올려 놓고 막차를 탄 LG트윈스, 그 2002년은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여름에는 월드컵 축구로 흥분시키더니 가을에는 4위로 만신창이가 되어 겨우 막차를 탄 LG트윈스가 3위,2위팀을 격파하면서 결승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아쉽게 홈런포 2방으로 무너졌습니다. 마지막 경기에서 순조롭게 이겼다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었기에 너무나 아쉬웠죠. 2002년의 LG트윈스는 강팀이 아니였습니다.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상위팀이 될 수 없는 팀이였죠. 그러나 2위까지 올려 놓았습니다. 이 기적을 일으킨 것은 김성근 감독입니다

혹자는 그럽니다. 김성근 감독 야구는 재미없다고요. 메이저리그 처럼 화끈한 야구가 재미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SK와 LG트윈스는 팀컬러와 맞지 않고 팀이미지가 좋지 않다면서 김성근 감독을 내쫒아냅니다. 그 메이저리그 야구를 한다는 이만수 현 SK감독은 메이저야구가 아닌 매일져 야구를 매일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넥센에 지고 있네요.  

아니 세상에 매일 지면서 재미있는 야구가 어디있습니까? 지는게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스포츠는 이겨야 합니다. 이기는 경기 볼려고 관중이 오지 지는 경기 볼려고 누가 옵니까? 야무지게 지는 경기 볼려고요? 물론 편법으로 이기는 경기는 재미없죠. 김성근 감독은 이기는 야구를 합니다. 물론 벌떼마운드 운영해서 수시로 맥을 끊는 듯 하지만  벌떼 마운드 운영하게 만든게 SK구단 아닙니까? 돈 좀 펑펑써서 검증되고 유능한 투수들 많이 보유하면 되지만 주머니 사정 좋지 않는 구단에서 기존의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 하는 것이 뭐 크게 잘못되었는지요.

김성근감독의 다큐를 봤습니다. 그는 선수가 못하면 그 선수의 잘못이 아닌 코치와 감독의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방법으로 가르치고 지도편달하는데 그 선수가 발전이 없으면 또 고민을 합니다. 그래서 B라는 방법을 써보죠. 이렇게 선수가 발전이 없으면 감독이 고민을 하고 자기의 지도방식일 틀렸다는 가정하에 다시 접근을 합니다.

LG트윈스는 이런 육성시스템이 거의 무너진 팀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2군을 활용하는 육성야구를 하는 모습은 고무적입니다만   여전히 체계적이지 않습니다. 1군에 올라올만한 실력을 갖추지 않은 선수들이 무작위로 올라왔다가 무작위로 내려갔다 올라갔다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정상화 되겠지만 지난 10년간 LG트윈스는 팀의 문제점이나 약점이 발생하며 2군을 활용하지 않고 그냥 돈주고 다른 팀에서 사왔습니다. 안이한 사고방식과 행정방식입니다.  이러니 2군선수들은 1군에 올라갈 기회도 없고 스스로 목표를 세우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서 살았던게 지난 10년이죠

감독과 코치진의 잘못이 아주 큽니다. 이런 팀은 베테랑 감독이 와야 합니다. 그러나 이순철, 박종훈, 김기태 같은 신인감독을 배치한 것은 아주 큰 폐착입니다. 이런 신인급의 경험의 두께가 얇은 감독, 코치진을 배치한 프런트가 LG트윈스의 가장 큰 구멍입니다.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의 전면 쇄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 LG트윈스는 10년을 찍고 쭈~~~~욱 4강에 못 갈 것입니다.


2. 불펜과 마무리 투수의 부재

김성현, 박현준이 경기조작 사건으로 사라진 후 LG트윈스는 선발투수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 했습니다. 믿기지는 않지만 LG트윈스는 팀타율은 좋습니다(잔루도 많아서 득점권 타율을 낮죠) 타격은 어느정도 합니다. 선발도 그나마 그런대로 꾸려갑니다.  올해 같이 2군에서 마구잡이로 올리는 특수한 경우가 아닌 지난 9년은 어느정도 선발진이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불펜입니다.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내려오면 불펜 투수와 마무리 투수가 꽁꽁 막아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LG트윈스는 불펜 과 마무리 투수가 공동집필한 대서사시를 씁니다. 상대팀은 선발 투수가 내려가면 기분이 아주 좋았을 것입니다. 밤마다 불쇼를 하니 상대팀은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반대로 LG트윈스 팬들은 가슴이 아주 쓰라립니다. 차라리 초반부터 망해서 기대도 하지 않게 하면 차라리 그 시간에 중계방송 안보고 자기 할일 하죠. 그런데 이기는 경기에서 지면 그 정신적 데미지는 상당합니다. 이런 팀을 10년째 본 분들이 수두룩한데 그런 LG트윈스 팬을 보면 눈물이 짠할 정도입니다

