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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찰칵! 우리동네 숨은 풍경담기. 도하부대를 기록하다

by 썬도그 2012.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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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에는 거대한 육군 한강 도하부대가 있었습니다  금천구에서 보기 드문 평지가 가득한 곳, 금천구청역과 가까운 그곳은 금천구의 노른자였지만 거기에 부대가 떡 하고 있으니 금천구민의 골치꺼리였죠.  

금천구에 이사오기전에 버스를 타고 지나갈때 마다 군대에 가면 저 부대에 배치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울 안에 큰 부대가 있는게 신기했습니다.  금천구는 끊임없이 요구했습니다.  금천구 발전을 막는 도하부대를 이전해 달라고 국방부와 국토부등에 요구했고 드디어 그 도하부대가 경기도로 이전 했습니다

이 도하부대는 한강다리가 끊기면 잽싸게 출동해서 가교를 만들어서 탱크와 병력이 강을 넘게 해주는게 임무인 부대였습니다.  이 부대가 떠난 후 금천구는 엄청난 계획을 발표합니다. 

 


2010년 국토부는 금천구청역 앞 일대인 도하부대 떠난 자리와 대한전선 공장 부지를 아우르는 68만평을
금천구심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2019년까지 8천세대 규모의 주거 업무 사업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발표 했습니다. 
이 거대한 규모의 개발로 병원과 문화시설, 경찰서등이 들어서게 되는데 금천구 최대의 개발사업이자 서울에서 가장 큰 대규모 개발 사업입니다.  이 개발이 이루어지면 가산디지털단지와 함께 금천구가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게 될 것 입니다.

하지만 2008년 세계금융위기 여파와 LH공사의 막대한 부채로 개발은 일시중단상태가 됩니다. 


여기에 도하부대 자리를 개발 준비 하다가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개발은 중단되고 문화재 발굴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군부대가 오염시킨 토양을 걷어내고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잠시 개발이 휴지기를 맞았는데 이 모습을 본 몇몇 금천구민들이 새누리당 의원이자 금천구 의원은 안형환 의원 홈페이지에 가서 현 금천구청장이 미적거려서 개발진행이 안된다는 식으로 악담을 하더군요. 

잘되면 자기탓 못되면 남탓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지역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선거가 오로지 자신의 부동산 가격을 올려주느냐 못 올려 주느냐에 따라서 투표를 하는 경향이 아주 강합니다. 한나라당은 밉지만 내 아파트 가격 올려준다면 투표하는 모습, 오로지 돈돈돈 돈만 보고 투표하는 이런 투표경향은 나쁜 국회의원, 나쁜 대통령을 뽑는데 큰 일조를 합니다. 

아무튼 이 도하부대가 떠난 자리는 개발이 중단된 상태고 문화재 발굴과 폐유 제거가 끝나면 다시 재가동할 것 입니다.
그보다 더 급한 것은 LH공사의 극심한 부채입니다. 빚이 많으니 개발하겠다던 사업도 전면 재심의한다고 할 정도로 지금 필요한 개발만 하고 있습니다. 

당장 개발이 힘들어지자 금천구청은 이 도하부대 건물안에 금천아트캠프 를 세워서 
예술인들의 레지던시를 만들었습니다. 금천구에는 두개의 예술가의 거주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시가 있는데 하나는 금천예술공장과 함께 금천아트캠프가 있습니다.

