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국은 십자가가 가득한 무덤의 나라

by 썬도그 2012. 5. 9.
반응형

금천예술공장에서 전시하고 있는 플레이판옵티콘 전시회에서 베트남 작가 '린 응우옌'의 청사진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 이 작품을 보고 멍하니 쳐다 봤습니다. 둘이 참 비슷하네!
작가는 아무런 설명없이 어디서 찍었다는 것만 캡션으로 적어 놓고 있지만 왼쪽 무덤들과 오른쪽 교회 십자가가 참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그 비슷함이란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사람이 죽으면 무덤에 꽂는 것이 십자가입니다. 언제부터 인류가 십자가를 꽂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또한 십자가는 분명 서양의 문화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종교를 넘어서 무덤을 상징하는 기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양인들이나 외국 예술가들이 서울에 오면 놀라는 것이 두 개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엄청난 아파트들의 연속이며 또 하나는 밤에 높은 곳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면 붉은 별들이 촘촘하게 있는데 그 별들이 바로 십자가라는 것 입니다. 지금 높은 곳에서 서울을 내려다 보세요 가장 쉽게 발견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 일 것 입니다. 
교회 참 많죠. 한국의 개신교는 아직도 18세기식 개척정신이 강한 교회가 많아서 전국 곳곳에 교회가 있습니다

그런 유머도 있잖아요. 한국인들은 새로운 곳에 가면 가장 먼저 교회를 세운다고요
교회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교인도 많아지고 교인이 많아지면 대한민국 평균 도덕율도 크게 올라갈 것 같지만 제 소견으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인들의 심성이나 도덕성은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도덕성 하락을 개신교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식적으로 종교인들이 많아지면 세상은 더 맑아져야 하는데 어떻게 된게 더 혼탁해 지는지요.

이런 면에서는 종교인들의 역활이 미흡하거나 제대로 역활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에게 있어 개신교는 비논리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근처 교회를 다녔는데 몇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나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가요?:
"응!"
"그럼 저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사람들은 예수님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그 사람들은 예수님 믿을 기회조차 없는데요. 좀 억울해 보여요"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 없애기 위해 우리가 외국에 가서 선교를 하는거야"
"그래도 모든 사람에게 선교할 수 없잖아요. 북한 사람들은 다 지옥가겠네요"

이런 좀 어려운 질문 그러나 현실적이고 궁금한 질문을 하면 주일학교 선생님은 믿음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꺼냅니다

"그건 믿음이 약해서야"
좀 심한말로 하면 닥치고 믿으라고 합니다.  닥치고 믿으라는 소리에는 논리가 없습니다. 
나이가 굵어질수록 개신교의 논리는 의문투성이입니다. 창조론도 그래요. 명명백백 진화론이 증거자료를 계속 내밀고 있는데 몇몇 헛점을 끄집어내며 예를 들어 인류 진화의 화석중 빈 화석이 있다는 정말 일부의 부족함을 가지고 진화론 자체를 거부하잖아요. 그렇다면 창조론의 명명백백한 증거를 내놓으면 되지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종교라는게 과학위에 있는 비논리 영역을 포함하고 좀 더 포괄적이라서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겠죠. 아무튼 한국의 기독교는 엄청난 십자가 갯수를 자랑하며 서울 밤하늘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뾰족 첨탑 만들라고 지시한것도 아닌데 왜 우 교회드은 멋도 없는 붉은 레온싸인을 밤마다 밝힐까요? 저 우주에서도 보이게요?


또 하나의 십자가인 무덤의 나라가 한국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무덤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화장문화가 주류가 되고 있습니다만 몇십년 전만 해도 한국은 전국이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무덤문화가 심했습니다

무덤문화의 이면을 따져보면 조상숭배의 정신이 강하기 때문이고 조상숭배의 이면을 보면 옹골찬 유교문화가 지배한 모습이 있습니다. 한국의 발전이 더딘 이유는 바로 유교문화 때문입니다. '장유유서'라는 나이가 계급인 수직 계급사회로 인해 나이 어린 사람은 자신의 의견도 제대로 피력하지 못하는 문화가 지배를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10년전의 베스트셀러였던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이 큰 인기를 끈 이유도 이런 숨막히는 유교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 이후 우리는 하나도 변한게 없습니다. 여전히 아랫 사람은 윗 사람의 권위에 눌러 살고 있고 윗사람이나 권위을 움켜진 소수의 엘리트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게 올라오는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정작 우리의 도덕성은 좋아지고 있지 않죠. 수 많은 방관자들만 양산해서 세상이 어떻게 혼탁해지는지도 크게 관심도 없습니다. 

두개의 십자가를 보면서 한국은 십자가가 지배하는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십자가는 죽음을 나타냅니다. 또한 낡은 것을 나타내지요. 나이가 계급인 세상, 교회 안나가면 지옥간다는 이분법적이고 비합리적인 세상이 조금씩 허물어졌으면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