올해 LG트윈스가 초반에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유원상이라는 보물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 유원상은 올라오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공식을 가질 정도로 유원상은 1,2회 정도를 훌륭하게 틀어막아줬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편하게 경기 보게 해주는 선수가 유원상입니다. 거기에 봉중근이라는 경험 많은 마무리 투수가 버티고 있으니 7회 이후에  LG트윈스가 이기는 경기는 거의 대부분 LG트윈스가 이겼습니다. 예전의 LG트윈스라면 7회 이후에 1점 차이면 대부분 역전을 당하고 끝나곤 했죠. 

최근 LG트윈스의 연패는 이 유원상과 봉중근의 부진 때문이기도 합니다. 불펜이 무너지다 보니 이기는 경기도 역전패를 참 많이 당합니다. 예전 LG트윈스 모습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왜 잘하는지 아시나요? 삼성은 하나의 공식이 있습니다. 6회까지 이기고 있으면 그 경기는 거의 모두 이깁니다.  권혁, 안지만, 정현욱, 끝판왕 오승환이 줄줄이 올라오는데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이기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러니 강팀이죠

LG 트윈스는 선발투수 라인업도 갖추어지지도 않고 불펜도 헐렁합니다. 10년째 이러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신인투수나 다른 팀에서 이적한 베테랑 투수도 LG트윈스만 오면 부상이나 여러가지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합니다. 
두 외국인 투수 말고는 내세울만한 투수가 없다는게 LG트윈스의 고질병이고 거기에 투수출신 감독이 아니라서 투수 교체 타이밍도 보면 꼭 한박자씩 느립니다. 김기태 감독이 스스로 인정한 부분이죠

이렇게 전통적으로 투수가 약한 팀을 지명타자 출신의 감독을 내정한 LG트윈스 프런트는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3. 기본기가 없는 선수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LG트윈스 경기를 보면 아마츄어 야구에서나 고등학교 야구에서나 볼만한 에러와 실책을 자주 봅니다. 하도 신기한 에러들을 할때는 헛웃음만 나옵니다. 저렇게도 에러를 할 수 있고 저렇게 한 선수가 실책으로 경기를 말아 먹기도 하는구나등 정말 아마츄어 같은 행동들이 참 많습니다. 

이게 신인선수뿐 아니라 정성훈, 박용택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자주 합니다. 
아주 기본적인 실책부터 진기명기에 오를만한 실책까지 아주 골고루합니다. 실책 1위인 오지환을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고 하지만 수비의 기본기가 떨어지는 선수를 언제까지 1군 경기에 올려야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게다가 삼진1위까지 하고 있는데 이 오지환을 보고 있으면 애증이 교차합니다. 

문제는 이 문제 많은 오지환을 대신할 선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주키치라가 말했듯 LG트윈스의 신인급 선수들은 기본기를 더 쌓아야 합니다. 그림 같은 수비를 원하는게 아닙니다. 기본은 해줘야죠. 기본은 해줘야 화가 안나죠. 잘 맞아서 안타되는 타구를 잡아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아웃이라고 예상되는 타구는 쉽게 처리해 주세요


4. 선수들의 근성없는 플레이

LG트윈스의 주장 큰 이병규의 별명이 라면뱅규입니다. 왜 이런 별명이 생겼는지 찾아보니 플레이가 츄리닝 입고 동네 슈퍼에서 라면 사러가는 듯한 모습이라서 그런 별명이 생겼다고 하네요. 아주 불명예스런 별명이지만 한편으로는 그게 이병규 플레이의 스타일이라서 아주 잘 어울리는 듯하네요.  

LG트윈스 선수들은 근성이 없습니다. 양준혁 처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질주를 부탁하는게 아닙니다. 2루타를 3루타로 만드는 그런 성의 없는 플레이를 하지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근성없는 플레이는 팬들을 화나고 지치게 합니다. 국내 3손가락 안에 드는 팬층을 가진 팀이 그런 근성없는 플레이를 하면 잠실구장 가득채운 팬들은 어떻게 볼까요?

