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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할줄 모르고 언쟁만 하는 한국인들이 읽어볼 만한 책 `논쟁 vs 언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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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할줄 모르고 언쟁만 하는 한국인들이 읽어볼 만한 책 `논쟁 vs 언쟁`

썬도그 2012. 3. 12. 11:58
논쟁 vs. 언쟁논쟁 vs. 언쟁 - 8점
조제희 지음/들녘(코기토)


한국 사람들 토론 토의 참 못합니다. 
토론과 토의를 하다 보면 삼천포로 빠지기도 잘하고 상대방 의견에 대한 반론 제기를 자기의 곧은 심지로만 합니다.
어떠한 근거와 증거도 내놓지 못하면서 그냥  자기 말이 진리다라는 독선들이 난무합니다. 여기까지면 다행이니다
그 독선을 넘어서 인신공격까지 합니다.  그 사람의 외모는 물론 출신성분이나 토론 토의 내용과 전혀 상관 없는 그 사람의 배경까지 들먹이면서 공격합니다

언성이 높아지고 토론은 언쟁이 됩니다. 언쟁은 한마디로 '말싸움'인데 말싸움은 서로 감정만 상하게 할 뿐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100분 토론 같은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서 많은 부분 논쟁이 아닌 언쟁을 보고 이번 주도 다음 주도 언쟁을 논쟁이라고 착각하는 패널들이 나올 것 입니다.



아고라 전장에서 살아남는 법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2-03-12T02:58:120.3810


수사학과 작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조제희'의 논쟁 vs 언쟁이라는 책을 우연히 집어 들었습니다.
도서실에 갔는데 눈에 들어서 단박에 빼들어서 읽었고 촘촘히 읽어 봤습니다

논쟁과 언쟁의 차이를 아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고백하자면 저도 잘 몰랐습니다.

저자가 말하긴 언쟁은 각각의 상이한 주장을 가진 사람이 서로 말로 싸우는 것이고 
논쟁은 청자라는 제 3자를 설득하기 위해 서로 상이한 주장을 하는 두 사람이 말하는 것을 논쟁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층간 소음 문제로 위, 아래층이 서로 싸우는 것은 언쟁이며 말싸움입니다. 

그런데 그 위아래층 말싸움에 다른 층 사람들이 시끄러워서 내다보고 여러 사람이 모이게 되면 논쟁이 됩니다. 이때 자기 주장이 맞다고 논리적이고 그 증거를 조목조목 제시하면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위층이든 아래층이든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두둔하고 그 주장에 힘을 실어 줍니다. 

이게 바로 논쟁입니다. 즉 3자라는 청자들이 그 주장을 듣고 그 주장에 반대하거나 찬성할때 논쟁의 의미가 있고 힘이 생기는 것 입니다.  이런 논쟁은 법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판사나 배심원들이 듣고 둘 중 한 사람을 가해자로 지목하는 과정이 바로 논쟁입니다. 세상 사 이런 논쟁과 논쟁의 연속이고 국회의원들이 바로 논쟁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논쟁의 달인이 아닌 언쟁이 달인이고  이런 언쟁의 달인들이 100분 토론에서 분탕질을 하니  듣는 저 같은 시청자들은 화가 납니다.

개인적으로 논쟁을 잘하기로 인정하는 사람은 '유시민'입니다. 이 분은 자신의 주장을 하면서도 상대의 주장을 무조건 거부하지 않고 일리가 있으면 인정하고 받아 들입니다.  고대녀의 해적발언도 경솔한 발언이었다고 하는 모습은 진보통합당 다른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는 행동입니다.  마치 상대의 주장에 사과라도 하면 내 주장이 끝장난다고 생각하는 경박함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반대로 논쟁 못하는 사람으로는 진중권, 전여옥 같은 사람입니다. 이 분들은 상대의 주장을 무조건 경멸하고 멸시하고 조롱합니다. 이런 태도는 결코 좋은 태도가 아닙니다. 뭐 저도 그런편이라서 딱히 지적하긴 힘들지만 앞으로는 좀 더 고쳐보도록 노력하겠지만 자기의 반대되는 주장까지는 인정하지만  인신공격하는 댓글은 무조건 삭제입니다.


