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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이해할 수 없는 네이버의 뉴스 댓글 개편

by 썬도그 201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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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네이버, 전라도 다음?
주말에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왜 같은 기사도 다음에는 이명박 까고 정부비판하는 댓글이 베스트 댓글이 되고 왜 네이버는 빨갱이 찾고 김정은 찾고 죽은 김정일까지 찾는 보수댓글러들이 꽉 잡고 있는지를요

왜 이러는 걸까요?
왜 다음은 진보 댓글러들이 군집하고 있고 왜 네이버는 보수 댓글러들이 꽉 잡고 있을까요?
왜 이러죠?

다음과 네이버 운영자들도 이 모습을 잘 알고 있을텐데요. 그냥 방치하는건가요? 아님 자기들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습인가요? 물론 저는 이 다음과 네이버의 운영자 때문에 이런 색깔이 명확한 두 포털의 현재의 모습이 기인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네이버나 다음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할수도 없죠

제가 분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네이버나 다음이나 예전에는 진보 색채의 댓글러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 인터넷 주 사용자인 20,30대 대부분이 진보적 성향을 가진 분들이라서 네이버나 다음이나 뉴스기사 댓글에 진보색채의 댓글이 많았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 정부 까는 댓글러들이 많았죠.  네이버와 다음은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갈리게 됩니다. 

바로 2008년 광우병 수입 때문에 들고 일어선 촛불민심때 두 포털은 갈리게 됩니다. 
이건 딴 이야기지만 저 김장훈은 촛불문화제에서 노래까지 불러놓고 이번 총선에 투표도 안했다고 자랑하던데 전형적인 인기영합주의 가수네요. 

아무튼 이 촛불 정국 이후에  두 포털은 갈리게 되는데 네이버는 보수세력이 다음은 진보세력이 집결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두 포털의 태도 때문입니다.  지금은 진보적인 포털이라고 할 수 없는 다음이지만 2008년에는 아주 대단했죠. 다음의 킬러 콘텐츠인 아고라와 티스토리 같은 자기 소신과 목소리를 내는 블로거와 인터넷 논객들의 글이 적극적으로 소개되고 다음은 진보언론의 기사를 메인에 많이 노출 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조중동씨 삐져서 다음에 뉴스 기사 안보내겠다고 했잖아요.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 슬쩍 다시 들어왔습니다. 다시 들어왔다는 것은 다음이 이제 어느정도 자기들 입맛에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고 이걸 반증해 보면 다음도 이제 진보색채가 많이 탈색되었다는 소리입니다.

네이버는 아무런 말을 안했습니다. 성난 민심이던 말던 촛불을 100만명이 들던 말던 촛불관련 기사도 소개도 안하고 오로지 주구장창 달달한 일상, 요리 블로거들 글만 좋아하라고 시사성있고 사회성 있는 글들은 가중치를 두지 않았습니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오로지 사회성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그런 네이버의 성향은 그대로 네이버 블로거들에게 전파됩니다. 솔직히 네이버에 시사,사회,이슈에 관한 글을 쓰면서 유명한 블로거가 있나요? 

아이엠피터님이 왜 티스토리에 둥지를 틀겠어요. 왜 안치용님이 티스토리에서 기자보다 뛰어난 이야기를 티스토리에 폭로하겠어요. 이게 다 네이버의 철저한 사회,이슈에 대한 배척정신 때문이죠. 

이 2008년에 네이버는 촛불을 철저하게 외면했고 여론이 안좋아지자 마지못해 조그마하게 촛불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는데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이 2008년 이후 보수 논객들은 네이버로 몰려갑니다. 다음은 이미 진보논객들과 댓글러들이 자리잡고 있고 아무리 별 짓을 다해도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다음이 아니였습니다. 반면 네이버는 무혈입성할 수 있는 보수의 온실 같은 곳이였습니다

물론 네이버 자체가 보수논객님들 어서 오세요! 라고 하지는 않았겠죠. 하지만 방조한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보수 논객들을 폄하하는 것도 병균처럼 보는 것도 아닙니다. 다음에서 활동할 수 없고 좌이트라는 네이트도 대부분의 진보색채의 논객과 댓글러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촛불보고도 외면한 네이버가 가장 점령하기 쉬웠을 것 입니다.

