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 향기/책서평

똑딱이와 함께 선물해주면 좋은 사진입문서 `하루가 행복해지는 생활사진 찍기`

by 썬도그 2012. 2. 24.
반응형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2-02-24T03:17:280.3810
사진쟁이도 아니고 좋은 카메라를 탐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사진이 좋습니다. 행복했던 그 순간을 영원토록 간직하게 하는 사진의 기록성에 취하고 보도사진작가들이 전세계에서 전해오는 불편한 현실들을 담은 사진들이 좋습니다.
사진은 책보다 가볍고 강합니다. 하지만 좋은 사진은 책보다 글보다 무겁습니다. 

사진이 국민취미가 되었습니다. 등산과 함께 은퇴한 노인분들의 소일꺼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추천하고 추천합니다. 일전에 읽었던 책에 따르면 사진을 취미로 둔 노인분들이  사진을 취미로 두지 않은 분들보다 훨씬 건강하다고 하더군요. 그럴 수 밖에요. 대부분의 생활사진가들이 추종하는 풍경사진 찍을려면 여행을 하고 걷고 또 걷고 
이리저리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보면 심신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사진이 좋아서 사진출사를 자주 가지만 이제는 운동삼아 갈때가 더 많아지는 듯 합니다.  

부모님에게 카메라와 함께 선물해주면 좋은 사진입문서 '하루가 행복해지는 생활사진 찍기

 

 

 

 

이런 사진열풍에 많은 출판사들이 사진관련 서적및 카메라 입문서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정말 쏟아낸다고 표현을 해야 정확할 정도로 대형서점에 가면 엄청난 사진및 카메라 관련서적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DSLR입문서는 많아도  똑딱이 입문서는 없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똑딱이라는 컴팩트 카메라는 카메라가 아니라는 것일까요? 컴팩트 카메라는 모두 자동이니까 가르칠게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컴팩트 카메라는 조악해서 그럴까요? 컴팩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사진으로 인정하지 않아서 일까요?
 
이런 풍경은 우리들이 만들었습니다.  사진동호회에 나가보면 온통 DSLR 그것도 고가의 프로들이나 쓰는 카메라를 쓰면서 으스대는 풍경들이 있고 자연스럽게 컴팩트 카메라를 들고 나온 신입회원은 쭈볏거리다가 다음 부터 나가지 않게 됩니다.
고백하자면 저도 그랬습니다. 저도 대학때 컴팩트 필름 카메라 들고 몇번 나갔다가 동기녀석들의 SLR카메라에 눌려서 다음 부터 아예 맨손으로 나갔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철딱서니 없는 행동이죠
 
나쁜 사진이 없듯 나쁜 카메라는 없습니다. 있다만 나쁜사람이 나쁜 카메라로 나쁜 사진을 찍을 뿐이죠. 
 
가끔 등산을 갔다가 어르신이 제 카메라 보고 이리저리 물어 봅니다. 
산에서 등줄기에 흐른 땀을 산바람에 식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어르신들과 하는데 그때 마다 제 카메라를 보고 묻곤 합니다. 
 
" 그런건 얼마나 해요?"
"번들렌즈 까지 포함해서 50~60만원 합니다"
"사진은 찍고 싶은데 비싸서 말야"
"어르신 사진 좋아하시면 꼭 DSLR말고 컴팩트 카메라로 시작해 보세요. 중요한 것은 일기쓰듯 하루에 한장이상씩 찍고 그 사진을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고 느낌과 평가를 듣고 반성하고 더 나은 사진을 찍겠다는 열정만 있으시면 카메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껄껄껄 웃으시던데요.  저 같이 말해주는 사람을 첨 봤다나요. 보통 DSLR중 니콘은 어떻고 캐논은 어떻고 렌즈는 2개 이상 갖추라고 하는 소리만 들으셨다네요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책 ' 하루가 행복해지는 생활사진 찍기 '는 똑딱이 카메라 입문서입니다. 
 
저자는 한샘EUG입니다. 사람이 아닌 IT기기 메뉴얼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서 메뉴얼 보다 더 쉬운 아니 감성적인 컴팩트 카메라 메뉴얼인  '하루가 행복해지는 생활사진 찍기'를 내놓았습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의 메뉴얼이 어려운지 사람들이 메뉴얼을 읽지 않고 제품을 어려워 한다는 반성으로 부터 출발 합니다.
 
 


이 책의 화자는 45살의 아줌머니입니다.
이 4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어느날 사진세계에 입문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반셔터로 부터 시작합니다.

