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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김구라식 비유법의 원천은 책읽기와 신문읽기

by 썬도그 201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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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김구라, 황봉알, 노숙자(구봉숙)가 했던 인터넷 방송을 들어볼때가 있습니다. 
이런 면~~접같은 말들이 마구 쏟아져서 지금 듣기에도 거북스러운 방송이고 막말방송의 원조이지만 왠지 모를 시원함이 있습니다.

이 구봉숙에서 김구라가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올라온 계기가 된게 라디오DJ를 맡기 시작하면서 부터죠
제 기억으로는 잠시 땜빵으로 맡은 KBS 라디오, 그러나 안정되고 재미있는 진행 특유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등을 통해서 점점 인기가 많아지고 찾는 곳이 많아지더니 지금은 A급 진행자로 대우 받고 있습니다

물론 유재석이나 강호동급은 아닌 한계가 있는 모습도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김구라의 화법이나 진행솜씨를 보면 김구라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느껴지네요. 김구라는 말을 참 많이하고 말을 참 잘합니다.

김구라는 어려운 이야기, 시청자가 낯설어하는 이야기를 특유의 비유화법으로 잘 풀어줍니다. 


지난 월요일에 방송된 '놀러와'에서는 라디오스타 진행자인 김구라, 윤종신, 규현이 게스트로 나왔습니다.
이날 방송은 김구라의 방송이 아닐까 할 정도로 김구라가 예상대로 말 참 많이 하더군요. 얼마나 많이 했는지 MC 유재석이 방송에서 저렇게 말이 적게 말한 적이 있나 할 정도로 많은 말을 안 했습니다. 



전 김구라가 말도 참 많이 하지만 참 맛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김구라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다양한 비유화법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순발력도 뛰어나고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 비유로 토크를 주도 합니다.



윤종신도 인정하지만 라디오스타의 메인은 김구라이고 김구라가 빠진다면 라디오스타는 그 존재자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라디오스타의 핵이자 정체성 이기도 합니다.

김구라의 말을 듣다보면 참 잡학다식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그맨이라면 특정 분야의 비유는 잘 합니다. 그러나 경제, 사회, 시사, 문화, 문학등 개그맨 입에서 나오기 힘든 사람들이 툭툭 김구라입에서 나올때면  저게 김구라의 차별성이구나 느낄때가 있습니다

개그맨 입에서 밀턴이 나오기 힘들지만 김구라는 그걸 꺼내듭니다. 


라디오스타에 새로 들어온 유세윤을 비유하면서 김구라가 4명으 락밴드에서 유세윤이라는 야니가 들어왔다는 비유에 
빵빵터졌죠


김구라를 좋아하지 않지만 김구라의 다양한 비유법이 참 멋지게 보이네요. 비유도 공감이 안가는 비유를 한다면 다 편집이 되겠지만 좌중을 웃기면서도 귀에 쏙 들어오는 비유를 바로바로 날려주니  실제 방송에서 말도 많이 하지만 방송분량도 참 많이 가져갑니다.

 김구라의 이런 잡학다식함은 독서와 신문읽기에서 나옵니다.
언제 한번 밝힌적이 있는데 김구라는 신문을 정독하는데 정치, 사회, 경제순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바로바로 체크하죠. 또한 책도 많이 읽는데  주로 실용서적 위주로 읽습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김구라는 직접 책도 내기도 했는데 책 많이 읽을 것 같은 연예인 1위를 할 정도로 김구라의 잡학다식함은 대중들도 인정해주고 있죠.   이와 비슷한 개그맨이 바로 김제동입니다. 김제동도 참 말 잘합니다.  이 둘의 특징은 말도 잘하지만 말도 많이 하고 끊임없는 화제를 꺼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이 두사람의 말빨의 화수분은 바로 독서입니다.  
사람들을 만나서 1시간 이상 대화를 하다 보면 이 사람이 책을 많이 읽는지 아닌지 대번에 알 수 있는게 표현법이나 비유법등  다양한 어휘력과 통찰력 높은 비유법을 자유자재로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독가입니다.  책은 당장 내 삶을 윤택하게 하지는 못하고 책 읽어서 뭐하나!! 하는 회의감이 들지만 책의 가치는  나중에 스물스물 나옵니다.  

 대화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몇년전에 읽은 혹은 어제 밤 읽은 책의 한 단어나 문장이나 비유들이 툭툭 튀어 나옵니다.
또한 책이나 신문에서 읽은 내용이 대화 중간중간 튀어나오는데 그 말들이 말하는 사람의 품격을 높여줍니다.

이렇게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은 말도 참 참하게 하고 조리있게 합니다.  책만 읽으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활자로 된 장문의 글들을 매일 매일 섭취하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죠.  따라서 장문인 책이나 신문 혹은 스마트폰으로 사설이나 컬럼 에세이등을 읽어 보는 것이  내 화법과 삶의 태도를  윤택하게 합니다.

저는 군대에서 책을 참 많이 읽었는데 그 시절 읽은 책들이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가지는 든든함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책 한권 한권이 바로 내 삶을 바꾸고 큰 영향을 주고 하긴 힘들 것 입니다. 하지만 말을 하다 보면 심연에 있던  책들이 하나씩 나 입을 통해서 한단어 혹은 한 문장 혹은 생각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인셉션이라고 해야 할까요?  또한 책은 통찰력을 키워줍니다. 이 사람 이야기 저 사람 이야기 다 듣다보면 모든 사람이 다르게 말하는 듯 하지만 비슷한 공통분모들이 있고 이 공통분모들을 발견하게 되면 통찰력이 늘어나죠. 

김구라의 잡학다식함과 다방면의 비유법은 그가 신문과 책을 참 많이 읽기 때문입니다.
뽀빠이 이상용도 다독가입니다. 책을 끊임없이 읽고 방송에 써먹을 것은 체크했다고 하는데요. 책 많이 읽은 사람들은 순발력도 좋고 화제꺼리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렵지 않게 됩니다.

김구라는 이런 차별성을 가진 개그맨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오라고 하는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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