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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젯

갤럭시탭, 문제는 가격이야 이 바보야!

by 썬도그 201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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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아이폰 대항마로 갤럭시 씨리즈를 선보였고 성능을 떠나서 라이벌 관계 구축에 성공을 했습니다. 성능이고 가격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유명제품과 라이벌 구도만 만들어 놓으면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을 수 있고 이 마케팅은 성공했습니다. 

애플 대항마라는 이 이름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입소문이나 광고 하지 않아도  되는데요. 갤럭시S, 갤럭시S2는 성능까지 괜찮다는 평이 많아서 전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판매숫자만 치면 세계에서 최고로 많이 팔린 제품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가 점령한 태블렛 시장은 다릅니다. 



위 제품은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갤럭시탭들입니다.  잠시 딴데 시선을 두고 있는 사이에 갤럭시탭들이 왜 이리 많이 나온거죠
위 4개의 제품 다 구분하실 수 있나요?  아이패드1의 대항마로 만들어진 갤럭시탭 7인치는 알겠는데 이후에 나온 제품들이 몇개가 더 있습니다. 갤럭시탭10.1이 나왔고 곧 갤럭시탭7.7과 갤럭시탭8.9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제는 크기별로 다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7인치 부터 10인치 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네요
그러나 이 모습은 1년에 한제품만 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고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것은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도 있지만 삼성전자가 태블렛PC 시장에서는 LG전자 처럼 조급하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뒤쳐지면서 뒤늦게 무리하게 추격하면서 스마트폰 모델을 남발했고 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내놓은 자식이 많으니 유저들마다 불만의 소리는 계속 높아지고 있죠.  애플 처럼 한두 제품만 내놓고 1년에 한개씩 새로운 제품을 내놓은 전략이 좋아 보이고 실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는 그런 전략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지만 주력 제품은 갤럭시 씨리즈이고 이 갤럭시 스마트폰 씨리즈는 다양성 보다는 공들여서 잘 빚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블렛PC 쪽은 다릅니다.
이렇게 조급해 하는 이유가 뭘까요? 그 이유는 아이폰의 대항마로 성공한 갤럭시S, 갤럭시S2와 달리 갤럭시탭의 인기가 형편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작년 갤럭시탭 판매 목표치인 750만대를 채우지 못한 610만대가 판매되었고 그것도 B2B라고 해서 회사 사원들에게 강제로 구매 또는 그냥 나눠준 것들이 꽤 큰 역활을 했습니다. 

제가 아는 분도 삼성생명에 다니는데 갤럭시탭10.1 가지고 다니시더군요. 
이렇게 거래업체에게 밀어내기 식으로 반 강매를 해서 저 정도라도 채웠지 실제 순판매액은 더 형편없을 것 입니다.
물론 기타등등의 다른 IT업체들은 판매실적을 내놓기에도 부끄러울 성적이고 그나마 삼성전자니까 저 정도로 선방하고 있지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한편으로는 거대한 실패같이 느껴지네요

갤럭시탭이 안팔리는 이유가 뭘까요?  전 그 이유를 가격에서 찾고 싶습니다



아이존의 킨들파이어는 199달러입니다. 딱히 쓰지도 않는 거추장스러운 기능들을 몽땅 빼버렸습니다. 아이패드를 쓰지만 아이패드로 사진 찍어본적 딱 한번 있습니다. 전면은 모르겠는데 후면 카메라 필요 없습니다. 

킨들파이어는 별로 쓰지도 않고 가격만 올리는 기능 다 제거하고도 원가보다 더 싸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품 제조원가보다 싸게 팔 수 있는 이유는 아이존 킨들을 팔아서 돈 벌 생각보다 아마존 킨들을 원가보다 싸게 팔고 킨들로 책이나 영화를 구매하면 그 수익으로 벌충을 하고 더 큰 이익을 창출하겠다는 포부입니다. 이건 마치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공짜로 뿌려서 전세계 사람이 보다 빠르고 언제어디서나 구글검색을 하게 하기 위함과 같습니다. 

플랫폼을 공짜에 가깝게 제공하고 그 플랫폼에서 먹고 마시고 읽고 하는 모든 것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죠


반스앤노블스의 누크는 또 어떻습니까? 킨들파이어보다 성능은 약간 더 좋고 가격은 250달러인 태블렛PC를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킨들파이어는 나오자마자 예상대로 엄청난 판매량을 거두고 있고 바로 태블렛PC 점유율 14%까지 치고 올라왔고
누크는 7%까지 올라왔습니다. 갤럭시탭을 턱밑까지 추격했는데요. 예상컨데 올 상반기에 이 시장점유율에서 '아마존 킨들 파이어'에 '갤럭시탭 씨리즈'가 밀릴 것 입니다

갤럭시탭은 킨들보다 무려 3배나 비싼 제품입니다

태블렛PC인 아이패드가 있지만 그닥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경품으로 받은건데 있어서 좋긴 하지만 딱히 없어서 상관없는 제품이더군요. 노트북도 있고 PC도 있고 하루종일 이걸 들고 다닐일도 없고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렛PC는 필수품이 아닌 하나의 악세사리 정도로 느껴집니다

따라서 꼭 사야할 당위성도 없는 제품이죠.  물론 필요한 사람도 있고 필수품인 사람도 있지만 스마트폰과 다른게 없어서 크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 아닙니다. 그런데 가격까지 비싸다면 그 당위성은 더 떨어집니다


2011년 9월 HP는 WebOS가 탑재된 자사의 태블렛PC인 터치패드를 사업을 접는다면서 99달러에 내놓았습니다.
이 소식에 국내 유저들도 구매하겠다고 할 정도로 장사진을 벌였죠

지금 사람들은 태블렛PC를 막연히 가지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지금의 가격으로는 굳이 사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사람들의 생각과 욕망을 아마존은 읽었고 초저가로 킨들파이어라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아마존이 이렇게 싸게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존의 풍부한 콘텐츠인 도서와 영화등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삼성전자는 그게 없습니다. 하드웨어만 만드는 회사입니다. 운영체제는 구글 것이고  콘텐츠는 가지고 있는게 없습니다. 
세계적인 영화스트리밍 업체와 손잡은 것도 아니고  아마존 같은 이북업체와 손잡은 것도 없습니다. 국내는 더더욱 없고요. 

이렇게 껍데기만 팔면서 고가정책을 이미지 때문에 고수하니 잘 팔릴리가 있나요. 물론 한대 팔면 마진은 저가 제품보다 많겠죠. 하지만 그 고급 이미지 고수하다가는 점유율도 떨어지고 태블렛업계 3위 이하로 떨어지면 협상력도 떨어질 것 입니다. 

삼성전자도 저가제품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있긴 한데 그 저가라고 해도 애플 아이패드3보다 비싸버리면 앞으로의 갤럭시탭의 앞날은 밝지 못합니다.  갤럭시탭2 7인치 제품이 3월경에 유럽에서 450달러(WIFI모델)와 550달러(3G버젼)에 선보인다고 하는데 아이패드3가 550달러에 나오면 히트하긴 힘들 것 입니다. 

차라리 싸던지 아니면 월등한 성능이던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가격만 비싼 제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적는데 제목에  문제는 가격이야 이 바보야!는  클린턴이 대선에서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를 패러디 한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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