네이버가 검색율 70%의 거대한 포털이지만 뉴스쪽은 '미디어 다음'이 1위입니다. 뉴스쪽은 다음이 강하죠. 
이렇게 네이버는 보수 논객들의 아지트가 됩니다

시간이 흘러 2012년 현재 두 포털을 보니 경상도 네이버가 되었고 전라도 다음이 되었네요.  온라인 포털도 성향을 탈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죠. 경향, 한겨레가 진보성향의 일간지이고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진보나 보수 둘중의 하나의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시선유지가 독자 유치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성향이 네이버나 다음까지 넘어갔습니다.
웃기는 것은 두 회사 모두 특정 정치성향을 꺼려하고 거부하고 부인한다는 것 입니다. 특히 네이버는 철저하게 부인하죠
그러나 현실은 보수세력들의 아지트가 된 네이버입니다.


몇 주전에 네이버가 댓글 개편을 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네이버 뉴스를 보면 네이버 답게 댓글란을 막아 놓았습니다.
요즘 언론사의 기사들을 그대로 읽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입니다. 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이 기자가 어느 언론사 소속인지 어디까지가 팩트인지를 꼼꼼하게 봐야하고  기사의 논조까지 잘 살펴야 합니다. 

그런거 못하겠다고요? 그럼 댓글을 보세요. 댓글러들이 아주 잘 씹어서 해석해 줍니다. 전 이런 이유로 다음 뉴스기사 댓글 특히 베스트 댓글을 좋아합니다. 뉴스기사 보다 갸우뚱 하다가 댓글보고 아하~~ 하고 느낄때가 많습니다. 물론 감정적인 욕지기 댓글들도 많지만 기사를 관통하는 통찰력이 담뿍 담긴 댓글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모바일뉴스에서 여론형성의 기능인 댓글을 막아 놓았습니다. 
그러던 것을 최근에 풀었습니다. 좋은 모습입니다. 어깨 주물러드리고 싶네요. 그러나 이해 못할 부분도 있습니다

베스트 댓글은 보통 공감지수가 높은 글을 베스트 댓글이라고 하고 추천순으로 정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다음이 그렇죠) 그런데 네이버 댓글 정렬순이 아주 묘합니다.

최신순과 답글 많은 순으로 정렬를 하네요

답글 많은 순!  헐 이건 뭐람. 답글이라면 댓글에 댓글이 많이 달리는 댓글을 가장 먼저 보여준다는건데요 이거 추천도 아니고 뭔 궤변에 가까운 정렬인가요?

이 답글 많은 순 정렬 방식은 네이버가 독특함을 찾기 위한 것 같지만 무리가 따르는 정렬입니다. 그 이유는 이 답글 많은 순은  공감보다 악플이나 쌍욕에 가까운 글을 쓰면 거기에 화가난 다른 댓글러들이 같이 맞받아 칠수록 댓글이 많아지는 맹점이 아주 많은 방식이죠


그 예를 들어보죠. 오늘 최시중이 인허가 문제로 돈을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최시중은 대가성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돈을 받았다는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인데요. 보수건 진보건 이런 명명백백한 잘못에는 그걸 지적하는 댓글이 달리는게 상식이지만 보세요. 답글많은 순 1위가 바로 물타기 댓글입니다.

추천지수를 보면 비공감이 46으로 악질 댓글로 여론재판을 받았지만 답글이 11개로 1위네요

이런식이면 연예인이나 정치나 경제같은 기사에 쌍욕을 하면 답글 10개는 쉽게 넘기겠네요. 왜 이런 방식의 댓글 정렬을 하는지 당췌 이해가 안갑니다.  



네이버 뉴스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에 
http://cafe.naver.com/newsple 라는 카페도 생겼습니다. 공중파3사 다음으로 힘이 있는 언론사로 국민들은 지목하는데 네이버는 뉴스 유통업자라면서 언론의 책임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네이버는 보수포털이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이 낙인은 네이버 스스로 부인하고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낙인효과로 인해 점점 네이버는 보수 인터넷 포털이라고 생각할 것 입니다. 이 낙인은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것 입니다. 아니면 지금 처럼 방치하고 그런 시선을 그냥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지적과 비판에도 네이버가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을 것 입니다. 그게 1위의 맹점입니다. 네이버가 변할려면 네이버 아성이 무너지고 그때 왜?? 라고 물으면서 여기저기 묻고 다니겠죠.  

경상도 네이버, 전라도 다음, 이 모습이 나쁘다 틀렸다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재처럼 우린 아니다 그럴리가 없다. 그건 오해다라고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맞다. 우린 보수를 지향한다. 맞다. 우리는 진보를 지향한다라고 말하는게 더 솔직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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