이러니 유언비어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팀이 연패를 하던 경기에서 지던 강남의 단란주점이나 경기전날 술을 먹는 것을 봤다는 소문들이 파다하잖아요.  이런 LG트윈스의 근성없는 플레이는 선수단의 분위기가 겉멋든 선수들이 가득해서 이기도 합니다. 매년 4강에 못가도 매년 잠실구장을 가득 채워주는 두터운 팬들 때문인지 스타의식에 찌든 선수들이 꽤 많습니다. 

여기에 팀웍도 엉망이고 이기주의적인 선수들도 참 많습니다. 경기 후에 특타는 안하고 당구장에서 당구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정신무장이 안된 선수들도 많습니다. 올해는 예년과 좀 달라졌다고 하는데 아직 정신무장을 더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잘나가던 선수들이 LG트윈스만 오면 죽을 쓰고 LG트윈스에서 풍차나 돌리던 타자들이 다른 팀 가면 홈런을 펑펑 때릴까요?

굿이라도 해야 합니까? 왜 이러는 겁니까?


5. 지울수 없는 패배의식

매일져 야구를 하다보면 지는게 습관이 됩니다. 습관이 쌓이면 그 팀의 팀컬러가 되죠. DTD라는 말이 왜 나왔겠어요. 매일 지는 야구를 하는 LG트윈스니까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죠. 지는 경기를 매일하다보면 초반에 대량실점을 하면 

"오늘도 안되는구나"하고 자멸합니다. LG트윈스 야구를 보면 대역전이 없습니다. 9회에 지고 있으면 그냥 지면서 끝이납니다. 끝내기 안타요? 1년에 하나보면 황송할 따름입니다. 오히려 3점차이나 2점 차이로 이기고 있다가도 대역전을 당하는 것은 자주봅니다. 

이런 모습은 선수들 사이에 지문처럼 새겨진 패배의식 때문입니다. 덕아웃에 스며드는 눅진한 패배의식, 조금만 운이 안따르면 패배의식이 자욱하게 깔리고 결국은 패배합니다. 90년 94년의 LG트윈스는 달랐습니다. 7대0으로 지고 있어도 진다는 생각을 안했습니다. 신바람 야구가 발동되면 8대7로 역전할 수 있었고 실제로 역전 참 자주 했습니다. 노찬엽이 대타로 가끔 나와서 붕 휘두르면 공은 펜스 앞까지 데구르르 구르고 단박에 동점을 넘어 역전을 해버립니다. 

그러나 지금은 5대0으로 8회에 이기고 있어도 불안합니다. 오늘 또?? 
여기에 팀타율은 높다지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면 선풍기 돌리듯 삼진아웃되고 병살타 치면서 잔루의 LG로 끝이 납니다. 잔루숫자는 LG트윈스가 상위권을 넘어 1위를 자주 하죠.  이런 모습 없앨려고 팀타격코치 까지 배치했지만 효과는 전혀 없습니다. 끈적끈적한게 LG트윈스 야구였는데 이제는 루상에 주자가 나가도 큰 기대도 안합니다. 


LG트윈스는 약체입니다.
선수층도 두껍지 못합니다. 1군과 2군의 실력차이가 크고 프런트와 코치진은 무능력합니다. 거기에 팀웍은 예전보다 올해 확실히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득점권 타율은 낮습니다. 불펜진과 선발진은 붕괴되었고 희망도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 주축 선수들 중 다수가 FA로 나갑니다. 제 예상으로는 그 선수중 반 정도는 다른 팀으로 옮길 것 같습니다.

반대로 LG트윈스로 올려고 하는 선수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LG트윈스의 화려하고 웅장하고 거대한 응원빨을 기대하고 오는 선수들이 많지만 팀 분위기에 실망하는 선수들이 많죠. 다만 고무적인 것은 최근 덕아웃이 이전의 덕아웃과 달리 끈끈하다는 것입니다. 성적은 나쁘지만 선수들과의 연대의식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모습은 몇개 안되고 대부분이 부정적인 모습이라서 내년도 LG트윈스는 4강에 가기 힘들 것입니다.

경험 많은 감독이 와야 그나마 지금의 저전력으로도 성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또한 LG트윈스 선수들도 지금 같은 나태한 모습과 근성없는 플레이를 보인다면 더 이상 팬들이 따르지 않을것입니다.  10년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다시 LG트윈스를 떠날 것입니다. 지더라도 근성있는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프로입니다. 

프로답게 행동하는 LG트윈스가 되고 프런트는 각성제를 강제로 먹어서라도 각성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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