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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잉크를 뿌려서 그린 듯한 독특한 초상화 사진

by 썬도그 201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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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인사동에서 사진전을 하는 대학 동아리를 봅니다. 체계가 잘 갖추어진 동아리가 있는가 하면 어떤 동아리는 먹고놀자 사진동아리도 있죠. 고백하자면 제가 있었던 사진동아리는 먹고 놀자판이였습니다. 뭐 사진동아리에 사진만 배울려고 오는 사람도 있고 놀기 위해 이성을 사귀기 위해서 오는 것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먹고 놀기 위해 좀 부드럽게 말하자면 친목을 위해 오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회원의 8할이 그런 목적이면 그 사진동아리는 잘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제가 다닌 사진동아리가 그랬습니다. 또 자학모드이고 자기비판의 모습인데요. 제가 제 동아리 친구들에게 이 블로그 운영한다고 한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헤가 되지는 않을 것 입니다.  아니 안다고 해도 뭐 제가 틀린말도 아니고 다 공감하는 모습이죠

아무튼 이 사진동아리의 일부 회원만이 사진에 관심있어야하고 고민할뿐 대부분이 먹고 놀자판이니 사진전이 제대로 되겠습니까? 소수의 사진에 관심있는 회원들의 사진을 전시하는 5인 기획전 같은 사진전이 되었고 속으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렇다고 수준이하 정말 이거 작품으로 내놓기에는 쪽이 너무나 팔리는 사진들을 걸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동아리들처럼 스파르타나 사진에 큰 관심이 없으면 회원명부에서 지워버렸어야 하는 과감성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까지 동아리 운영해서 남는게 뭘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술이야 언제 어디서든 배울 수 있지만 사람은 쉽게 만나지는게 아니니까요. 

아무튼 이렇게 먹고놀자판이다보니 항상 작품 갯수가 모잘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인위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 인위적이란!  암실기법과 촬영기법을 엄청나게 가미하는거죠.  주밍효과에 패닝에 별 별 것을 다 시도합니다. 그리고 사진 설명이 아닌 사진기법 설명을 하고 있죠. 지금 생각하면 쪽팔린 짓거리들이었지만 그 20대 초반 나이에 지금의 생각을 하기에는 경험도 시간도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블로그 운영하는 것도 원래는 후배들에게 사진작가들 소개할려고 하기 위함이었는데 정치이야기나 이슈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등을 너무 많이 담아서 원래 목적이 약간은 변했고 지금은 이북을 제조해서 공짜로 뿌릴 생각입니다.  해마다 한다한다 못했는데 올해는 이북싸이트에서 자꾸 연락이 오는데 공짜로 사진작가 설명및 주제를 가지고 만들거나 제 블로그 포스팅중에 그나마 좋은 것들 조금 혹은 많이 수정해서 사진작가 소개 글 이북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그럴려면 사진저작권 문제가 발생하는데 공짜로 뿌리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좀 난감한 장애물들이 있긴 하네요

각설하고요.
제가 긴 서두를 쓴 이유는 아래 사진 때문입니다.

이 사진 보고 아~~~~ 하고 탄식이 나오네요. 이거 내가 살짝 생각했던건데...

이 사진은 얼핏 보면 잉크를 뿌려서 그린 것 같은 그림 같아 보입니다. 잉크를 흘리는데 어떻게 저렇게 흘리지 하고 봤다가 자세히 보니 이 그림은 그림이 아닌 사진입니다. 사진작가 Timothy Pakron은  암실에서 인화지에 인화액을 붓으로 붙혀서 뿌렸습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암실에서 인화하는 과정에서 인화지위에 인화액을 푹 담궈서 사진을 맺히게 합니다.
제가 사진의 마술에 빠진 이유는 바로 그 장면 때문입니다. 인화기에서 노광을 준 인화지를 인화액에 담그면 스물스물 사진이 떠오릅니다. 그 떠오르는 장면은 하나의 세상을 창조하는 장관입니다.

지금은 포토프린터로 찍찍 거리면서 나오는 멋대가리 없는 모습이지만 인화액과 인화지의 예술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위 사진은 인화액을 담그는게 아닌 인화액을 붓에 뭍혀서 인화기에서 노광이 된 사진 위에 뿌렸습니다.  








캬~~~ 이 사진 대박이네요. 눈 코 잎 부분만 뿌렸네요. 흘러내려가는 모습이 마치 눈물 같습니다. 
이 생각을 제가 했지만 실현하지는 못했습니다.  제 생각과는 조금 다른게 저는 붓으로 칠하는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뿌릴 생각은 못했죠. 

세상에는 비슷한 생각들이 참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먼저 그 생각을 발현시키고 실현시키는 것이죠. 먼저 한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똑 같은 생각을 조금 늦게 하면 대번에  따라했냐? 라고 묻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IT업계 처럼 고소 고발하는 것 보다는 어느정도는 따라하기도 허용하는게 예술계입니다. 솔직히 모든 것들이 남의 것을 배끼고 그걸 변형시키면서 새로움을 찾는 것이니까요. 문제는 그 변형물이 새로움을 느끼느냐 아니면 아류냐의 차이인데 기존의 오리지널을 참고만 했다면 새로움이 나올 것이고 배꼈다면 아류가 되는 것 입니다.

출처 http://timothypakron.com/section/230613_Silver_Prin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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