이 책은 파트1 논쟁의 탄생과  파트2 논쟁의 전술과 전략, 파트3 논쟁의 언어로 나누고 있습니다. 

챕터 1. 언쟁과 논쟁은 어떻게 다를까?  에서 논쟁의 목적과 설득의 언어들을 고르는 방법및 논리적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챕터2 논쟁의 상황에서는  논쟁을 하기 위한 준비작업인  정보를 수집하고 이해하고 기억하고 재생산해서 표현하는 
논쟁의 수사학적인 방법론을 적고 있습니다. 

챕터3 청중/독자는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입니다. 논쟁의 목적은 자신의 주장을 청중들을 설득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청중의 범위를 구분하는 방법부터 청중의 성향을 구분해서 그들을 설득하는 방법을 적어 놓는데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을 옮겨 보겠습니다


관망하는 사람 

... 중립적 청중/독자란 관심은 있으나 어느 쪽도 택하지 않은 이들이다. 주제에 관해 알고 있는 게 없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모르거나, 알아도 어는 쪽에 동의하고픈 마음이 없다. 하지만 이들을 회색인이라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모욕을 당하면 다른 쪽으로 옮겨가기 쉽기 때문이다. 또 가르치려고 해서도 안 된다. 비록 연사/작가 보다 주제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열등감에 사로잡히게 해서는 안 된다. 대신 , 그들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들이 궁극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정보와 자료들을 제공하면서 관심이 커지도록 돕는 게 좋다. 그리고 이들이 실제로 대화의 장에 나섰을 때에는 나의 주장이 이들에게 얼마나 이로운지 객관적으로 증명해주어야 한다

-------- 책 111페이지중 일부 발췌-------------


너무 공감이 됩니다. 잘 모르면 중간에 있게 되는게 인지상정입니다. 섣불리 누구 편을 들었다가 그 편들기가 잘못 되었을때의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중립이 낫습니다. 하지만 회색분자라는 원색적인 발언을 하면서 질타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회색분자가 결코 좋은 입장은 아니지만  어떠한 정보도 없는 사람까지 회색분자라고 말하면 안됩니다.  모르면 알려주고 자기 주장에 동조하라고 무언의 권유를 하면 됩니다.  아니면 명명백백한 증거와 논리의 근거를 제시하면 알아서 따라 옵니다
그러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회색분자라고 말하는 모습은 보수주의자들이 무조건 빨갱이라고 하는 모습과 똑 같습니다.

특히 진보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회색분자라고 지적을 잘 하죠
진보나 보수나 극단주의자들은 근거 없는 말을 잘 합니다. 전 이런 이유로 양 극단의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딴소리를 좀 했네요

파트2 논쟁의 전술과 전략에서는  논쟁을 해서 이기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삼단논법과 설득의 3요소인 이토스, 파토스, 로고스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이토스는 인격적인 측면에서 호소하는 방법이고 이 이토스를 거쳐서 파토스 즉 상대방의 감정에 호소한 후에 로고스라는 이성적인 판단인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상대의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 이중에서 로고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거나 사건과 사고의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순간 놓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 LG트윈스 박현준 선수가 승부조작을 한 이유가  넥센시절부터 알고 있던 김성현 선수의 아버지 의료비 때문에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짠 합니다. 의리때문에 나쁜 짓을 했고 이 이야기만 듣고 있으면 한번 봐주어도 되지 않나 하는 소리도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선수와 김선수의 행동으로 인해 수 많은 불특정 다수의 야구관중이 피해를 받았습니다. 

이 책 논쟁VS언쟁은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챕터5 논쟁의 구조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논쟁이라는 튼튼한 성을 쌓는지 어떻게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고 강건하고 튼튼하게 만드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 내용은 좀 복잡하고 지루하지만 간단하게 적어보면

일단 자기 주장을 하고 그 주장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반론에 대한 또 다른 반론을 하면서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주장의 논리적이 못한 부분을 지적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챕터5 논쟁의 구조에서 가장 흥미로운 글이 있는데요. 그 글은 블로거나 댓글러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논리적 오류에 빠지는 유형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어 살짝 소개합니다.

