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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공짜로 실시간,지난 공중파 케이블TV를 볼 수 있게 된 이유

by 썬도그 201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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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와 케이블TV 모두 보지 않습니다. 보지 않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제가 TV를 잘 보지 않고 봐도 공중파만 봅니다
공중파도 지루한 방송이 많은데 채널수가 많은 케이블과 IPTV중에 볼만한 채널, 관심있는 채널도 있지만 대부분 스킵해서 지나가 버리는 채널이 대부분입니다.

예전에는 볼것이 없어서 TV와 책 말고는 없었고 책도 비싸고 근처 구립도서관도 없어서 시간 때우기가 지루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럴때면 친구들을 불러서 노는게 소일꺼리였죠. 특히나 낮방송도 안하던 80년대에는 더 심했죠. 게임기도 없고 친구들과 모여서 할 일 없으면 근처 오락실 가는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은 다릅니다.
볼것은 넘치고 넘쳤고 시간은 모자르고 모자릅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지 않아도 하루는 척척 잘 지나갑니다.
TV의 경쟁상대가 책이 될 수도 있고 스마트폰이 될 수도 있고 영화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다리는 시간에 긴 한숨을 쉬며 약속장소에 나타날 친구를 기다리는 풍경도 사라졌습니다. 늦으면 스마트폰으로 연락하면 되고 아니면 DMB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기다려도 됩니다.

이렇게 TV를 대체할 대체제들이 무궁무진하게 늘어가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빠른 변화의 속도에 방송사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방송3사, 유튜브에 지난 방송들 무료 공급을 시작하다
 


IPTV의 최고의 콘텐츠는 슈스케가 아닙니다. 바로 TV 다시보기 서비스입니다. IPTV의 주 수익원이기도 하고요.
IPTV는 지난 방송을 바로 다운받아서 볼 수 있는데 1주일이 안 지난 방송은 1회당 500원의 돈을 내야 볼 수 있고 1주일이 지난 방송은 무료입니다.  

그런데 이 다시보기 서비스가 유튜브에 무료로 뿌려지고 있습니다.
MBC와 SBS가 유튜브에 각각 채널을 개설하고 자사의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클립형태로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1주일 이상이 된 지난 방송들이죠. 5분,10분 단위로 끊어서 연속재생해서 볼 수 있게 올리고 있는데요. 그동안 못본 하이킥3를 다시 보는 재미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KBS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MBC채널, SBS채널, KBS채널을 검색하면 지난 방송들을 볼 수 있고 구독신청을 하면 최신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예전엔 방송화면 캡쳐한 동영상 올리기만 해도 바로 신고먹고 삭제되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방송사가 지난 방송을 올리고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을 정면돌파 하는 것일까요?






며칠전에 인기 앱스토어 어플인 EveryON TV어플을 다운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케이블이에서 볼 수 있던 다양한 채널을 아이패드로 무료로 볼 수 있게 되었더군요.  아니 이 채널들 볼려고 케이블TV에 가입하는 사람도 있는데 무료로 볼 수 있다니 저에게는 무척 좋은 어플이었습니다. 

그러나 외화같이 저작권이 있는 방송이나 인기 있는 채널은 쏙 빠졌습니다. 판도라TV에서 제공하는데 슈스케나 다른 여타의 인기 케이블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다고 해도 많이 쳐다 볼것 같지는 않네요

이렇게 지난 공중파와 실시간 몇몇 케이블 방송을 볼 수 있게 된 이유는  정보재를 공짜로 뿌려서 파이를 키워 수익을 내기 위함입니다.

예전에 pc를 사면 V3를 돈주고 사거나 불법 다운로드해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V3는 물론 다양한 백신들이 공짜로 뿌려지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공짜로 뿌릴까요? 
그 이유는 이 제품들이 모두 디지털화 된 제품이고 유통비용이 0에 가깝습니다.  생산만 하면 뿌리는 것은 다양한 채널로 공짜로 뿌릴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재는 한계비용이 0에 가깝기 때문에 1개를 찍어내서 팔던 100개를 찍어내던 수천만개를 찍어내던 비용은 들지 않습니다. 실제로  유튜브에 채널를 만들어서 지난 방송을 올리는 방송사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뿌리고 있습니다. 서버비용은 유튜브가 제공하고 있죠. 

이렇게 공짜로 뿌리면 네트워크 효과가 생깁니다.
즉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인지도나 영향력이 커지게 됩니다. 그 커진 영향력과 인지도를 가지고 광고업체들과 협상을 합니다. 네이버나 다음이 왜 정보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큰 수익을 낼까요?  그 이유는 인지도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광고를 수주하기 때문입니다. 왜 무가지가 공짜로 뿌려질까요? 무료로 뿌려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올린 후에 광고료를 인지도와 영향력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방송국에서 공짜로 뿌리는 이유는 파이를 키우기 위함입니다. 한국이라는 협소한 방송권을 넘어서 
해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한국의 드라마와 예능을 볼 수 있게 해서 재미를 붙이고 한류의 붐을 더 크게 일으키면 인지도와 영향력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가 될 수 있습니다. 수 많은 콘텐츠와 싸워야 하는데 돈내고 보는 콘텐츠 보다는 덜 재미있어도 좀 낯설어도 공짜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네티즌들이 많을 것 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짜로 재미있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점점 관람숫자가 높이 올라가면 광고주들이 알아서 돈 싸들고 달려와서 15초 광고를 하자고 손을 내밀 것 입니다

 이제 방송 프로그램도 금방 잊혀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대박난 드라마의 시청률 기준이 30%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50% 이하면 명함 내밀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워낙 볼꺼리가 늘고 인간의 시간은 늘지 않다보니 시청률이 30%만 넘어도 대박이라고 합니다.  이런 방송환경에서 애국가 시청률 4%도 채우지 못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공짜로라도 다시 볼 수 있게 해서 인지도도 올리고 한국에서는 인기 없지만 해외에서는 뜨거운 반응으로 수출이 되는 효과도 노릴 수 있습니다.  인지도가 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래서  노이즈 마케팅도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죠.
남들에게 알리지 못하면 욕먹는것 보다 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시대입니다. 욕이라도 먹으면서 인지도를 올려야 살 수 있다는 살벌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방송사라는 거대한 권력도 생존의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그 몸부림이 바로 공짜로 자사의 콘텐츠를 뿌리는 것 입니다.
TV와 게임이 경쟁하고 이북리더기와 스마트폰이 경쟁하는 하이브리드 경쟁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공짜라도 뿌려서 인지도라도 올려야 살수 있는 절박함이 지난 방송 혹은 실시간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디지털이라는 유통비용이 0에 가까운 새로운 물류시스템이 만들어낸 풍경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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