머리에서 쿵하고 소리가 납니다
아니 어떤 입문서에 반셔터를 이렇게 꼼꼼하게 재미있게 설명하나?

주변의 20대나 어른들에게 혹은 어머니에게 카메라를 쥐어주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뭔지 아세요?
반셔터입니다.  이 반셔터를 이해하지 못하다보니 셔터를 필요이상으로 강한 힘으로 누르다가 사진이 흔들립니다
또는 반셔터 눌러놓고 사진이 안찍힌다고 하거나  빨간 사각형이 잡혔는데 그냥 꾹 눌러 버리기도 합니다.

반셔터.  카메라를 첨 접하는 사람이 넘어야할 첫번째 산입니다
셔터버튼에 누른듯 한누른듯 살짝 눌러주면 카메라는 앞에 있는 피사체에 띠리릭~~ 하는 경쾌한 전자음을 내면서 녹색빛의 사각형 초점을 보여줍니다. 그때 꾹 눌러주면 됩니다. 이 기본. 이 기본을 가르치는데 보통 10분 이상이 걸립니다

이 책은 쉽습니다. 
쉽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아주 적합한 책입니다. 

이 책은 삼성 미러팝 MV800과 액정이 전면에도 있는 ST700 두 모델을 가지고 카메라와 사진찍기를 안내합니다.
삼성카메라가 아닌 타 회사 컴팩트 카메라라고 해도 기능도 사용법은 비슷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미러팝 카메라가 있다면 더 좋긴 하겠지만요


 
이 책은 크게 두 줄기로 나눕니다
하나는 위 사진에서 처럼 카메라 조작 메뉴얼과 샘플사진이 나오고  또 한 줄기는 사진찍는 요령및 즐거움을 표시한 부분이있습니다. 

전체적으로 4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이웃분들과 함께 사진의 재미를 공유하는 조근조근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집안에서 다른 세상을 보다
풍선처럼 부푸는 Birthday
은영이 시집가던 날
언제나 정겨운 시골 할머니 댁
나를 돌아보는 시간
포도주와 친구는 묵을수록 좋다.
복덩이 우리 딸, 무슨 고민 있어?
떠나자, 푸른 바다로
 
 
이야기들은 글쓰기로 밥먹고 사는 분들의 그런 화려하고 미려하고 세련된 글들은 아닙니다. 
너무나 투박하고 일상적인데 이게 화사한 느낌은 없어서 정감이 있습니다. 마치 얼마전에 카메라와 사진을 배운 바로 윗기수 선배에게서 배우는 사진입문이라고 할까요. 그런 정감이 무척 좋습니다.
 
 
카메라 조작술인 카메라 메뉴얼과 사진으로 변화되는 일상과 사진찍기의 즐거움을 에세이가 씨줄과 날줄이 되어 흥이 납니다. 

 
 


이 책을 펼쳐들면 빈 여백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여백이 눈에 거슬릴 수도 있지만 쓰잘덱 없는 이야기로 채운 책 보다 초보자에게 필요한 이야기 딱 필요한 만큼만 있는 기술적인 이야기와 일상의 이야기는 딱딱한 카메라 입문서나 사진입문서에 대한 공포를 덜게 해줍니다. 

저는 이 책의 하루만에 다 읽었습니다. 그 정도로 쉽기도 하지만 제가 아는 내용들이라서 후딱 넘기고
사진을 이제 막 시작하는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었더니 참 쉽다고 하네요. 사진을 막 시작하는 사람에게 쉬운책, 이게 이 책의 초점이자 매력포인트 입니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사진팁들도 대단히 유용한데 DSLR카메라 처럼 좀 더 심오한 기술적인 세팅은 할 수 없지만 똑딱이 카메라라고 하는 컴팩트 카메라 유저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경험담입니다. 

은퇴한 부모님에게 혹은 취미꺼리가 없어서 하릴없이 지내시는 분들에게 미러팝이라는 컴팩트 카메라와 함께 이 책을 함께 전해줘 보세요. 사진 찍기라는 건강도 챙기고 마음도 정화되는 취미를 전해주고 그 사진을 매개체로 대화의 소재가 늘어난다아주 좋겠죠. 

핑크&블루 프로젝트로 유명한 사진작가 윤정미는 하루에 한장 이상의 사진찍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 하루에 하장 이상의 사진을 찍다보면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 하루에 한장 사진찍기에 가장 적합한 카메라나 컴팩트 카메라입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자신의 사진 정체성을 찾고  그 다음에 DSLR로 넘어가는것도 좋겠죠


똑딱이 카메라로 사진을 시작해 보라는 좋은 책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