어떤 구는 하나도 엇는데 금천구는 2개나 있습니다. 하지만 두개가 있다고 해서 금천구민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의 섬 같이 부유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서민동네라서 문화에 관심을 둘 여력도 없는지 아직까지는 지역주민과 큰 융합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두 예술가 레지던시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년 10월에 금천구청에 갔다가  도하부대 자리에 시민들이 들어가서 함께 사진을 찍자는 포스터가 보이더군요.
그 날 카메라 들고 갈까 했는데 행사가 많은 10월이라서 딴 곳에 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도하부대를 찍은 사진들이 드디어 금나래아트홀에 있는 금나래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스페이스오페라라는 곳이 주관을 했습니다.
스페이스오페라? 무슨 오페라팀인가 하지만 이 스페이스오페라는 도시에 대한 기억을 기록하는 아카이빙(정보와 자료수집)을 하는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조선왕조는 대단한 기록물을 가진 왕조였습니다. 왕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기록했고 왕 조차도 기록하는 사람을 함부로 어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어떤가요. 마을은 계속 파괴되고 아파트라는 흉측스러운 건물들이 계속 올라가지만 이전 동네를 누가 기록하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내 고향이 파괴되지만 그 고향을 떠올릴려면 사진 한장 없이 오로지 기억에 의존해야 합니다.  

제가 올해는 금천구를 카메라로 구석구석 담아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프로젝트 그룹이 바로
스페이스오페라입니다. 이 스페이스오페라는 올해 2012년 하반기에 지역 주민의 이야기를 수집해서 '구전 지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지도가 너무 기대됩니다. 금천구의 옛 이야기들과 내력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 발굴작업이 있겠네요


금천아트캠프가 생긴것은 신석기 유물 때문입니다. 신선기 유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래서 개발이 진행되었다면 
이런 아트캠프를 세울 생각을 못했겠죠. 물론 신선기 유물 보다는 LH공사와 SH공사라는 두 공사가 개발발표해 놓고 돈이 없어서 개발을 미룬게 가장 큰 이유겠죠. 

SH공사는 저 강서구 마곡지구에 어마어마한 수상도시를 만든다고 했다가 돈이 없어서 전면 계획 수정을 했는데
이게 다 전 오세훈 시장이 만든 을씨년한 풍경입니다. 왜 헛바람 들게 해 놓고 취소하고 그래요.  허풍쟁이가 따로 없습니다. 
세빛둥둥섬은 또 어떻고 한강 노들섬에 오페라 하우스 만든다는 것은 또 어떻습니까?  

아무튼 돈이 없으니 땅를 마련하고도 개발은 미루어졌습니다. 올해 개발이 시작될지도 예정도 없습니다. 현 금천구청장이 노력해보겠다고 하지만 쉽지는 않겠죠. 2019년까지 개발 완료 한다고 계획은 잡고 있지만 그것도 뭐 지켜질지 의문입니다

솔직히 개발하면 그 개발이익이 생긴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예전 같이 부동산 활황기때나 가능하지 요즘은 개발해놓고 놀리는 건물도 많습니다. 가산디지털단지 가보면 공실률이 엄청납니다. 지어진지 2년이 지나가지만 아직도 텅텅빈 건물이 많습니다.  개발이익이 생긴다고 해도 금천구민이 아닌 돈 많은 외지인들이 다 쓸어가겠죠


금나래 갤러리는 금천구청사와 붙어 있는 문화센터인 금나래 아트홀에 있는 갤러리입니다. 여기서 가끔 재미있는 전시회를 하는데요.  이번에는 찰칵! 우리동네 숨은 풍경찾기전이 하고 있습니다. 

총 10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그 시민들이 하루동안 도하부대 자리에서 카메라로 촬영을 했습니다. 








저도 근처에 살지만 도하부대 안까지 쑥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 올 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다시 개방할 듯 합니다
참고로 이 금천구청사 앞에서 시작되는 벚꽃길은 십리나 된다고 해서 벚꽃십리길이라고 불립니다. 또한 안양천 벚꽃길과 함께 감상하면 아주 멋진 감상을 할 수 있죠

사진전은 소소했습니다. 전문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아닌 시민들이 찍은 사진이라서 정감이 있었습니다.
2월 9일 부터 2월 16일 내일까지 전시회를 합니다.  혹 금천구청 가실일 있으면 잠시 들려 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http://gcac.or.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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