인신공격, 감정의 장난, 논점 회피, 허수아비 놀이, 중언부언, 성급한 일반화, 삼천포로 빠지기, 침소봉대, 흑백논리,
애매모호한 발언, 동문서답, 친구 따라 강남 가기. 당신도 그래. 거짓 권위등이 있습니다.

전 이중에서 인신공격은 가차없이 차단합니다. 자기 주장을 하면 됐지 꼭 제 인격까지 건드립니다. 
제가 고대녀의 해적발언을 지적 한 이유도 그겁니다. 자기 주장만 하면 됐지 해군을 비하할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것이죠
또한 그 해적발언이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비꼼도 아니였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떻게 보면 논쟁은 동양과 서양이 다른 문화이기도 합니다. 
동양은 '상대방과 논리적인 말로 시시비비를 가려가며 싸운다'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이 모습이 바로 언쟁입니다.
서로 얼굴을 보면서 말하는 문화가 동양의 논쟁 문화가 되고 대부분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까. 
반면 서양은 논쟁을 상대를 보고 말하는게 아닌 청중이라는 제 3자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말하는 웅변의 문화였습니다. 

그래서 서양 대다수의 국회에서는 국회에서 논쟁은 하지만 언쟁은 하지 않고 논쟁을 하더라도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는 말을 하면 바로 그 고위직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런 모습이 별로 없죠. 대 놓고 국회의원에게 쌍욕을 하는 장관이 있어도 사과하고 넘어가도 되는 곳이 한국입니다

꼭 서양것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이런 논쟁의 문화는 한국이 도입해야 할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맨날 언쟁하다가 제대로 일도 못하고 서로 바지끄댕이 잡고 늘어지기만 하는 모습. 구태스러운 모습입니다


진리는 신의 경작지 안에서 자란다. 그래서 신은 우주의 모든 진리와 이들의 운행을 속속들이 안다. 반면에 인간은
진리를 신처럼 온전히 알 수 없다. 제 아무리 많이 알아도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또 우리가 아는 모든 지식을 합친다
해도  단지 진리에 근접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하지만 하늘이 없는 공간과 영겁의 시간에 얽매여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
산위로 올려야 하는 시지프스 처럼 인간들은 진리에 도달하렬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벌을 받은 인간의 모습은 역설적이다.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 면서도 '그렇게'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쟁 VS 언쟁 책 서문중 일부 발췌 


우리는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진실이 변하지 않는 진실이 될려면 수 많은 증거와 확실한 논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진실을 쌓아 올려 진리라는 탑을 만듭니다. 하지만 그 진리마져 지구에 한정된 진리일 수가 있습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지만 저 우주공간에서는 물은 결코 아래로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한정됨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조건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주장에 어떠한 논리적 근거나 증거도 없습니다. 또한 자신이 옳다면 너도 옳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운영하면 세상은 편견과 비이성적인 것들이 지배하게 됩니다

과학이 철학이 된 시대, 과학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이유는 수 많은 가설과 그 가설을 증명하는 주장과 증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증거가 있어도 반론과 반대되는 증거가 발견되면 과학은 쉽게 그 궤도를 수정합니다.  이렇게 합리적 의심이 지배하는 과학, 누가 어떤 의심을 해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과학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할 사회가 아닐까요?

보면 우리는 이런 과학적인 사고방식 보다는 감정적인 주장만 너무 하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도 그런 이성적인 주장과 합리적 의심이 아닌 감정과 학연 지연이라는 이상한 서열로 찍어 누르고 혹은 끌어들이는 구시대적인 모습이 논쟁을 언쟁으로 만드는 것 아닐까 합니다

추천하는 책 입니다. 특히 티스토리 블로거 처럼 자기 주장이 강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다만 이 책에는 수 많은 근거찾기를 하라고 하는데 블로거들이 그런 근거와 자료찾기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하다고 증명해주는 블로거가 있는데 바로 아이엠피터 님 입니다. 작년에 블로거 대상이란 대상은 다 쓸어 담으시던데요. 당연히 받아야 할 분이고 블로거들의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블로거들에게 특히 시사블로거들에게 추천하는 책 입니다. 


8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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