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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미술작품

공장벽면에 벽화 꽃을 심어준 13명의 고등학생들

by 썬도그 201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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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에는 '서울문화재단' 소속의 금천예술공장이 있습니다. 금천예술공장은 예술가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해주는 레지던시입니다. 먹고 자고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죠. 누누히 말했지만 주변 지역주민과의 소통은 아주 미흡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 미흡함이 점점 봄눈 녹듯히 사라지는 듯한 모습니다.

이번에도 이전 처럼 우연히 마을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금천예술공장에서 전시회를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디에도 광고를 하지 않고 블로그등을 통해서 전시회를 알리고 있어서 일부러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스치듯 지나가는 전시회입니다

차라리 인사동 같이 갤러리 밀집지역에서 하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주거지와 서울의 마지막 남은 공장지대 중 하나인 독산동 지역에 있는 곳이라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알려주지 않고 적극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관심있는 제가 찾아가서 전시회를 관람해야죠.

이미 며칠 전에 금천예술공장 근처의 공장지대에 한 몰드 생산업체가 공장 벽면에 벽화를 그려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이에 영국 작가인  '아담 톰슨'이 13명의 동일여고, 문일고, 이화여대 병설 미디어 고, 한영외국어고등의 학생과 함께 벽화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이 13명의 학생들은 모두 미대를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입니다.

한국에서 미대 진학은 환쟁이라고 해서 부모님들이 아주 반대가 심하죠. 재료비등 준비물비용은 많고 취직은 절대 보장 되지 않는 곳이 미대입니다. 잘하면 유명 미술가가 되어 좋은 스폰서를 만나서 크게 성공할 수 있지만 그건 극히 일부입니다.

사진작가와 마찬가지로 순수예술하다가는 딱 굶어죽기 쉽죠. 그러나 화가가 되겠다는 열정은 막아서는 안됩니다. 부모님들이야 먼 미래를 보고 걱정을 하지만 학생들은 그런 불안한 미래보다는 미술에 대한 열정이 더 중요하고 가치있다고 생각됩니다. 

13명의 예비 미술학도들은 아담 톰슨과의 3번의 만남을 통해서 벽화 프로젝트 워밍업을 했습니다. 
그 과정은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i_sfac&logNo=10136499445 에서 소개 되었습니다. 

이억만리 먼 외국에서 온 작가가 한국의 미술에 대한 꿈을 펼치는 고등학생에게 자신의 경험을 가르쳤습니다. 아주 흥미롭죠
벽화의 재료는 공장에서 제공해 주었고 학생들은 큰 벽화를 그렸습니다. 






반나절 만에 그린 벽화인데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이화 벽화마을이나 통영 동피랑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또한 비슷한 문래동 철공소 거리와도 비교할 수 없죠. 딱 한점 있는 벽화입니다. 그러나 그 퀄리티나 위풍당당함은 다른곳을 뛰어 넘습니다.

별거 아닌 벽화지만 독산동의 공장지대에 큰 활력소가 되네요.

어린왕자가 웃고 있는 모습이 봄날 햇살에 더 상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13명의 학생들 모두 대학에 가서 꿈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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